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높은 샘물 ‘한라산 백록샘’ 2630명에 최초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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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일 일반인 탐방프로그램 진행
돈내코 방면 구상나무 대표목도 공개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6 10:07:41

▲ 윗세오름대피소에서 남벽분기점 방향으로 걸어서 약 15분 거리에 자리한 백록샘. 연합뉴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샘물인 제주 한라산 백록샘(1675ｍ)이 7일부터 24일까지 일반인 탐방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남벽분기점 방향으로 걸어서 약 15분 거리에 자리한 백록샘은 정식 탐방로에서 떨어져 있어 그동안 민간에 공개되지 않았다.

5일 백록샘 언론 공개 행사에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김종갑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장은 “화산 지형인데도 이렇게 높은 고도에서 샘이 난다는 것 자체가 지질학적 연구 대상으로, 생태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백록샘에서는 하루 평균 210t가량의 물이 솟아오른다. 이 물은 서귀포시 동홍천과 효돈천을 지나 쇠소깍에서 장장 18㎞를 흐른 끝에 바닷물과 만난다.

백록샘은 약 300ｍ 떨어져 있는 노루샘과 엇비슷한 크기로 유달리 맑고 차가워 한 번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등산의 피로와 무더위를 잊게 한다.

사단법인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김찬수 소장은 “백록샘을 흐르는 물이 정확히 어디서 온 것인지는 조사된 바 없다. 다만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진 지층 사이를 흐르고 있는 물이 솟아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탐방프로그램에는 구상나무 대표목 공개 시간도 포함되어 있다.

구상나무는 소나무과 상록침엽수로 제주 한라산과 지리산·덕유산 등 남부지방 아고산대에 사는 한국 고유종이자 한라산 깃대종이다. 깃대종이란 특정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동식물로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 종이다.

구상나무는 기후위기 시대 중요한 지표종으로 한라산 생물다양성 보전의 핵심종이기도 하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3년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종 지정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전문가와 일반인 등 11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회의와 현장 회의를 거쳐 지난해 6월 대표목을 지정했다. 대표목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라산 남벽분기점에서 돈내코 코스 방면 해발 1600m 지점에 자생하고 있는 구상나무 대표목은 피라미드 모양에 나무껍질이 매끄러운 등 구상나무의 가장 특징적인 외부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높이 6.5ｍ, 밑동 둘레 40㎝에 수령은 74년으로 추정된다.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 선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찬수 소장은 “구상나무는 해발 1400∼1950ｍ까지 자라는 데 대표목이 있는 곳은 1650ｍ로 그 중간이다. 이 대표목은 한라산 구상나무 21만4000그루를 대표하는 형태적·유전적 형질을 가진 나무로 한라산에서도 구상나무 생태환경이 잘 갖춰진 장소에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구상나무 대표목 유전체를 활용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우수 형질 개체를 선발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구상나무 보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 프로그램 중 하나로 7일부터 24일까지 사전 신청자에 한해 백록샘 및 구상나무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앞서 이 프로그램은 2일 사전 예약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수많은 접속자가 몰리며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애초 하루 50명씩 이틀간 총 100명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시스템 오류로 순식간에 2630명이 예약됐다. 제주도는 검토 끝에 이들 모두가 탐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회차를 늘렸다.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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