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보험사 깜짝 상품 가입 전 생각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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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이고 가랑비에 옷 젖을 수 있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4-30 09:50:22

보험회사들은 실적을 증대할 만한 상품 또는 보장항목을 내놓기 위해 늘 고민한다.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영업 현장에선 보험설계사가 영업에 조금이나마 탄력 받기를 원한다. 실로 이러한 상품이나 보장항목이 판매되면 영업실적에 적잖은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선 늘 그럴 때마다 가입할 수는 없다. 현재 ‘오늘 하루만’ ‘이번 주까지’ 혹은 ‘이달 말일까지’라는 문구를 앞세워 홍보하는 보장상품이 있는데 옥석을 가리고 내게 정말 맞는 보험인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싶다.

먼저 유사암 진단비 가입금액을 높일 수 있는 상품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신중히 고민하고 가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달 말까지 또는 이번 주 연장이란 문구로 당분간 판매될 확률이 높다. 이 상품은 현재 일반 암진단비 가입금액 대비 유사암 진단비를 20% 가입할 수 있는 부분을 이용해 일부 통합암(부위별로 세분화 돼 진단금 지급) 진단비 특약을 활용함으로써 보험료 가성비를 극대로 끌어올리는 플랜이다.

예를 들자면 부위별로 세분화한 암진단비 중 가장 저렴한 보험료가 책정되는 파트의 암진단비만 최대로 끌어올리고 나머지는 최소 가입금액을 가입하며 유사암 진단비를 최대 가입금액까지 높인다. 이 상품은 장점이 큰 것이 맞고 가입할 가치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주의할 것은 보험사마다 보험료 차이가 꽤 있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갱신형 보험인지 확인하며 가입 고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성의 경우 갑상선 발병확률이 여성에 비해 낮기 때문에 저렴한 유사암 진단비 가입을 위해 다른 특약을 비싸게 가입할 수도 있어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상해사고와 관련된 보장을 판매하는 저렴한 플랜을 신중히 고민했으면 한다. 보통 골절 진단비나 상해 수술비·후유장해 보장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물리치료를 한다거나 부위마다 경증(근육의 염좌, 긴장 등) 진단만 받아도 소액의 진단비를 지급하는 상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보험료는 보통 1만~3만 원 선에서 가입이 가능한 데, 내용만 보면 물리치료만 받아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급여 치료에 한하고 약관상 기재돼 있듯 이학요법료 치료를 받아야 받을 수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비급여 치료와 관련된 재활목적의 치료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진단의 경우도 엑스레이(X-ray) 촬영을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스포츠활동을 자주 하거나 신체를 자주 쓰는 직업이 아니라면 저렴하다고 해도 덜컥 가입하는 것은 고민해 보면 좋다.

암과 관련된 깜짝 플랜도 저렴하다고 덜컥 가입할 수가 있다. 하지만 가입 전에 보장 조건을 꼭 확인하고 약관 내용을 필수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과거 몇 차례 언급한 부분도 있는데 직접 치료 목적이라는 것이 필수 조건으로 부합돼야 하는 특약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단순히 통원비를 주거나 입원비를 준다고 해서 무조건 보상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항암치료비 특약을 여러 가지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어서 좋을 수는 있으나 가장 범위가 넓은 일반 항암치료비가 선행돼 가입되지 않고선 결국 보장을 받을 때 얼마나 해당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확률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만큼 잘 따져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갈수록 암보험은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의료기술에 맞춰 계속해서 없던 보장들이 나올 텐데 그럴 때마다 모두 가입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가장 상위 보장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위주로 챙기라고 하는 것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했다. 보험료가 많아서 보험상담을 몇 차례나 받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그런 분 중 적잖은 분들이 1만~2만 원 보험을 몇 개씩 가입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보장받기가 그렇게 수월하지만은 않은 보험들이 있다. 특약들이 많아서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 유용하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그러한 보장들이다. 지금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몇 천원 플랜·1만 원 플랜 등이 성행할 때에는 저렴하다고 가입부터 하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조목조목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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