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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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체제의 특징은 바로 일당 독재에 의한 감시와 통제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주민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권리인 인권을 누리지 못한다. 특히 거주·이전의 자유는 물론 사상·양심·종교의 자유를 누리지 못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북한·중국 국경에서 촬영한 북한 주민의 실제 모습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어딜가나 감시초소와 검문소가 있다는 사실이다. 국경 초소에 국경 검열관이라는 군인이 있는 것은 물론 마을 단위까지 촘촘하게 검문소가 세워져 있어 자유로운 이동은 거의 불가능하다. 마침 압록강 너머로 달구지를 타고 가는 북한 주민이 보여 급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 그 뒤 배경을 확대해서 보니 감시초소가 보였고 빨간색 선전구호가 선명히 드러났다.
‘모두 다 인민반 사업에 주인답게 참가하자’는 구호가 달린 ‘혜탄동22초소’였다. 혜탄동은 양강도 혜산시에 있는 동네로 22초소라는 이름으로 미루어 볼 때 1번부터 번호를 부여한 수많은 초소가 길목마다 세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분주소 전화번호는 물론 신고방법까지 자세히 표시되어 있다. 분주소는 우리의 파출소와 같은 곳으로 5월1일 평양에서는 제5차 전국 분주소장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이 회의에서 김정은은 분주소장들을 향해 “조국을 침해하는 모든 요소들과 투쟁하는 예리한 칼날이 되라”고 지시했다.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하는 경찰이 아니라 북한에서 경찰은 한마디로 ‘사상을 통제하고 주민을 옥죄는 감시자’에 지나지 않는다. 파출소장까지 평양에 불러 사회 통제를 강화하라는 김정은의 폭압이 그대로 느껴진다. 끊임없이 누군가를 신고하고 신고당하는 창살 없는 감옥, 그곳이 북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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