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아사에 내몰린 북한, 정권 붕괴의 서막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연재기획

박진기의 한반도 테라포밍

북한 공산당은 주민을 대규모 아사로 모는 최악의 집단
북한의 내부 붕괴 유도를 위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시기
북한지역 접수 주체는 대한민국 정부임을 공고히 해야

박진기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2-10 11:05:16

1999년 2월 개봉돼 그해 제20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최다관객상·제44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수상한 ‘쉬리’라는 영화가 있다. 남북 간 가상의 첩보전을 다룬 영화인데, 1998년 12월 북한의 반잠수정이 남해안 은밀침투 중 격침당한 직후에 개봉됐으며 이듬해 6월 1차 연평해전이 서해에서 발생했었기에 현실적으로 와닿기에 충분했다.

영화 후반부에 북한 특수부대 출신으로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폭파하려는 박무영(배우 최민식)과 이를 막으려는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유중원(배우 한석규)이 나눈 대사를 아직도 기억하는 국민이 많을 것이다.

박무영은 “북한 인민들은 나무껍질에 풀뿌리도 모자라 흙까지 파헤쳐 먹고 있어. 어린 여자아이들은 단돈 100달러에 중국에 매춘부로 팔려 나가고 있어. 지 새끼의 인육마저 뜯어 먹는 그 애미 애비를 넌 본 적이 있어? 썩은 치즈에 콜라·햄버거를 먹고 자란 니들이 알 리가 없지”라고 일갈한다. 그러자 유중원은 “그것이 왜 우리 책임인가? 너희 공산당 지도자들 때문이 아닌가”라고 응수한다. 과연 누구 책임인가?

핵과 미사일 집착 속에 북한주민은 아사(餓死) 직면

북한 관영 통신 조선중앙통신은 5일 농업 전략 재검토를 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개최됐으며 2월 하순에도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소집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본 산케이 신문도 7일 보도를 통해 대도시에서조차 기아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 이은 대규모 기근으로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머릿속에 그려 보자. 공산당 세력이 강점하고 있는 38 이북의 땅은 한반도가 아닌 아프리카 오지이거나 시베리아의 한복판인가? 같은 한반도에서 38 이남의 대한민국 국민은 풍족한 삶을 영위하는 반면 이북 지역에서는 왜 그런 처참한 삶을 살고 있는가? 그들이 그토록 주장하는 ‘지상낙원’은 이 세상에서는 존재할 수 없고 환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걸까?

전기 생산이 아닌 핵무기 제조를 위해 원자력 개발을 하니 예산이 남아 있을 리가 만무하고 당초 그 돈이 주민들에게 쓰일 가능성도 없다. 오직 김 씨 일가의 왕권을 유지하는 데 혈안이 된 북한의 엘리트 계층과 김일성 일가를 신처럼 모시고 그동안 많은 자금을 상납하고, 지금도 상납하고 있을 이 땅의 종북세력 또한 북한 주민의 태반을 아사 상태로 몰아가는 반인류적 범죄의 ‘공동 주범’이다.

지금은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절호의 기회

정작 사회주의를 비난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고려하는 곳은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이다.

중간선거 이후 미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2일 본회의를 개최해 ‘사회주의 공포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간 ‘정치적 올바름(PC)’이라는 주의·주장에 물들어 버린 민주당의 정책 기조가 미국의 전통적 가치에 반하는 것인 만큼, 국민에게 미국의 건국정신과 자유주의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겠다는 목적에서였다.

이 결의안의 주된 내용은 ‘레닌·스탈린·마오쩌둥·카스트로·김일성 일가’ 등의 독재와 폭력으로 대규모 인명 살상과 기아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역사상 가장 큰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작 당사국인 이 나라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북한에 관한 일들은 외면하고 미국에 맡겨야 하는가? 물론 그 수많은 인권단체들도 말 한마디 안 하고 있다. 사실 인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그들 역시 사회의 암적 존재인 좌파단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통일부는 인권 운동가인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의 방한을 계기로 10일 ‘북한 주민의 생명권 보호 및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이러한 토론회 역시 실적을 올리는 것 이외에 현실적 변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1994년~2000년 사이 최대 300만 명이 아사(餓死)했다고 추정되는 고난의 행군 이후 동일 사태에 직면한 북한의 현실은 북한 공산당 정권 붕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주도면밀한 계획 수립이 요구되는 때다. ‘체제 전복 세력’을 조속히 키우고 세력을 강화하는 일련의 작업이 필요하며 이를 은밀히 추진할 국가정보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다만 과연 현 정권의 실세들은 그러한 전략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종북좌파정권에서 망가질 때로 망가진 국정원은 그러한 일을 수행할 수 있을까? 그리고 대의민주주의의 꽃이라는 국회의 무관심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박진기 필진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