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청년 블랙홀… 1인 가구 60%, 주거비에 삶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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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순유입 기록했지만 월세 부담 커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25 11:28:40

▲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8일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한 관람객이 서적을 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서울 청년 인구가 3년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유입된 청년층의 60%는 1인 가구로 주거비 부담과 경제적 불안, 정신건강 문제까지 복합적 취약성이 심화되고 있어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서울 거주 청년 인구는 약 28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5%를 차지했다. 2016년 318만 명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2022년 3만1000명, 2023년 2만7000명, 2024년에도 1만5000명 이상이 서울로 순유입되며 3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서울은 청년층에게 여전히 도전과 기회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이 서울에서 마주한 삶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청년 가구의 64.5%가 1인 가구이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월세에 거주한다. 자산빈곤율은 62.7%에 달하며 월소득의 35% 이상이 주거비로 나가는 등 구조적 부담이 크다. 특히 여성 청년의 경우 1인 가구 비율이 70%를 넘으며 남성보다 더 높은 경제·사회적 취약성을 보인다.

주거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2022년 기준 청년 가구가 사는 아파트 비중은 26.8%로 2016년보다 감소했고 오피스텔 등 비주택 거처는 같은 기간 11.8%에서 18.5%로 늘었다. 보유 주택의 절반 가까이는 50㎡ 미만의 소형 면적이다.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하다. 서울 청년 중 우울증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 비율이 높고 사회적 고립감도 증가하는 추세다. 생활비가 부족할 경우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독립적인 삶의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이러한 실태를 반영해 청년 통계(2023)를 발표하고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청년 삶 전반에 걸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설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유입 수치를 넘어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공공임대주택 확대,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강화, 고용 안정 지원 등 실질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은 여전히 청년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지만 그 안에서 많은 청년들이 주거·경제·정신건강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단순한 인구 유입을 넘어 청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 전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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