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단독기사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김장섭의 재테크 전망대

원천소스 가진 독점 기업 투자해야 성공해

자본주의 사회 1등은 완전경쟁 아냐…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비독점 기업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7-08-12 17:22:28

▲ 김장섭 JD 부자연구소 소장
산업에 있어 독점은 중요합니다.
 
독점을 하면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고 경쟁자가 생길 때는 가격을 낮춰 경쟁이 안 되게 만들 수도 있죠.
 
기업을 오래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자본주의 경제학에서는 항상 완전경쟁시장을 꿈꾸지만 시장은 독점을 향해 갑니다.
 
공기업을 자본시장에 공개해서 완전경쟁이 되도록 만들려고 하지만 결국 거대기업이 그 기업을 산 뒤 독점적 지위를 누리죠. 통신시장이 대표적입니다.
 
독점할 수 있는 소재 기업…소재를 만드는 소재에서도 원천소스는 존재해
 
그럼 독점은 언제 발생할까요.
 
첫째로 원천소스를 갖고 있을 때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소재 기업이죠. 영국은 처음으로 현대적인 조선 산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조선 산업 부흥 분위기는 스웨덴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일본, 한국으로 주도권이 옮겨졌죠. 앞으로 조선업은 중국으로 넘어갈 겁니다. 그 후에는 인도로 넘어갈 것 같네요. 그럼 영국의 조선업은 왜 그렇게 넘어갈 수밖에 없었을까요. 후발로 나선 국가의 인건비가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1억원의 연봉을 받는 노동자와 연봉 120만원을 받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1억원을 받는 노동자의 생산성이 좋겠지만 계속해서 격차를 좁히면 그 기술력은 줄어들게 돼 있습니다. 그럼 싸게 만드는 배를 선진국에서 당해낼 수가 없죠.
 
한 번 잘 생각해 봅시다. 영국은 처음에 배를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원천기술이 있었겠죠. 원천기술은 문손잡이를 만들거나 창문을 만드는 데도 필요하지만 핵심 부품인 가스터빈, 프로펠러를 만드는 데도 필요합니다.
 
처음 원천기술을 갖고 배를 만든 나라는 후진국에게 기술을 주지 않죠. 그러니 후진국이 가져가는 것은 배를 조립하는 것과 비교적 만들기 쉽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 없는 것들을 가져갑니다.
 
후진국은 조립과 문손잡이, 창문 등을 만들 수 있는 기술들을 가져가서 배를 만들지만 핵심부품인 가스터빈 등은 선진국에서 사와야 하죠. 그래서 선진국은 소재의 왕국이 되는 것이고 후진국은 선진국의 물건을 사와서 조립을 하는 겁니다.
 
소재 뿐 일까요. 배를 만드는 설계기술도 선진국에 있습니다. 그러니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는 소재와 소프트웨어라고 볼 수 있는 설계를 선진국이 갖고 있는 셈이죠. 이러한 기술들은 독점이 되고 배를 조립하는 기술은 완전경쟁이 됩니다.
 
소재가 독점이 되는 이유는 뭘까요. 소재는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만들기 힘들단 얘기죠.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오랜 기술력을 쌓으면 후진국이 단숨에 따라가기 힘듭니다. 게다가 그 기술은 인터넷에서 찾아 볼 수도 없죠. 사람에서 사람에게 전해져 오는 기술이기 때문에 사람을 빼 오기 전에는 알 수가 없는 겁니다.
 
또 1등의 소재는 2·3등의 것과 다릅니다. 1등 소재는 가격도 싸고 성능도 좋죠. 그러니 1등은 50%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고 2·3등은 나머지 50%의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겁니다. 이것이 진정한 독점의 세계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1등은 아이러니하게도 완전경쟁이 아닙니다. 독점입니다.
 
이것이 조선업에만 해당되는 얘기일까요. 컴퓨터를 한 번 봅시다. 컴퓨터를 만드는 기업은 독점 기업이 안 됐습니다. 독점 기업은 조선업과 마찬가지로 가스터빈을 만드는 곳이죠. 소재 기업이란 뜻입니다.
 
CPU(Central Processing Unit, 중앙처리장치)를 만드는 인텔과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엔비디아, 조선업의 설계에 해당하는 OS(Operating System, 운영체제)는 윈도우즈의 마이크로소프트들이 모두 소재 기업이죠.
 
소재 기업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지키면서 2등과 격차를 벌립니다. 그래서 소재는 독점이 될 수밖에 없고 설계도 독점이 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컴퓨터 조립을 하는 기업은 독점이 될 수 없습니다.
 
소재의 가격은 일정합니다. 더 싸게 살 수 없죠. 왜냐하면 독점적이고 제품의 질이 압도적으로 좋아 조립 기업이 안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가격 문제 때문에 1등 제품을 쓰지 않으면 조립품은 하류제품으로 낙인찍히고 시장에서 외면을 받습니다.
 
조립업체가 1등인 기업은 인건비가 싼 기업이 입니다. 즉 소재의 가격은 떨어뜨릴 수 없는데 인건비는 떨어뜨리는 게 가능하니 조립하는 국가의 인건비가 저렴한 나라로 옮겨 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데 더 저렴한 인건비의 나라나 기업에서 저렴한 인건비로 더 좋은 것을 더 싸게 만들면 기존에 1등을 하고 있더라도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가 출혈경쟁이 벌어지죠. 조립 기업은 더 싸고 더 잘 조립하는 국가나 기업이 출연할까봐 항상 불안 해 합니다. 한국의 조선업은 중국의 출현으로 불안하고 중국은 더 싸게 조립하는 베트남으로 인해 불안해 할 겁니다.
 
하지만 소재 기업은 상대적으로 더 좋습니다. 조립 기업이 더 싸게 공급하면 가격이 비싸서 쓰지 않던 사람들도 더 많이 쓰게 돼 시장이 넓어지고 더 많은 물건을 팔 수 있어서 더 많이 성장하죠.
 
더 많이 성장하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 돼 더 많은 물건을 만들게 되니 상품 하나의 단가는 더 떨어집니다. 그러니 뒤늦게 들어온 기업들은 더 싸게 더 많이 만들지도 못하고 기술력에서도 차이가 나니 1등은 계속해서 독점이 됩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같은 소프트웨어는 처음 개발할 때 1000억원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장 째부터는 개발 비용이 0에 가깝죠.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시장을 넓혀주는 조립 기업이 얼마나 고맙겠습니까.
 
소재나 소프트웨어에서만 독점이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원천소스는 소재를 만드는 소재에서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석유 에너지죠. 석유는 모든 동력기관을 움직이는 그야말로 원천소스입니다.
 
석유는 처음 끌어올리면 원유 상태로 돼 있습니다. 이것을 등유·휘발유·경유·항공유 등으로 나뉩니다. 그럼 석유를 끌어올리는 기업이 독점 기업일까요, 아니면 석유를 가공하는 기업이 독점 기업일까요.
 
당연히 석유를 끌어올리는 광고를 가진 기업이 독점입니다. 이런 기업을 머리 기업이라고도 합니다. 머리 기업은 원천소스를 갖고 있는 기업이고 그 기업은 독점 기업일 수밖에 없죠.
 
옷은 패스트패션 기업에서 만들고 패스트패션 기업은 섬유 기업으로부터 원단을 사오고 원단은 석유가공 기업으로부터 나오고 석유가공 기업은 석유광구 기업으로부터 원유를 사옵니다. 그러니 이런 머리 기업은 먹이 사슬에 끝에 있는 기업이죠. 그러니 원천소스를 갖고 있는 기업이 독점 기업입니다.
 
대규모 시설 갖고 있으면 독점 가능해…국내 독점 기업은 내수 한계 있어
 
철도나 통신 인프라나 도로 등을 갖고 있을 때 발생하는 게 독점입니다. 전력·철도·통신 기업, 도로공사 등은 다음으로 진입할 기업이 더 이상 없죠. 그러니 독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독점 기업은 내수 기업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내수가 큰 시장에서는 좋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수 기업은 정부의 가격통제를 받죠. 이익을 극대화하기 힘들어 지는 겁니다.
 
만약 한국전력이 여름철 전력수요가 올라가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올린다고 칩시다. 그럼 국민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그래서 한국전력의 주가가 올라가기 힘듭니다.
 
민간 기업으로서 사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기업은 공기업인 경우가 많고 적당한 이익을 거두는 선에 머물러야 하는 거죠. 그래서 여름철 전력대란이 일어나도 오히려 전기요금을 깎아야 하는 한국전력은 주가가 오르기 힘듭니다. 미국은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와 여러모로 다릅니다. 전력도 민간에서 공급하니까 말이죠.
 
독점을 만들어가는 기업…독점인지 아닌지 잘 따져 봐야
 
원래 완전경쟁이 일어나야 정상인 시장인데 인수합병으로 독점적인 기업이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항공 산업이죠. 항공 산업은 비행기만 갖고 있으면 차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정부의 허가사항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항공 산업을 늘릴 수 있죠. 이러한 완전경쟁 산업에서 독점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 미국의 델타·유나이티드 콘티넨탈·아메리칸 항공입니다.
 
이들은 수많은 경쟁자들을 인수합병하고 정부 로비를 통해 국내선을 독점하며 동부·중부·서부로 나눠 독점적 항공 산업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구글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신을 위협할 기업을 미리 찾아내 인수합병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도 마찬가지죠.
 
경쟁이 될 만한 기업을 막강한 자금력으로 인수합병하면서 미래의 경쟁자들을 제거해 나갑니다. 월트 디즈니는 마블과 픽사, 루카스 필름과 ESPN 등을 집어삼키면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커 나가고 있죠. 강력한 사업 모델로 돈을 벌고 그 돈을 입수합병하면서 스스로 그 분야의 독점이 되는 겁니다.
 
우리는 기업을 살 때 독점인지 아닌지 잘 따져봐야 합니다. 완전경쟁에 노출돼 있는 조립만 하는 수족 기업은 더 싼 인건비로 더 싸게 만들면 시장에서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죠. 하지만 독점 기업은 100년이 넘게 갈 수 있습니다.
 
독점 기업이라고 비싸고 수족 기업인 비독점 기업이라고 더 싼 것은 아닙니다. 독점 기업은 주식이 탄탄하게 오르고 떨어지더라도 그리 많이 떨어지지 않고 가격을 회복하죠. 하지만 비독점 기업은 기업의 상태가 항상 불안합니다. 지금은 1등이어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 비독점 기업의 특징입니다.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