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베트남 해외투자 옮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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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혜택·규제완화 등 베트남의 외투유치 정책이 매력도 끌어올려

곽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27 19:28:45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국내 제조업의 해외 투자 중심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외국인투자 우대 축소 등 투자환경이 어려워지는데 비해 베트남은 법인세 혜택 등 親외투유치 정책을 시행하는 등 신흥국들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00년대 한국 제조업의 해외 투자의 44.5%를 차지했던 중국의 비중이 지난해 27.6%로 축소됐다. 반면 1990년대 3.7%에 불과했던 베트남은 17.7%로 확대됐다.

한경원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베트남으로 많이 이동했으며 2014년에는 베트남 투자금액이 중국을 역전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베트남 투자금액이 7억2000만 달러로 증가해 4억3000만 달러에 불과한 중국 투자금액 보다 1.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베트남으로의 제조업 투자 종목도 변하고 있다. 과거 중국으로의 투자가 저임금을 이용한 노동집약산업이었다면 최근에는 고부가 산업으로 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1990년대 對중국 주력 투자업종은 전자부품(23.4%), 비금속(9.0%), 자동차(8.1%), 섬유(7.8%), 의복(6.9%)의 순이었으나 최근 3년간에는 전자부품(29.5%), 자동차(22.6%), 전기장비(10.5%) 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對베트남 투자는 과거 섬유제품(28.3%)과 전자부품(26.3%) 두 업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전자부품(29.8%)의 비중 확대됨과 동시에 의복(10.1%), 섬유(8.6%), 고무제품(7.4%), 전기장비(6.0%) 등으로 투자 업종이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이렇게 국내 제조업의 해외투자 중심지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하게 된 것은 양국의 외국인 투자 환경 및 정책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 20808년부터 자국기업(33%)에 비해 유리했던 외자기업의 법인세율(15%~24%)을 첨단산업 등을 제외하고는 25%로 단일화했다. 또 저부가가치,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가공무역 관련 투자를 제한하면서 투자금 ·제한 품목을 확대하고 소득분배 개선 조치를 통해 최저임금 및 노동비용이 상승한 것도 투자환경이 악화된 요인이라 하겠다.

반면 베트남은 하이테크 산업분야에 대해 4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이후 9년간 50% 감면)을 주고, 일반기업의 외국인 투자한도도 철폐했다. 또 한 외국인 투자 가능분야 제한과 외국인의 베트남 내 부동산 취득요건을 완화했다. 임금수준도 중국의 절반 정도로 낮아 국내 기업들이 對베트남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중국 내 외국투자기업의 우대 축소와 노동비용 상승 등으로 對중국 투자가 줄어들고, 각종 우대혜택을 늘리고 있는 베트남과 같은 신흥국으로의 과감한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글로벌 경기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 마련과 함께 규제 개혁을 통한 국내 투자 여건 개선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곽성규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곽성규 기자 sk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