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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예술과 인생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과 좋은 그림

‘살바도르 문디’와 이발소 그림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2-18 09:48:14

▲ 김수영 서양화가
1960~70년대에 남성들이 드나드는 이발소에 가면 반드시 큰 거울 위에 소박한 그림 한 장씩은 걸려 있었다. 이를테면, 작은 정자가 있고 푸른 숲이 우거진 곳에 호숫가에 비친 붉은 노을이 매우 정겹고 보기 좋았다. 더러는 어미돼지가 새끼 돼지 십여 마리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이 담겨있기도 했다.
 
소위 돼 먹지 않은 ‘미술계의 귀족’들이 홀대하는 ‘이발소 그림’이라는 매우 서민적인 풍경화와 민간 기원이 실린 그림들이었다. 작지만 우리 소시민들에게 인생의 휴식을 주고, 거대한 꿈은 아니지만 많은 자식을 낳아 풍요로움과 행복을 소망하는 작품들이었다.
 
또한 당시 시내버스나 택시 운전기사 옆에는 소녀가 빛이 내려 비치는 쪽을 향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반드시 결려 있었으며, 그림 속에는 “오늘도 무사히” 라는 소망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소시민 가정의 학생들 방에는 공부하는 책상위에 농부가 소를 몰고, 밭을 갈고 있는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는 영락없이 푸시킨의 유명한 싯귀가 있곤 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하염없이 사라지지만 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워지리니.’
 
참으로 뜻 깊고 감동적인 시 구절 들이다. 우리 서민들에게도 아주 쉬우면서도 현재의 시련과 고통을 이겨 내라는 가슴에 와 닿는 의미의 시였다. 이렇게 우리민족은 소박하나마 미술과 시를 사랑하는 문화민족이다.
 
최근에 와서도 식당이나 기업이 개업을 하면 재물이 들어온다는 소문에 해바라기 그림이나 건강에 좋다는 청사과 그림을 구해 걸어 놓고 더러는 자신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아름다운 풍경화나 훌륭한 작가들의 미술작품으로 벽을 장식하는 사람이 많다.
 
문화를 사랑하는 다른 나라들도 미술작품이 생활화 되어 한 집에 수십 개의 미술품이나 조각들을 비치해 놓는다. 이처럼 예술작품은 인간의 심성을 아름답게 하고 문화민족이라는 긍지를 심어주기도 한다.
 
오늘날 지구상 현존하는 그림 중 미술거래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이 있다. 이 작품은 1959년 영국 런던에서 45파운드, 한국 돈으로 겨우 6만원 정도에 경매됐다. 그런 그림이 2017년 11월 15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4억5030만달러(한화 4950억원)에 낙찰돼 사상 최고액을 달성했다. 그 작품을 구입한 사람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라고 알려져 있다.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 이 작품은 이탈리아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15~16세기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이탈리아 화가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 유명한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을 그린 미술교과서에 가장 핵심적인 화가로 등장하는 천재화가다.
 
‘살바토르 문디’는 ‘세상의 구세주’ 라는 의미를 갖는다. 즉, 예수그리스도를 지칭하면서 ‘세상의’라는 의미를 갖는 라틴어 ‘mundus’ 소유격이다. 그림에서 왼손에는 세상과 우주를 상징하는 구슬을 쥐고 있고, 오른손 두 손가락은 축복을 내리는 재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 그림은 처음엔 스케치 형식의 작품으로 보였으나 과학자들의 조사에 의해 그림 속에 원본이 숨어 있는 것을 복원하여 완성된 작품이다. 현재 거래되지는 않았지만,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처럼 프랑스 정부가 망하지 않는 이상 살바토르 문디의 거래는 불가하다. 그렇기에 경매장에서 팔린 작품으로는 이 ‘살바토르 문디’ 가 최고가의 작품이다.
 
우리네 인생은 짧다. 그러니 화살같이 스쳐 지나가는 세월 속에 살벌하게 돈과 연관 지어 메마른 정서 속에 아웅다웅 살지 말고 아름다운 그림과 소박한 시가 있는 그림을 가까이 하면서 살면 더 없이 풍요로운 정신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작지만 내 주머니 사정에 맞게 가정에 아름다운 풍경화나 진취적인 반 추상작품, 더러는 앞서 가는 전위적인 그림 한 점을 걸어 놓고 작품을 감상할 때 마다 작품을 제작한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면서 인생을 살찌우면 얼마나 풍요롭고 우아한 인생일까.
 
‘살바토르 문디’ 같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집에 있는 식탁 하나 값이나 소파 하나 값, 아니면, 작은 의상 하나 값에 지나지 않은 서민적인 미술도 얼마든지 근처 화랑에서 접할 수 있다.
 
그 옛날 서민들이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깎으며 보았던 소박한 그림 한 점, 편안한 정자가 있는 푸른 숲이 있는 호숫가의 붉은 노을을 감상하고 마음의 위안을 갖는 것처럼 우리내 인생에 기쁨의 윤활유가 되는 그림 한 점 걸어 놓으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자신이 간직한 그림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그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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