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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중동 문화권의 무슬림을 대상으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국내에 할랄 도축장이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할랄 도축장이 현행 동물보호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폐업을 주장하고 있다.
4월30일 한국동물보호연합은 농림축산식품부에 국내 할랄 도축장 현황을 밝히라고 공문을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6년부터 할랄 한우 수출을 추진해왔으며 이날 기준 국내에는 이미 할랄 도축장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1호 할랄 도축장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닭고기 도축장이며,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의 할랄 인증 기관인 자킴(JAKIM)은 국내의 또 다른 도축장을 할랄 전용 도축장으로 승인했다.
할랄이란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며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할랄 식품에는 채소·곡류 등 식물성 음식과 해산물 그리고 육류 중에선 기절하지 않고 산 채로 목이 잘리는 도살 방식으로 처리된 닭고기·소고기 등이 포함된다.
매년 호주·브라질·유럽·한국 등에서 수천만 마리의 닭과 소 등의 동물들이 동남아시아·인도 등으로 수출되며 이는 할랄 방식으로 도축된 육류만 소비하는 무슬림의 소비문화 때문이다. 특히 무슬림이 많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중동 문화권 국가에 수출하려면 할랄 인증은 필수다.
불닭볶음면으로 널리 알려진 삼양식품은 2022년 할랄 인증을 받았다. 삼양식품은 당해년도 동남아시아에 할랄 불닭볶음면을 850억 원 규모로 수출했고 지난해는 1000억 원 규모를 수출했다.
이에 대해 한국동물보호연합은 할랄 도축방식이 동물보호법 제13조 위반이라며 할랄 도축장을 폐업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동물 보호법 제 13조에는 동물의 도살 방법에 관한 규정이 명시돼 있으며 누구든지 혐오감을 주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도살해선 안 되고 도살 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며 “할랄 도축장은 동물보호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할랄 방식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살아있는 동물을 죽이기 때문에 한번에 깨끗하게 동물을 죽이기 어렵다”며 “한번에 동물을 못 죽여서 여러 번 목을 베어야하기 때문에 동물이 받는 공포와 고통이 극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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