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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벌어진 ‘게임스톱 사태’에 대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로 규정하며 그 파장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기재부) 제1차관은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다수의 시장참가자들이 실시간으로 투자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거래 환경에서 이같은 군집행동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금융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기재부는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 등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
먼저 김 차관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의 영향을 받으며 주가 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V-KOSPI200(코스피200 변동성지수)이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주가 상승세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감이 존재한다”며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 및 집단면역 형성 경과, 글로벌 거시경제정책 기조 추이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 동향에 관해선 지난해 한국 경제가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인 -1.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상당히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장기간의 방역조치로 실물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도 지적했다.
김 차관은 “12월 산업활동 동향을 살펴보면 코로나 3차 확산의 충격이 일부 대면서비스 업종에 집중돼 나타나면서 내수 회복세는 다소 제약됐으나 수출 회복 등에 따른 광공업 생산 증가로 전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세계 금융상황에 관해선 미국·유럽 등 주요국 국가가 하락하고 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VIX(변동성지수)가 상승하는 등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집단행동으로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 포지션이 높은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 손실 우려가 제기된 점이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확산에 의한 경제적 피해도 우려했다. 지난주 미국 FOMC 성명서에서 연준(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몇 달 동안 경제활동과 고용 회복속도가 완만해졌다고 언급해서다. 또한 IMF(국제통화기금)도 지난주 수정경제전망에서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조치 강화, 백신보급 지연, 사회불안 확대 등을 하방위험으로 지적한 바 있다.
김 차관은 “유럽 등에서 백신공급 지연 우려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미국 일부 종목의 주가 변동성 확대 지속 여부 및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 매매동향, 미국 경기부양책 의회 논의 동향 등에 따라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각별히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대응 방향에 대해 김 차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GFSR)’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지속적 금융 지원과 금융 부문 안정 달성을 위한 정부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며 “충분한 금융지원과 금융안정 추구는 일견 상충되는 정책과제들로 볼 수 있겠으나 코로나 위기의 온전한 극복을 위해서는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을 비롯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금융 공급 확대를 통해 취약부문을 두텁게 지원해 민생회복을 견인하는 금융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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