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퇴→정중동→당권도전 시나리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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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재출마할 것. 무서운 분”…이철우 “구질구질한 분 아니다”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14 14:55:18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차기 당 대표에 다시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홍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에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국민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 놓는다”고 밝혔다. 또 “한마음으로 단합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 내부는 물론 당 밖에서도 홍 대표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R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홍 대표가) 사퇴를 하겠지만 다음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고, 대권에 대한 욕망도 있기 때문에 저는 재출마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 “홍 대표는 정치 감각이 좋은 정치인이고, 무서운 분이다”며 “(하지만) 남북, 북미 대화국면에서 그 어떤 국민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는데 이러한 회담을 정치쇼 등 강한 막말로 비판했기 때문에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진 것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 대표는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자신이 주도해 공천한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부산 해운대을)과, 방송계 출신 배현진(서울 송파을), 길환영(충남 천안갑) 후보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당내 최대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우택·나경원 의원, 이완구 전 총리 등은 당내 기반이 미약하다. 김무성 의원은 홍 대표와의 교감 없이 단독 출마를 할 형편이 아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영남권을 사수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기 당 대표에 나설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선거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당분간 ‘정중동(靜中動)’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전당대회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한 “차기 당 대표는 2020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을 행사 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며 “홍 대표의 정치생명 연장은 당권 확보에 있다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월 정당 사상 유례없는 당협위원장 3분의 1을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서청원·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가 물러나고 빈 자지를 친홍계가 차지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당을 새롭게 만들고 가느냐, 새로운 토대를 만들어놓고 가느냐, 그냥 던지느냐, 그건 본인(홍준표 대표)이 하루 이틀 늦게 결정한다고 해서 책임 안 지는 건 아니다”며 “그렇게 연연하고 구질구질한 그런 분은 아니니까 잘 결정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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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