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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경제를 일으키는데 주춧돌이 돼 온 포스코가 위험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재무구조와 경영여건이 안 좋아진 것은 물론 ‘영포라인’이라고 하는 포항(영일)지역 현정권 실세들과의 이런저런 인연 때문에 갖가지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과거 포항제철의 용광로 쇳물이 이제는 서서히 식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철강 3위의 초우량 기업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느냐는 자성의 여론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포스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권 실세들의 부당한 외압설을 낱낱이 규명해 털고 가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만약 이를 적당히 덮고 갈 경우 포스코 내부에 잠재된 부정적 잠재요인들이 계속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000년 IMF 직후 ‘알짜중의 알짜’였기에 오히려 팔려야 했던 과거의 공기업 포항제철은 이제 외국인 지분이 절반가까이나 되는 민간기업이 분명한데도 여전히 정권실세들의 놀이터로 남아 있는 듯해 안타깝다. 스카이데일리가 포스코에 닥친 위기의 경영상황과 정권실세 개입의혹 등의 전반을 두루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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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에 대한 열정과 땀이 어린 한국경제의 견인차 ‘포스코’(구·포항제철)가 장기 경기침체, 무리한 외형확장, 정권실세 개입설 등 삼각파도에 휘말리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에 주춧돌이자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세계철강 3위의 초유량기업인 포스코가 실적부진과 영업환경 악화는 물론 현 정권 실세들과의 잇단 특혜의혹 등 삼각파도로 위기에 빠져들었다.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작년 2분기 1조496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본사기준) 규모가 이후 매분기 급락추세를 보이면서 올 들어 1월에는 4229억원으로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포스코 ⓒ스카이데일리
철광석 가격인상, 철강재 가격인하, 수요감소 등 ‘삼중고’
이 같은 실적악화는 원자재인 철광석의 가격폭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반해 철강재 가격은 반대로 떨어지는 이중고에 조선업 불황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삼중고까지 겹쳐 더욱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2008년 톤당 80달러였지만 2009년 93달러, 2010년 109달러, 지난해 160달러 등으로 크게 증가해 3년 만에 두 배나 올랐다.
▲ 자료:철강협회
여기에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조선업 불황과 외국산 철강재의 저가유통 등에 제값을 못 받는 출혈공급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경영환경이 이처럼 극도로 안 좋은 상황에서 위기탈출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현 정권 실세들에 의한 낙하산 의혹이 속속 제기되면서 전면에 나서지도 못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회장 선임, 파이시티 인허가, 저축은행 등 의혹설
우제창(민주통합당) 의원이 지난 2009년 제기한 의혹에 따르면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 선임 직전인 2008년에 후보감이었던 당시 윤석만 사장과 이구택 회장 등을 잇따라 접촉(일지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현 정권실세들의 개입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정준양씨가 외압에 의해 포스코 회장에 선임될 수 있었다는 것이 우 의원의 의혹제기 내용이었고, 최근까지 정황상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양재동 복합유통센터인 파이시티에 대한 박 전 차관의 인허가 비리와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과정에서 포스코와 KT(차명폰 개설)가 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중앙일보 보도내용 정리
파이시티 인허가시 포스코건설에 대한 특혜설은 물론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증자 참여에 대해서도 외압설이 돌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텍은 지난 2010년 6월 부산저축은행 증자에 500억원을 투자했으나 퇴출되면서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실세의 개입의혹이 이처럼 사실이라면 민영기업이 왜 이토록 직·간접 관여를 받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의 작년 말 기준 주요 주주현황을 보면 외국인 지분이 48.4%에 달한다. 기타 개인 및 기관이 20.04%를 분산·소유하고 있고 자사주 11.4%, 국민연금공단 6.81%, 신일본제철 5.04% 등이다. 이는 민영화의 길을 같이 간 KT의 경우(외국인 49%)도 유사한 상황이다.
▲ 자료:포스코, 2011년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국내 정권실제가 개입할 명분도 없고 권리는 더욱더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기업 못지않은 관계와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 ‘영포라인’ 인맥이 거론되고 있다.
무리수 급행보 M&A에 2년 만에 5조원 사용
포스코의 무리한 M&A가 결국 화근을 만들어 냈지만 그 조차가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 2009년 36개이던 계열사수가 단 3년만인 올해 71곳으로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현 정권 출범당시인 2008년 시점 이후로 보면 무려 38곳이나 늘어났다.
외형확장에 따른 결과로 지난 2009년 54.5%였던 부채비율이 지금은 두 배 가까운 92.4%로 급증했다. 금액상으로는 부채가 18조1935억원에서 37조6789억원으로 무려 19조4854억이나 폭증했다.
▲ 자료:포스코,공정거래위원회 ⓒ스카이데일리
▲ 부채 그래프중 백분율은 부채비율
현금성 자산도 급격히 빠져나가 위기를 부채질 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만 해도 현금성 자산이 무려 7조원에 달했으나 올 들어 2조원대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만 3조3700억원이 넘는 무리한 인수에 나선데다 자회사 인수에도 2조원을 풀가동했다.
포스코는 끝내 유동성 확보를 위해 SK텔레콤·KB금융·하나금융 지분 등을 매각해 5800억원을 마련하는 실탄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응급조치만으로는 부족해 비상경영을 선포한 가운데 투자 축소 및 중복사업 정리, 계열사 지분 매각 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신용등급까지 강등당하고 부정평가를 받는 등 자존심의 상처까지 받고 있다.
한국경제의 자존심인 포스코가 경영환경, 권력개입 의혹, 경기침체 등 삼각파도에 휘청거리는데 대해 위기에서 건져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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