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감미로운 목소리 가수 윤건…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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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잠원동 - 윤건 가수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7 18:00:33

윤건(본명 양창익)은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1999년 힙합 댄스돌 그룹 ‘TEAM(팀)’의 리더로 데뷔했다.

1집 앨범 ‘팀플레이(Teamplay)’에 이어 2집을 준비하던 중 일부 멤버가 떠나면서 윤건을 포함한 2명만 남았다. 이후 나얼을 만나 3인조를 꾸렸지만 윤건과 나얼을 제외한 나머지 1명 또한 탈퇴하면서 해체됐다.

나얼과 함께 ‘NTEAM’을 꾸려 활동하다 같은 멤버로 2001년 남성듀오 ‘브라운 아이즈(Brown Eyes)’를 결성해 ‘벌써 일년’ ‘위드 커피(With Coffee)’ ‘그녀가 나를 보네’ ‘점점’ 등 많은 히트곡을 냈다.

특히 직접 작곡한 ‘벌써 일년’은 세련미와 공감을 일으키는 가사, 미디엄 템포와 R&B 보컬 등이 두루 접목된 명곡으로 불린다. 수록된 데뷔 앨범이 밀리언셀러에 올라 당시 흔하지 않았던 미디움 템포 신드롬을 일으켜 국내 음악계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을 받았다.

윤건의 음악 인생에서도 이 곡의 성공은 중요했다.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한 그는 “‘벌써 일년’은 벼랑 끝에 선 기분으로 만들었다. 이거 실패하면 가수 안 한다는 심정이었다”며 “아파트의 방 안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옆집 아저씨와 싸우면서 만들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나얼과) 서로에게 힘이 많이 됐다. 이 음악 작업이 성공하지 않는다면 나얼은 군대를 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저도 다른 길을 알아봐야 해 서로 많이 의지했다”고 설명했다.

성공 후 2003년 윤건이 브라운 아이즈를 탈퇴하면서 팀이 잠정 해체됐으며 윤건은 솔로 및 작곡가로, 나얼은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 멤버로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윤건은 2003년 1집 앨범 ‘갈색머리’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가을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한 뒤 5년 만에 브라운 아이즈로 재결합해 2008년 3집 타이틀 ‘가지마 가지마’로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다시 솔로로 돌아와 2012년 ‘걷다’ ‘힐링이 필요해’, 2014년 ‘가을에 만나’ 등 짙은 감성의 솔로곡으로 끊임없는 음악적 진화를 거듭하며 ‘믿고 듣는 윤건’에 어울리는 행보를 이어갔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싱글 앨범 ‘우리 둘만 아는’과 ‘내 편’을 발매했다. 그중 ‘내 편’은 감성 장인 윤건이 직접 작사와 작곡을 맡은 발라드곡으로 전체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직접 연주해 화제를 모았다.

또 2015년 KBS1 크로스오버 음악 전문 프로그램 ‘윤건의 더 콘서트’ 메인 MC로 역량을 발휘했다. 이 외에도 디스크자키(DJ)·광고 모델·드라마 및 영화 출연 등 영역을 넓혀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연기가 주목받았는데 그는 정체불명의 음악교사로 출연해 늘 교무실 창틀에 앉아 있거나 3초 미만의 대사로 짧은 출연에도 미친 존재감을 발휘한다는 의미의 ‘3초 미존남’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2018년에는 JTBC ‘비긴어게인2’에 출연해 유럽에서 버스킹을 하며 선배 뮤지션으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동네 형 같이 친근한 모습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쫄지마’ ‘갈증’ 등의 곡으로 여전한 존재감을 보이는 윤건의 부동산 재력이 관심이다. 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H아파트 한 호실을 2005년 4월 매입해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103.75㎡(약 31.38평)·전용면적 84.53㎡(약 25.57평) 규모로 당시 시세 6억~7억 원 초반에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면적의 최근 거래는 올해 4월 매매된 20억 원이다.

이 단지는 1989년 입주해 5개동·최고 15층·최저 11층 총 450가구로 이뤄졌고 잠원한강공원 입구와 가까워 뛰어난 한강 접근성과 조망권을 자랑한다.

입주 35년이 넘은 만큼 재건축을 추진 중인데 2022년 12월 예비안전진단 통과에 이어 지난해 정밀안전진단도 통과하면서 재건축 본격화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