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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10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검붉은 색 타일이 외벽을 감싸고 있는 옛스런 정취를 풍기는 빌딩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988년 삼성가의 일명 ‘왕사돈’(이건희 회장의 부인 친정) 기업이라는 보광그룹이 지은 이 건물은 2002년 계열사인 BGF리테일(구·보광훼미리마트, 편의점)이 사들여 본사로 쓰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보광훼미리마트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일본 브랜드 훼미리마트를 들여와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보광그룹이 편의점 사업부를 분사한 것이 보광훼미리마트였으며, 이 회사가 지난해 자체 개발한 브랜드 CU(씨유)를 도입하면서 회사 이름을 BGF리테일로 바꿔 새 출발을 한 것이다. 회사의 최대주주인 홍석조 회장은 검사 출신으로 보광의 최대주주인 홍석규 회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현재 보광은 홍 회장 4남매(3남1녀)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일가 중 나머지 2남매인 장녀와 장남은 보광그룹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장녀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이며 장남은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의 처가댁인 보광그룹은 삼성그룹 계열사에 속해 있다가 1999년 중앙일보와 함께 계열에서 분리된다. 또 2006년에는 중앙일보 기업집단에서도 분리된 상태다. 1999년 이후 보광빌딩을 임대해 쓰고 있던 삼성엔지니어링이 2002년 도곡동 사옥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과 보광의 관계는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 보광그룹의 본사인 대치동 글라스타워 토지 지분의 상당부분을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카이데일리 취재결과 확인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의 처가댁인 보광일가의 삼성동 빌딩은 땅값만 1500억대에 달하는 넓고 비싼 금싸라기 토지 위에 지어졌다. 하지마 정작 그 땅 위에 지어진 사옥은 이웃한 테헤란로의 빌딩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12층인 이른바 ‘꼬마사옥’으로 불리는 건물을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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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동 BGF사옥 위치도(위)와 사옥건물 전경. 빌딩 뒷편의 지상주차장을 감안하면 대지가 큰 편에 속한다. ⓒ스카이데일리
선릉역 10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물은 요즘 테헤란로에서 보기 드문 옛스런 풍취가 느껴진다.
적벽돌을 연상시키는 검붉은 색 타일이 발라진 건물 외벽이 주변 경관을 압도한다. 창문도 최근에 지어진 빌딩들과 달리 그리 크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건물의 높이다. 좌우에 있는 빌딩들보다 얼추 7~8층은 낮다. 실제 이 건물의 높이는 12층으로 테헤란로에 접해있는 업무용 빌딩 중에서는 높이가 낮은 편에 속한다. 언뜻 봐도 이해가 안 되는 테헤란로의 꼬마빌딩이다.
테헤란로의 빌딩 스카이라인과 어울리지 않아 오히려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이 건물은 실제로 1988년 준공돼 벌써 25년 동안 테헤란로 선릉역 앞을 지켜온 강남 요지의 터줏대감이다.
넓은 대지에 비해 높이도 크기도 작은 건물
특이한 것은 건물 높이에 비해 정작 대지 크기는 다른 높은 빌딩들에 비해 넓다는 것이다. 강남구 삼성동 141-32 필지에 위치한 이 건물은 토지면적이 1723.6㎡(521.4평)에 달한다. 평당 3억원대라는 테헤란로 토지 시세에 비춰보면 땅값만 1500억원대에 달한다.
그러나 그 위에 서 있는 건물의 규모는 지상 12층, 지하 3층으로 연면적은 9074.0㎡(2744.9평) 수준이다.
▲ 주변 건물에 비해 낮아서 오히려 눈에 띄는 BGF 사옥.(적별돌 건물) ⓒ스카이데일리
지하 1층의 넓이는 1000㎡가 넘지만 1층 위로는 층별 넓이가 600㎡를 넘지 않는다. 건물 뒤편 공간은 지상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1988년 준공된 이 건물은 삼성가 사돈집안(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친정집) 기업인 보광그룹이 지은 것으로 2002년 계열사인 BGF리테일(구·보광훼미리마트)에 매각하하면서 계열사의 본사 건물이 된다. 대한민국 편의점 1위 기업(매장수 기준)의 메카 치고는 의외인 것은 이 때문이다.
BGF리테일 본사 주소지는 이 건물 11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회사 이름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BGF리테일은 1989년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보광그룹의 사업부에서 1994년 분사된 회사다. 일본브랜드 훼미리마트를 들여와 편의점 사업을 해 왔으며 지난해 자체개발한 브랜드 CU(씨유)로 전환하면서 회사명도 바꿔 새 출발을 한 것이다.
씨유는 “국내 기업인 BGF리테일이 독자개발한 순수 국내브랜드다. 앞으로도 고객분들에게 사랑받는 ‘한국형 편의점’으로 더욱 거듭나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씨유는 이미 편의점 1위 답게 전 국민들의 눈과 귀에 익숙해진 브랜드가 됐다.
▲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대구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이 이 건물에 입주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BGF리테일 본사 건물에는 보광그룹 계열사인 휘닉스 벤딩서비스도 6층을 이용하고 있다. 나머지 공간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강남센터, 우리투자증권 선릉역점, 대구은행 강남영업부, 포이즌 흉부외과 등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 매장수 기준 단연 1위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CU는 2012년 10월 기준 7747개의 편의점을 보유해 2위인 세븐일레븐(7116개)과 3위 GS25(6958개)에 비해 600~800개 이상 매장 수가 앞서고 있다.
▲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스카이데일리
영업실적간 비교에서는 GS25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에서의 지위를 보면 현 사옥건물이 단촐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BGF리테일과 모기업인 보광그룹은 평범한 중견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이 간다.
보광그룹은 재계 1위인 삼성가와 사돈집안이면서 한때 삼성그룹에 속해 있기도 했다. BGF리테일 홍석조 대표이사 회장의 형은 국내 메이저 미디어그룹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기도 하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는 홍석현·홍석조 회장의 누나다.
▲ 자료: 각사 공시자료
이건희 부인 홍라희 동생들이 이끄는 보광그룹
홍석조 회장은 BGF리테일의 최대주주인 오너다. 2012년 2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분 35.02%를 갖고 있으며, 일본 편의점 기업 훼미리마트가 지분 23.48%를 가져 2대주주다.
홍석조 회장은 검사 출신으로 2006년 1월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 이후 2007년부터 BGF리테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홍 회장은 보광그룹 대표이사인 홍석규 회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2012년 3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보광은 홍석규 회장이 28.75%를 지닌 최대주주이며 형인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과 동생인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이 23.75%씩의 지분을 똑같이 나눠 갖고 있다.
▲ ⓒ스카이데일리 <그림·도표=최은숙>
홍 회장 남매들 중 첫째와 둘째는 보광그룹 소유와 무관하다. 첫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이며, 둘째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다.
보광훼미리마트를 비롯한 보광그룹 관계사들은 혼맥에 의해 삼성계열사로 분류돼 있었다. 그러나 1999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으로 중앙일보와 함께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된다. 당시에는 홍석현 회장의 중앙일보 기업집단에 속했으며, 2006년 다시 보광그룹이 중앙일보에서 계열 분리돼 독자적인 기업집단을 형성한다.
계열 분리가 1999년 이뤄지면서 보광빌딩을 임대해 사용하던 삼성계열사 삼성 엔지니어링이 2002년 도곡동 사옥으로 빠져나가면서 건물은 BGF리테일이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보광그룹과 삼성엔지니어링의 관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재 보광그룹의 본사가 있는 대치동 글라스타워(삼성역 역세권)의 토지 지분 상당부분을 보광으로부터 사들여 삼성 엔지니어링이 갖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해 3월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확인되기도 했다.(관련 보도 스카이데일리 2012년 3월 23일자 및 3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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