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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증권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금융위원회에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등록을 마치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증권사들의 크라우드펀딩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 8일 와디즈를 통해 실시한 크라우드펀딩에 6시간만에 투자자 230명이 몰려들었다. 당초 45일이란 기간을 설정했지만 최단기간에 목표액을 채운 기업이 됐다. 5억 목표액 달성 이후 펀딩액을 늘려 이틀간 7억원을 모금했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소액 투자자들이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증권사들도 크라우드펀딩 중개에 뛰어들어 소액 투자자 펀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Crowd)’과 ‘자금조달(Funding)’을 조합한 용어로, 불특정 다수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소셜 펀딩이란 이름으로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올 들어 증권사들이 펀딩 중개업에 뛰어들어 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자본시장법이 통과된 뒤 올해 1월부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본격 시행되기 시작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증권을 발행해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투자자들에게 자금 공급에 대한 반대급부로 주식, 채권 등의 증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인터넷 등을 통해 손쉽게 본인이 원하는 기업에 소액을 분산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 첫날인 지난 1월 25일부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친환경 바이오 R&D전문 기업인 마린테크노는 목표 금액인 7000만원을 넘어 9000만원을 모으며 펀딩 1호 성공기업이 됐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발행 규모와 성공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1억1800만원이었던 발행 규모는 △3월 11억8600만원 △4월 32억1900만원 △5월 46억9900만원으로 늘었다. 또 지난 3월 50%에 불과했던 펀딩 성공률이 3개월 만에 7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우드펀딩에 몰리는 증권사, 미래 먹거리 찾는다
크라우드펀딩은 초기 단계임에도 빠른 성장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 향후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진출하는 중개업체 수도 늘고 있다.
지난 14일 금융위원회는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더불어플랫폼이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로 추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3개사의 등록으로 국내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는 11곳으로 늘었다.
▲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특히 증권사의 진출이 눈에 띈다. 지난 3월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을 시작으로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이번 달 등록을 마치며 크라우드펀딩 중개를 진행하는 증권사는 4곳으로 늘었다.
IBK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진출, 영화 ‘인천상륙작전’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했다. 모집액은 목표액 5억원을 초과한 5억5250만원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크라우드펀딩 시장 진출은 기존 브로커리즈(위탁매매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특화 영역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크라우드펀딩의 중개 수수료는 5% 수준인데 아직은 시장 규모가 작지만,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일반 투자자의 투자한도는 연 5000만원으로, 기업 당 200만원씩 투자할 수 있다. 엔젤 투자자는 1개 기업 당 1000만원, 연간 총 2000만원까지 투자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투자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타트업, 벤처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재무 상태 등 기업정보에 대해 확실히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자 개인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앞으로 더 많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진출로 중개업체끼리의 경쟁을 통해 시장을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잡한 가입절차 없어…‘클릭’만으로 투자 가능해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에 투자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중개업체 홈페이지에서 투자할 기업을 선택한 다음, 청약 신청 후 투자금을 입금하면 된다. 기자가 최근 서비스를 내놓은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의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았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국내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지난 15일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키움 크라우드’를 오픈했다. 키움증권은 창업기업, 중소기업 자금조달 중개서비스까지 진출해 중소기업 IB(투자은행) 강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 크라우드펀딩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홈페이지를 방문해 기업정보를 확인한 후 투자할 수 있다. [사진=키움 크라우드 홈페이지 캡쳐]
키움 크라우드는 회원가입 절차 없이 트위터,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의 SNS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해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실제로 키움 크라우드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하고 진행 중인 투자 기업의 현재 상황을 확인하기까지 약 5분 정도 소요됐다.
투자할 기업을 선택하기 위해 발행기업의 정보, 현재 주식 수, 발행 후 배정 지분율 등을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최소 투자 단위와 투자 금액도 명시돼 있다. 정보가 부족한 초보 투자자를 위한 기업별 투자 포인트도 간략히 요약해 제공한다.
지난 22일 유진투자증권도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출시했다. 유진투자증권도 SNS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했다. 다만 키움 크라우드와 달리 로그인 후 이름, 이메일, 휴대폰번호, 비밀번호 등의 간단한 인적사항을 입력하는 단계가 따로 있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기업과 관련된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업 내용, 시장 분석 등의 정보를 통해 투자 여부를 판단한 후 청약약관 동의 절차를 거쳐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청약 증거금을 이체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크라우드펀딩 발행 규모는 61억원을 넘어섰다. 키움증권은 관련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제공해 개인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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