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늘고 생산성은 제자리…겉만 성장한 서비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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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확대에도 질적 정체 지속…산업간 융합 및 수출전략 도모해야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3 13:05:20

국내 서비스업은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생산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는 정체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이슈노트에 따르면 민간 서비스업은 202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44%, 전체 취업자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외형은 확대됐지만, 1인당 노동생산성은 OECD 평균보다 낮고 제조업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나타났다.

특히 고부가가치 부문인 금융보험,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팬데믹 초기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라 일시적으로 생산성이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현재는 팬데믹 이전 추세 대비 약 10%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저부가가치 서비스업 역시 숙박음식, 보건복지, 사업지원업종 등을 중심으로 팬데믹 충격 이후 여전히 생산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과거 생산성 추세를 약 7% 하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생산성 정체의 원인으로 서비스업이 여전히 제조업의 보조적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첫손에 끕았다. 물류, 운송, 금융 등 제조업 지원에 집중돼 독립적 수요 기반이 부족하고 사회적 인식 역시 ‘공공재’ 성격으로 제한돼 자본 투자 유인이 낮다는 설명이다.

두번째로는 고부가 서비스업의 경우 내수와 공공부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해외진출 및 혁신 동력이 약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2021년 기준 지식서비스 기업의 매출 중 약 98%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진출 경험이 있는 기업 비중은 단 2.2%에 불과했다.

세번째로는 저부가 서비스업에서는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이로 인해 ‘회전문식 경쟁’ 구조가 고착되면서 기업의 성장과 산업 내 자원 재배분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에대한 대응책으로 △산업 간 융합을 반영한 유연한 법제도 정비 △제조 기반을 활용한 고부가 서비스 수출 전략 △영세 자영업자의 법인화 및 양질 일자리 유도로 구조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을 통해 규제완화와 공통 인프라 구축, 범부처 정책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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