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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의 반격에 자유한국당이 하루 종일 술렁거렸다.
홍 전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년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 우선 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며 “속 끓이는 1년 세월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 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 이상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의총에 술이 취해 들어와서 술주정 부리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 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때 줏대없이 오락가락 하고도 얼굴 ,경력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으로 1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런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보수 정당은 역사 속에 사라질 것이다”며 “가장 본질적인 혁신은 인적 청산이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가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이틀 만에 페이스북 정치에 나선데는 최근 홍 대표와 측근들을 둘러싼 당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거명한 ‘인적청산 대상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당내가 술렁거린 것은 물론이고, 홍 전 대표가 내놓은 새로운 ‘살생부’로 볼 수 있어 이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지난 15일 김성태(비례), 성일종, 정종섭, 김순례, 이은권 등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지난 10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하고 자유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 전면에 나서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홍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이어 홍 전 대표를 비롯해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 김대식 전 부산 해운대구을 후보(여의도연구원장) 등 정계은퇴 대상자 명단, 이른바 ‘살생부’가 당내 의원들 문자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홍 전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살생부가 나도는 것을 보고 묵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며 “차기 당권 의사를 갖고 있는 홍 전 대표가 자신을 정계은퇴시키려는 움직임에 또 다른 살생부를 들이대며 반격에 나선것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의 성명내용을 보면 홍 전 대표와 가까운 김무성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홍 전 대표 입장에서는 초선의원들 역시 선거패배의 책임이 있는데도 당 중진들을 겨냥한데 대해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을 놓고 당내 계파 및 의원들 간의 합종연횡과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혼란을 수습할 만한 뚜렷한 리더가 없다는 점 또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와관련 민주당 김 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전 대표는 특유의 페이스북 정치를 통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경험했던 실망스런 모습에 대해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모습이지만 따지고 보면 일견 일리 있는 지적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진강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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