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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신세계, 유통업계 두 재벌 간의 영토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신호탄은 롯데가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한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일대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질세라 신세계는 자사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점한 센트럴시티 지분을 인수하면서 롯데에 대한 대응과 동시에 백화점 매출 1위로 부상하기 위한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했다. 서초구 반포동 노른자 위 땅에 위치한 센트럴시티는 신세계백화점 뿐 만 아니라 센트럴터미널(호남선), JW메리어트 호텔이 입점해 있고 하루 유동인구만 70만명에 달하는 핵심 상권이다. 이에 앞서 롯데는 서울 전역을 롯데 브랜드로 유통지형을 바꿔가고 있었다. 잠실에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를 비롯해 명동 본점, 동대문 롯데쇼핑몰 그리고 최근 서울역 콩고스 백화점 임대까지 서울 곳곳을 롯데 유통업체로 채워가고 있다. 여기에 강남역 인근의 롯데칠성부지가 잠실에 이은 제2의 롯데타운으로 조성되면 롯데는 명실상부 서울 주요 핵심상권을 휩쓸게 된다. 롯데는 특히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한 인천종합버스터미널 건물 등을 공격 매입한 후 최근에는 신세계의 아성격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까지 매수를 노려 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신세계가 자기자본의 54%에 해당하는 1조원이나 되는 자금을 전액 차입하는 초유의 강수를 두면서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강남점까지 선점을 빼앗기면 막다른 위기에 내몰린다는 계산과 동시에 이번 기회에 백화점 1등을 노림수에 넣지 않을 수 없는 양 극단의 상황이 겹쳤다. 수성과 함께 공격에 나선 신세계가 유통대전의 신호탄이 된 센트럴시티 매입과 관련된 일련의 배경을 스카이데일리가 긴급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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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통업계 1위 기업인 롯데그룹의 거침없는 행보가 연이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발끈한 신세계가 롯데의 독주를 막기 위해 발벗고 나서 향후 유통업계 두 공룡기업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강남역 인근 롯데칠성부지(위), 잠실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 ⓒ스카이데일리
국내 유통업계 1위,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그룹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인 신세계가 이에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롯데는 일명 ‘롯데 자치구’라고 불릴 정도의 잠실 롯데월드 타운을 비롯해 명동 및 동대문 일대, 강남 주요지역, 지방 주요도시 등에 이미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진출시킨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역 콩고스(CONGOS) 백화점을 장기 임대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해 있는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일대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등 주요 핵심상권을 차지했다.
이에 질세라 신세계는 강남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수성하기 위해 센트럴시티 지분을 사들이는 등 상권확보에 나선 롯데에 맞불을 놓았다.
주요 핵심상권 곳곳이 롯데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 일대는 롯데캐슬아파트, 롯데호텔 등이 이미 자리한 데 이어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그야말로 거대한 ‘롯데타운’이 형성된다.
또 지난달 27일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인천터미널 부지를 매입해 그 일대를 일본의 대표적 명소인 ‘롯본기힐즈’와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철도교통의 중심지인 서울역에 위치한 콩고스(CONGOS) 백화점을 롯데 아울렛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있다.
현재 한화그룹 계열사이고 서울역 운영권자인 한화역사는 지난달 26일 롯데쇼핑과 콩고스를 20년간 장기 임대하는 MOU각서를 체결했다.
▲ 롯데자산개발이 롯데패션몰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리뉴얼 공사가 진행중인 동대문의 패션TV 조감도.
앞서 국내 패션 1번지인 동대문에도 롯데는 진출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은 내년 3월 동대문에 ‘롯데패션몰(가칭)’ 문을 연다. 올 1월 동대문에 위치한 패션TV의 지하3층~8층을 임차한 롯데는 현재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7월 하이마트를 인수해 가전유통시장에도 진출했다.
롯데-신세계, 유통대전 서막 올라
▲ 신세계는 1조250억원 가량을 투입해 센트럴시티 지분을 매입, 최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서 롯데의 독주에 정면으로 맞불을 놓았다.
▲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좌), 남대문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구건물 본점 전경(우)
롯데와 함께 ‘대한민국 유통업계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신세계는 롯데의 최근 상승세에 맞불을 놓고 있다.
그 시작은 롯데가 지난 27일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해 있는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일대 부지와 건물 매입을 확정하면서 신세계에 타격을 입히면서 부터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지난해 매출 7600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 중 매출순위 4위를 기록한 바 있어 그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더욱이 지난해 신세계는 인천교통공사로부터 임대보증금을 다시 받아 인천점 증축공사에 1450억원을 쏟아부은 바 있어 그 피해는 가중됐다.
신세계는 지난 8일 인천시를 상대로 백화점 건물의 처분 금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했지만 이틀 후인 지난 10일 기각됐다. 신세계 측은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이후 롯데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주한 센트럴시티 인수절차까지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나돌자 신세계측은 센트럴시티 지분 인수에 나섰다.
신세계는 센트럴시티에 백화점 건물을 2000년부터 20년간 임차해 운영중이다. 이곳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신세계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전국에서 롯데 본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위)과 이번에 1조원 전액 차입이라는 초유의 강수를 두면서 인수에 나선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센트럴시티와 그 내부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스카이데일리
16일 신세계는 100% 은행권 차입금인 1조250억원을 들여 현재 통일교 소유의 말레이시아 투자 목적회사로 추정되는 4개사로부터 센트럴시티 지분 60.02%(3601만1739주)를 매입했다.
사실상 센트럴시티의 주인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센트럴시티 복합건물에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센트럴터미널(호남선)과 JW메리어트 호텔 등이 입점해 있다.
이번 신세계의 인수전에 대해 업계에서는 “두 유통공룡들의 전쟁이 시작됐다”며 이들 두 회사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 재벌 롯데, 남다른 땅 사랑
롯데그룹은 ‘부동산 재벌 혹은 황제’로 불리며 남다른 부동산 애착을 보이는 기업이다.
롯데는 소비기반 형태의 사업으로 시작해 자산기준 재계서열 5위까지 올랐지만 실상 롯데의 진면목은 부동산에 있다.
총 시세 4조원에 육박하는 강남역 인근의 롯데칠성 부지를 비롯해 잠실역 인근의 롯데타운 부지 등은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서 알짜배기 땅으로 평가받는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엔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보유한 부동산 규모는 10조1157억원으로, 상장기업 중 삼성전자(15조6977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개별 감사보고서상의 장부가를 기준으로 보유 업무용 부동산과 투자부동산 금액을 산정한 결과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인근 상권 등을 감안해 호가를 따질 경우 롯데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더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특히 유통업체의 특성상 대규모 매장부지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인근 상권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할 때 롯데 소유의 부동산들은 향후 전망도 밝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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