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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성우하이텍은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선도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흔히들 말하는 ‘향토기업’인 셈이다. 이런 성우하이텍을 두고 재계의 일부 호사가들은 ‘부산 경제의 수문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자랑한다. 성우하이텍은 이 같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각종 기부활동 까지 활발히 전개해 지역 주민들에게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성우하이텍의 이런 행보는 기업 오너인 이명근 회장의 주도하에 이뤄졌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판이다. 성우하이텍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는 데 있어 일등공신이 바로 창업주 이 회장으로 주저 없이 꼽힌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이런 이 회장이 오히려 성우하이텍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가 일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장이 보인 일련의 행보가 논란이 되면서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성우하이텍에 까지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너에 대한 비난 여론이 기업에 까지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재계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그 중 대표적인 사안은 오너 일가 사기업이나 다름없는 부실 계열사를 주력 계열사이자 상장기업인 성우하이텍에 떠 넘겨 손실을 전가시킨 의혹이 거론된다. 업계와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중 이 회장과 이 회장 가족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아이존은 보유했던 성우몰드의 지분을 전량 성우하이텍에 넘겼다. 이에 따라 성우몰드에 대한 성우하이텍의 지분율은 기존 45.8%에서 99.6%까지 늘었다. 문제는 성우몰드의 실적이 직전 해까지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성우몰드는 2011년까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으나 2012년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더니 2013년 10억원, 2014년 상반기 6억원 등으로 손실을 이어갔다. 그 후 성우하이텍의 성우몰드 지분 매입과 흡수합병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바로 이 부분에 대해 그룹 안팎에서 “오너의 책임 면피성 합병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동시에 이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을 키울 사안들이 불거져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사욕 행보가 여전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의 사안들이 다. 스카이데일리가 성우하이텍을 이끌고 있는 이명근 회장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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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경제의 상징’ 기업 중 대표격으로 꼽히는 성우하이텍의 오너 일가가 최근 사욕 행보로 논란이 되고 있다. 성우하이텍이 최근 몇 년간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배당금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은 물론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높은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을 높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성우하이텍 본사 ⓒ스카이데일리
부산 지역에 기반을 둔 향토기업이자 ‘부산 경제의 수문장’으로까지 불리는 성우하이텍이 최근 일련의 행보로 논란이 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성우하이텍이 실적과 무관한 듯한 배당 행보를 보인 데다 주력계열사의 실적 부진 속에서 오히려 오너 사기업과 다름없는 계열사들은 적지 않은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더욱이 이들 사안 모두 그룹 오너가 주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아지면서 비난은 이명근 회장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의 사욕행보’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앞서 한 차례 ‘부실기업 떠넘기기’ 논란에 휩싸여 본인은 물론 그룹에 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친 일이 있어 이번에 불거진 비난 여론 역시 재계의 시선을 받고 있다.
최근 3년 순이익 잇따른 하락 행진에 시선…같은 기간 배당은 변하지 않아 구설수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성우하이텍,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성우하이텍 안팎에서는 지난 몇 년간의 배당행보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일었다. 일반 기업의 상식적인 배당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배당은 실적에 비례해 결정되지만 성우하이텍의 배당액은 변함이 없는 것이 눈에 띄었다.
성우하이텍의 최근 3년간 실적 추이(연결)를 보면 △2012년 매출액 3조106억원, 영업이익 2001억원, 당기순이익 1609억원 △2013년 매출액 3조1059억원, 영업이익 2135억원, 당기순이익 1534억원 △2014년 매출액 3조2727억원, 영업이익 1930억원, 당기순이익 1305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순이익은 하락 곡선을 그린 셈이다.
순이익은 해당 사업연도 기업의 배당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주주를 비롯해 기업 내부에서도 가장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순이익 중 일부를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게 일반적인 형태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개 당해 기록한 순이익을 감안한 배당액을 책정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성우하이텍의 배당 행보는 ‘일반적인 것’과는 다소 다르다는 시선을 받았다. 순이익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성우하이텍의 주당 배당금은 단 1원의 변화도 없었다. 성우하이텍은 최근 3년간 1주당 200원의 배당금 지급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성우하이텍의 배당성향은 매 년 꾸준히 올랐다. 현금배당성향이란 한 해 당기순이익 중 주주들에게 나눠준 배당금의 비율이다. 따라서 총 지급된 배당금이 많을수록 배당성향은 높게 나타난다. 최근 3년간 성우하이텍의 현금배당성향 추이는 2012년 7.47%에 불과했으나 2013년 7.65%, 2014년 10.91% 등으로 매 년 꾸준히 올랐다.
바로 이 대목에서 “실적과 무관한 듯한 배당 행보를 한 것이 결국 이 회장이 결정한 것 아니냐”는 구설수로 불거져 나왔다. 이 회장이 성우하이텍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경영인인 만큼 배당액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동시에 최대주주인 이 회장이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겨간다는 이유로 ‘과도한 사욕행보’ 논란도 함께 불거져 나왔다.
오너 계열사 실적, 내부일감 기반 고공행진…“오너 일가 사욕행보에 그룹 돕는다” 구설
▲ 성우하이텍 오너 일가 사기업이나 다름없는 지분구조를 보이는 기업들이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최근 성우하이텍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오너 사기업 챙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눈에 띄는 배당행보로 기업의 수장인 이 회장에게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력계열사인 성우하이텍이 이익실적 하락을 계속하는 것과 달리 오너 사기업과 다름없는 계열사는 오히려 막대한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성우하이텍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그룹 주력계열사 보다 오너 사기업 챙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며 “오너 일가의 사욕 행보를 그룹 전체가 나서서 돕고 있는 형국으로 비춰진다”는 지적까지 불거져 나왔다.
금감원 및 성우하이텍 등에 따르면 성우하이텍 내에는 오너 사기업과 다름없는 소유 형태를 나타내는 계열사가 몇몇 있다. 이앤아이, 성우하이텍선장, 아이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성우하이텍과 달리 실적 상승폭이 상당히 가팔랐다. 주목할 점은 이들 계열사의 실적 상승은 대부분 내부거래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이 회장의 딸인 보람 씨와 함께 지분의 전량을 보유한 아이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1462억, 영업이익 213억원, 당기순이익 301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87.9%, 영업이익은 127%, 당기순이익은 0.6% 각각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아이존의 내부거래액은 2013년 981억원, 2014년 1542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이 회장이 절반의 지분을 보유한 성우하이텍선장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2013년에는 매출액 683억원, 영업이익 91억원, 당기순이익 68억원 등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액 740억원, 영업이익 129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모두 올랐다. 그 증가폭은 매출액 8.5%, 영업이익 42.3%, 당기순이익 38.9% 등이었다. 이 기간 성우하이텍선장의 내부거래액은 2013년 682억원, 2014년 740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 회장과 그의 딸 아람 씨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이앤아이 또한 내부거래 증가로 인한 실적 상승효과를 보였다. 이앤아이는 지난해 매출액 1079억원, 영업이익 185억원, 당기순이익 298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9.7%, 당기순이익은 1.5% 각각 증가한 수치다.
이앤아이의 경우 타 기업에 비해 실적 증가율이 적긴 했지만 내부거래 증가율 만큼은 뒤지지 않았다. 이앤아이의 내부거래액 추이는 2013년 718억원, 2014년 927억원 등으로 지난해 증가율은 29.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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