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옥의 열사일침(烈士一鍼)] 한국 기독교를 리셋하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전문가칼럼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7-17 06:31:10

악이 창궐한 죄악의 땅에서 한 노인이 전나무로 배 한 척을 만들어 역청으로 칠했다. 배는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컸다. 배를 만드는 데는 무려 100년이 걸렸다. 배가 완성되자 정결한 짐승은 7쌍, 부정한 짐승은 2쌍씩을 실었다. 배에는 8명의 인간(노아·나마·셈·함·야벳·루스·에스더·미리엄)과 1만7600여 종의 동물과 10만 종의 온갖 생물이 태워졌다. 인간과 짐승이 모두 올라타자 비가 쏟아졌다.비는 40일 동안 퍼부었고 온 땅을 쓸어 버렸다. 1년 뒤 배는 아라랏산 정상에 멈춰 섰다. 야훼는 노인에게 “다시는 물로 세상을 심판하지 않겠다”며 약속의 징표로 무지개를 선물했다. 신(神)은 타락한 최초의 인류를 가차 없이 리셋(초기화)한 것이다.

2년 전 중국은 1000년 만의 폭우로 난리가 났다. 1년 동안 내릴 비가 3일 만에 쏟아진 것이다. 허난성 정저우시 지하터널인 징광터널은 왕복 6차선에 길이가 4.3km나 되는 터널인데 퇴근 시간대에 5분 만에 물이 차 버렸다. 출퇴근시간 교통체증이 있을 경우 터널을 지날 때 최대 차량 5000대가량이 서행한다. 당시에 퇴근하는 차들이 꽉 차 있어 최소 6000명에서 1만 명이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을 다 빼고 보니 차량 수천 대가 뒤엉켜 있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에선 51명만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 미국 텍사스에 24시간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주택과 건물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유실됐다. 하루 동안 내린 비는 무려 2300㎜. 텍사스 주 당국은 23개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지역으로 꼽히는 미국 데스밸리에는 371mm가 내려 1년 치 강우량의 75%가 하루에 쏟아졌다. 이는 1000년 만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상이변이었다. 우리나라에선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동안에 110㎜ 이상의 강수량이면 호우주의보,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이면 호우경보가 발령된다.

신은 두 번째 리셋을 준비 중인가? 이미 세상은 그만큼 타락해 있었다. 그래서 1971년 1월1일 정오, 김준곤 목사는 기독교방송에서 민족복음화운동을 선언하며 ‘그리스도의 계절’을 맞이했다.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라고. 김 목사는 이미 1958년 대학생선교회(CCC)를 설립해 ‘캠퍼스복음화’로 청년 학생들을 통해 세계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는 중이었다. 1991년에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설립해 생명을 부팅 중이다. 그런 김 목사가 2008년 3월27일 기독사랑실천당(기독당) 기자회견장에서 “기독교가 예수님을 교회에 가뒀고 CCC 사역은 실패했다”고 한탄했다.

▲ 폭우가 쏟아지는 15일 행복나눔글로벌교회 김영수 목사는 다문화인들이 포함된 성도 35명과 함께 태안군 장곡리 서해바다에서 침례식을 가졌다. 필자 제공

기독당 기자회견은 최성규 목사(순복음인천교회)·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이만신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명예회장) 등이 주도했다. 모두 김 목사의 제자들이다. 그러나 “한 손에 복음을 들고, 한 손엔 사랑을 들고” 그리스도의 계절을 맞이하자던 그들의 손에는 다른 것이 들려 있었다.

그로부터 15년, 한국 교회는 패가망신 중이다. 43년 동안 CCC를 독점했던 김 목사가 그 권력을 사위에게 물려줬다. 최성규 목사는 성도 1만 명인 인천순복음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줬다. 망교(望敎)적 세습이다. 이를 보고 배웠는지 여타 목사들도 자신의 권력을 줄줄이 세습 중이다. 전광훈 목사도 청교도영성수련생을 앞장세워 탐욕의 세습을 위한 분위기를 꽃피우는 중이다. 한 손엔 자만을, 한 손엔 교만을 들고 온 땅 구석구석을 세습하려 한다.

이들은 모두 종북 주사파 빨갱이들을 싫어한다. 그리고 북한 김씨 왕조 세습을 규탄한다. 이런 자들이 돈 되는 것은 모두 자식들에게 세습 중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하늘과 땅과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사도행전 28-18~20)

엊그제 한국중앙대책본부는 도로 139곳을 통제했다. 철도 일반열차는 전 선로가 운행중지 되었고, 농작물은 1만 헥타르(ha)가 물에 잠겼으며 사망 22명·실종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15일 토요일엔 경북 예천군 산사태로 주택 5가구가 매몰돼 5명이 사망·실종되었다. 앞으로 남부지방엔 시간당 7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이다.

폭우가 쏟아지는 15일 행복나눔글로벌교회 김영수 목사는 다문화인들이 포함된 성도 35명과 함께 태안군 장곡리 서해바다에서 침례식을 가졌다. 온전히 하나님을 영접하기 위해 머나먼 이국땅에서 침례를 받은 김유한(조선족)·린다(캄보디아)·서권영(한국)은 하나님의 성령을 통해 기도로써 바로 설 것이다.

전광훈 목사는 “독생자 예수가 삼위일체가 되었으니 성경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교회 세습을 정당화했다. 구원의 투구를 쓴 그리스도인들은 진리의 허리띠를 졸라매고 믿음의 방패를 들어 성령의 검으로 백성에겐 자만하고 하나님껜 교만한 자들을 가차 없이 리셋시킬 것이다.

정창옥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