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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역 4번출구 인근에 있는 삼성SDS 제1사옥은 다른 삼성 계열사의 사옥건물들과 달리 삼성SDS의 소유가 아니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테헤란로와 강남대로 등 인근에 삼성SDS 멀티캠퍼스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 소유 회사들의 빌딩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이채롭게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이 빌딩은 삼성SDS의 본사 주소지로 등록된 강남구 역삼동 707-19 일옥빌딩이다. 건물의 소유주는 옛이름 정취가 풍기는 양광상사라는 회사다. 낯선 이 회사가 테헤란로 대로변 금싸라기 땅에 고층 대형빌딩을 소유한 경과는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 1997년 준공된 지하 6층, 지상 24층의 일옥빌딩은 토지가 2196.3㎡(664.4평), 연면적이 3만4555.09㎡(10452.9평)에 각각 달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액은 2012년 6월 현재 466억5000만원이다. 이중 토지가 307억원, 건물 가액은 감가상각으로 줄어들어 160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현재 테헤란로 인근 토지시세는 3.3㎡당(평당) 3억원대에 달해 현재 일옥빌딩이 서 있는 부지의 시세는 2000억원에 육박한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들의 추산이다. 건물에는 임대보증금 형식으로 스마일저축은행과 삼성SDS가 근저당을 설정하고 있을 뿐 다른 빚은 전혀 없는 것도 특이하다. 1층을 빼고 나면 삼성SDS가 대부분을 거의 사용 중이다. 일옥빌딩의 이름은 양광상사의 예전 대표이사였던 고 이일옥씨의 이름을 통해 유래를 유추할 수 있다. 고 이일옥씨가 별세한 이후 설립된 이일옥 복지재단은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의 저소득 노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첫 번째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판포리는 일본에서 사업에 성공하고 제주로 금의환향해 두 개의 호텔을 보유한 고 이왈옥 대표의 고향이기도 하다. 1925년생인 이 대표는 생전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6세 어린 나이에 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주경야독 하다 어린 동생들을 데리고 다시 일본 도쿄로 향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이일옥씨는 1929년생이다. 고 이왈옥 대표는 생전에 제주대학교와 판포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고향사랑을 실천한 바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테헤란로 요지에 있으면서 개인 슈퍼갑부로 성공한 신화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일옥빌딩의 이모저모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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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일옥빌딩 위치도(위)와 양광상사가 소유한 테헤란로 대로변의 일옥빌딩 전경. 삼성SDS가 제1사옥으로 거의 전층을 사용 중이다. ⓒ스카이데일리
선릉역 4번 출구를 나와 테헤란로 방면으로 걷다보면 ‘삼성SDS’라는 글씨가 쓰여진 높은 빌딩을 찾을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삼성SDS의 본사인 강남구 역삼동 707-19 일옥빌딩이다. 삼성SDS의 본사 주소지가 이곳으로 등록돼 있다.
삼성SDS는 사내 인트라넷 구축에서 시작해 각종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삼성SDS의 본사건물은 다른 삼성전자 계열사들과 달리 삼성SDS의 소유가 아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서초사옥은 삼성전자 소유이며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의 서초사옥 역시 해당 회사가 직접 소유하고 있다.
건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건물의 소유주는 양광상사다.
낯선 이름의 이 회사가 테헤란로 변 요지에 대형 빌딩을 소유한 경과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테헤란로 요지 2000억원대 건물, 장부가액 460억원대
2012년 10월 공시된 삼일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양광상사는 1973년 4월 20일 설립됐으며 무역업 등이 주업종이었다.
▲ 일옥빌딩은 지하 6층, 지상 24층의 규모로 선릉역과 르네상스호텔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일옥빌딩의 소유주인 양광상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들에 대해서는 일반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스카이데일리
1995년 10월 12일부터는 부동산 임대업이 주요사업이라고 나타나 있다. 이 시기는 양광상사가 테헤란로에 땅을 사들인 시기와 일치한다.
| 삼성SDS는 |
◈1985년=삼성데이타시스템주식회사 설립 ◈1986년=삼성생명 전산시설 통합인수 ◈1987년=한국IBM과 합자계약 체결
◈1991년=그룹관계사 전산실 종합관리 시작
◈1996년=PC통신 유니텔 사업 시작
◈1997년=사명 ‘삼성SDS’로 변경
◈1998년=미국 HP사와 전략적 제휴
◈2000년=초고속 통신망 개통
◈2003년=전국 광통신망 구축
◈2005년=국내 첫 인터넷전화 상용화 개시
◈2006년=인터넷전화 ‘삼성 Wyz070’ 런칭
◈2008년=공인전자문서보관서 사업자 선정
◈2009년=행정기관 대상 인터넷전화서비스 제공 사업자 선정
※삼성SDS는 2011년 한해동안 매출액 4조7652억원, 영업이익 4226억원을 기록했다. 비상장이지만 후계구도와도 관련이 있는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
그리고 1997년 3월 지하 6층, 지상 24층의 건물을 준공하고 임대사업을 시작한다. 이 건물이 일옥빌딩이다. 연면적이 3만4555.09㎡(10452.9평)로 규모가 상당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액은 2012년 6월 현재 466억5000만원이다. 이중 토지가 307억원, 건물 가액은 감가상각으로 줄어들어 160억원 가량이다.
테헤란로 토지시세가 3.3㎡당(평당) 3억원대에 이르러 현재 일옥빌딩이 서 있는 부지의 시세는 2000억원에 육박한다. 준공 15년이 넘은 건물이어서 건물 가격은 크게 의미가 없지만 토지 시세만 봐도 처분 시 막대한 차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건물은 현재 1층에 스마일 저축은행(옛 미래2상호저축은행)이 입주해 있으며 나머지 공간 대부분은 삼성SDS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삼성SDS는 건물의 임대보증금으로 194억9700여만원을, 스마일 저축은행은 건물 임대보증금으로 10억9600여만원을 건물 소유주인 양광상사에 제공하고 있다. 보증금만 약 205억9400만원에 달한다.
양사 모두 전세권을 설정하지 않고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따라서 계약행태는 양광상사가 채무를 지는 대신 담보물로 건물을 제공하는 계약형태다.
▲ 일옥빌딩은 삼성SDS와 스마일저축은행 등의 임대보증금 외에 대출이 전혀 없고,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상의 개인소유 형태라는 점에서 대단한 자산으로 평가된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일옥빌딩은 양광상사 전 대표 이름과 일치해
양광상사는 현재 이 모씨가 대표이사로 있다. 소유구조는 대표이사인 이 모씨(1959년생)가 지분 20%를 갖고 있으며 다른 이 모씨(1964년생)가 51%, 또 다른 이 모씨(1962년생)가 29%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현 대표이사의 취임은 2011년 2월이다.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2011년 감사보고서부터다.
2008년 까지는 64년생 이 모씨가 71%를 지분을 갖고 있었다. 나머지는 62년생인 이 모씨가 29%를 보유했다.
2007년 이전 감사보고서를 보면 두 명의 이씨 말고도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 일옥빌딩 앞 테헤란로 거리 모습. ⓒ스카이데일리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2000년부터 2007년까지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양광상사의 지분을 네 명이 나눠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한 62년생인 이 모씨가 40%, 64년생인 이 모씨가 30%를 갖고 있었으며 고 모씨가 15%, 그리고 고 이일옥씨가 15%를 소유한 것으로 나온다.
고 이일옥씨는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대표이사로 등기됐으며, 이후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다시 대표이사로 등기돼 있었다. 그리고 2010년 7월 별세했다.
고 이일옥씨가 1995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았다는 사실은 빌딩소유자와 관련한 여러 가지 가려진 부분에 힌트를 제공한다. 양광상사가 소유한 일옥빌딩의 이름과 토지 매입시기가 고 이일옥씨의 대표이사 취임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양광상사 대표, 이일옥 복지재단 이사장도 맡아
고 이일옥씨에 대한 단서는 또다른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고인의 이름을 딴 복지재단이 그것이다.
우선 재단법인 이일옥 복지재단의 이사장이 양광상사의 대표이사인 59년생 이 모씨다. 양광상사의 대표이사였던 고 이일옥씨의 뜻을 계승하는 복지재단임을 추정할 수 있다.
이일옥 복지재단은 2011년 9월 설립됐다.
▲ 일옥빌딩 주변에는 테헤란로의 빌딩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고층빌딩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스카이데일리
사업목적은 첫 번째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관내에 거주하는 노인들 중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노인을 없애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외에 한경면과 제주특별 자치도 전체를 대상으로 취약계층 및 노인을 지원하고 가난한 청소년에 대한 지원사업도 펼쳐나간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라는 지역과 고인의 각별한 관계를 추정할 수 있다. 이 지역은 제주팔레스호텔의 대표이사였던 고 이왈옥 대표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1925년 생인 고 이왈옥 대표는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에서 태어나 16세 때 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사업가로 금의환향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고 이왈옥 대표는 생전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에 일본에서 일을 하던 중 제주에 남은 동생들을 데리고 도쿄로 떠났다고 회고한다. 고 이일옥씨는 1929년생이다.
일본서 호텔 소유 자산가로 성장한 고 이왈옥 대표
고 이왈옥 대표는 부모님을 어린 나이에 여의고 16세의 나이에 단신으로 일본행을 택했다.
주경야독 생활을 하던 중 제주에 남은 동생들을 챙겨와 함께 성실히 생활하면서 돈을 모은다. 수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지만 마침내 핸드백 제조사업 등이 성공하기 시작했고 빌딩 임대업에도 진출했다.
80년대 들어 금의환향한 이 대표는 제주팔레스개발을 설립하고 88년 제주팔레스호텔을 건립했다.
90년대에는 제주하와이 호텔을 인수하며 사업을 키워나간다.
고 이일옥씨가 판포리 노인복지를 위한 재단을 남겼듯이 이 대표는 생전에 제주대학교와 판포초등학교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했다.
일본에서 극적으로 성공을 거둬 호텔과 빌딩 부호로 금의환향한 이들이 계속해서 찾은 것은 제주 땅의 어려운 이들이었다. 다만 이들 두 사람이 형제지간인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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