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게 전승절 축전 보낸 김정은… 쌓여가는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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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취임 축전 이틀만에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9 17:36:28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9일 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의 공식 취임 축하 친서를 보낸 지 이틀 만이다. 러시아는 북한을 ‘유망한 파트너’라고 지칭하며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두 나라 간 연대가 더욱 더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연방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셨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축전에서 “러시아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자리를 차지하는 위대한 조국전쟁승리 79돌에 즈음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당신과 그리고 당신을 통해 친선전인 러시아 정부와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와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1945년 5월9일을 중요한 국경일로 여기며 기념하고 있는데, 이를 김정은이 축하해 준 것이다.

김정은은 “러시아 인민은 당신의 영도 밑에서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도전과 위협에 맞서 나라의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에 결연히 떨쳐나 전승 세대의 자랑스러운 기개를 당당히 이어 나가고 있다”라고 칭송했다.

이어 “당신과 영용한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강국의 위력으로 제국주의의 패권정책과 강권에 패배를 안기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다극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승리를 거두기를 바라면서 러시아의 성업에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정은은 7일 취임식을 열고 공식 임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에게 축하 친서를 보낸 바 있다. 이에 앞서 3월 푸틴 대통령이 당선을 확정 지은 직후에도 축전을 보냈다.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군사·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추후 두 국가 간 밀착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매체 타스통신은 8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러시아는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을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북한은 매우 유망한 파트너”로 치켜세웠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석유 공급을 늘렸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의 양자 관계를 높이 평가하며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북한을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북한은 우리의 매우 훌륭하고 유망한 파트너”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기획조정관은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회피하기 위해 북한에 원유 공급을 늘렸다며 이에 따라 미국은 러시아와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