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건설사 해외 수주 부진…인력 재배치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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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건설사 누적 수주금액 전년보다 79%나 급감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2-18 12:30:00

▲ 사우디 쿠라야 발전소 연계 파트1 380KV 송전선로 공사 [사진제공=현대건설]

코로나19(코로나) 장기화의 영향으로 올해 초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지난해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하고 인력 재배치를 시도했던 대형건설사들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의 누적 해외 수주 계약금액은 35억8452만달러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연초 해외 수주를 이끌었던 중동지역의 수주금액은 11억9591만달러로 전년 대비 79% 급감했다.

국내 대형건설사의 해외수주 텃밭인 중동국가에서 계획했던 프로젝트들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제때 진행되지 않으면서 일감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우선순위로 여겨졌던 자푸라 가스 프로젝트가 발주처인 아람코의 결정에 따라 취소됐다. 연초 중동의 화공 사업 발주 여력은 여전히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은 것이다.

아시아 지역 역시 수주 계약금액이 5억621만달러로 전년 대비 79% 줄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해 해외 수주 1위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전년 대비 37.5% 줄어든 6조원으로 제시하며 해외 수주 시장을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수주가 주춤하면서 건설업계 안팎에선 해외 인력의 재배치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대형건설사들 중 일부에선 지난해 연말 직무전환 배치를 통보하고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의 배치를 지시한 바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주를 성공하는 곳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해외 현장이 위축된 상황이다”며 “국내로 복귀하는 인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플랜트 부문 인력 재배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제유가가 호황기 때인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턱 없이 부족하다. 전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60.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역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9달러 상승한 61.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올해 굵직한 해외 수주는 3건 정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태국의 PTT GC와 1400억원대의 올레핀 플랜트 개보수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SK건설은 우즈베키스탄의 노후 발전소 현대화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화 약 6705억원 규모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520km 떨어진 무바렉 지역에 위치한 노후한 발전소를 현대화해 친환경 발전소로 바꾸는 사업이다.

현대건설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해 첫 해외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중부 전력청(SEC-COA)과 약 1264억원 규모의 하일 변전소∼알 주프 변전소 구간 380KV 송전선 공사의 계약을 체결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