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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변화와 예측

철도가 보급되던 시절의 이야기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9-08-05 18:26:15

▲ 명리학자 김태규 칼럼니스트
영국의 위대한 계관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영국 북서부의 아름다운 호수 지방에 철도가 부설된다고 하자 크게 경악했고 신문에 반대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하지만 결국 아름다운 호수 지방에도 철도는 놓였고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들여서 오늘날 영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여전히 경관도 아름답다.
 
120년 전 중국 청제국의 어느 고위관리는 철도가 보급되면 수레를 끌고 노를 젓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반대했다. 하지만 오늘날 철도는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운송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역시 철도가 놓일 때 풍수를 망치고 땅의 맥을 끊어 놓는다는 우려 때문에 지역의 유림(儒林)들과 대지주 계층을 중심으로 대거 반대에 나섰다. 특히 대지주가 많은 호남 지방의 반발이 심했다. 그러나 훗날에 와선 왜 일본 총독부는 경부선을 중심으로 하고 호남선은 대전에서 합류하게 했느냐며 오랫동안 서운하게 여길 정도였다.
 
인공지능(AI) 역시
 
오늘날의 인공지능(AI) 또한 그렇다. 장차 수많은 사람의 밥줄을 끊어 놓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처음에 알파고가 바둑시합에서 이세돌을 꺾었을 때 깜작 놀랐다. 바둑 좀 둘 줄 아는 나 호호당 역시 컴퓨터가 복잡 미묘한 형세 판단을 요구하는 바둑이란 게임에서 인간을 넘어설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뒤 바둑 인공지능의 성능이 더욱 좋아져서 지금은 프로 최고수들도 아예 2점을 깔고 둘 정도가 되었지만 그저 당연시한다.
 
분명 그럴 것이라 본다. 장차 인공지능이 수많은 직업들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과거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또 다른 직업들이 생겨나서 그 공간을 메워 나갈 것으로 기대해본다.
 
물론 보장은 없다. 미래를 어떻게 알겠는가? 말이다. 만일 인공지능을 포함한 컴퓨터 기술이 기존의 직업을 없애는 숫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많다면 어떻게 될까? 진짜 그럴 것 같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들쳐 일어나서 또 다시 기계파괴운동과 반(反)자본주의 운동을 펼치게 되겠지 싶다.
 
혁신과 변화라고 하는 것
 
혁신이나 변화는 언제나 새로운 승자를 만들어내지만 당연히 그만큼의 패자를 만들어낸다. 최근 정부가 ‘타다 택시’의 명줄을 사실상 눌러 놓았다. 정부가 내년 총선 때문에 기존 택시업계와 종사자들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부와 여당은 대부분 그런 식으로 행동한다.
 
얼마 전 작고한 이탈리아의 작가, 소설 ‘장미의 이름’이란 작품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움베르토 에코의 다른 책에서 인간은 혁신 앞에서 대체로 무능하지만 그걸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정치’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 대목이 있어 나름 흥미로웠다. 이탈리아는 정치가 세다. 그렇기에 개혁은 약하다.
 
기존의 먹고 사는 틀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면 그건 사실 전혀 혁신이 아니다. 만일 생명과학자들이 사람의 이빨이 한 번만 갈이 하는 것이 아니라 두 번 갈이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해낸다면, 대략 50세 무렵에 한 번 더 새 이빨이 나올 수 있도록 한다면 치과의사들의 미래는 그야말로 암울해질 것이다. 물론 임플란트 업체들은 모조리 소멸될 것이고. 치과와 관련된 사람들만 제외하곤 모두에게 엄청난 복리후생이 되겠지만 적어도 그 쪽 사람들은 망한다.
 
혁신이란 것, 말이 좋아서 그렇지 기존의 삶을 위협한다. 기존에 만들어진 ‘먹고 사는 사슬’을 일단은 파괴한 뒤에 새롭게 형성해내기 때문이다.
 
30년이 흐르면
 
노래방이 사양길이라 한다. 일본의 가라오케 기술이 국내에는 1991년에 처음 도입되었다. 세상 만물은 대략 30년이 흐르면 반대되는 흐름이 생겨나기 마련인 까닭이다. 60년을 하나의 주기로 하기에 그 절반인 30년이 경과하면 반대의 운동이 시작된다. 예전에 일본 소니가 ‘워크맨’이란 이름의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를 만들었는데 정말이지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워크맨(Walkman), 걸어 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최초의 모바일 뮤직이었다. 1979년에 출시되었다. 그런데 31년이 흘러 생산이 중단되었으니 MP3 때문이었다. 이 역시 30년만의 반전이다. 위풍당당하던 예전의 소니는 이제 갈 곳이 없이 초라해졌다. MP3 역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인하로 대거 보급되었지만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거의 사라졌다.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는 것은 크게 변함이 없지만 그 방식은 끊임없이 변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이 앞서가고 있다. 이 역시 과거를 돌이켜보면 1980~1990년대엔 일본의 NEC·도시바·히타치·후지쓰 등의 기업들이 선도했고 2000년대 들어선 미국의 인텔이 단연 으뜸이었다.
 
순위가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 것이고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은 현재 개별 소자 분야에서 그런대로 운영해 나가고 있을 뿐 선두 자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가 최고이지만 이건 그냥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적은 마진의 하청기업일 뿐이다.)
 
결국 순환하고 있기에
 
이처럼 모든 것이 시간 경과와 함께 변해간다. 그렇기에 지금의 우려가 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으로 바뀌고 현재의 낙관이 비관으로 변하기도 한다. 기존의 것이 유지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변화가 생겨나고 혁신의 물결이 닥치기도 한다. 이는 모든 것이 일정한 시간 간격을 가진 거대한 순환의 틀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워낙 이런저런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어느 책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19세기 중반 ‘톰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의 마크 트웨인이 말하길 역사가 반복되는 일은 없지만 흐름은 여전히 반복된다고 했다.
 
그게 바로 순환이다. 순환의 정확한 법칙과 규율을 알아내진 못했어도 오래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은 순환이 존재한다는 것을 감지해왔고 또 글로 남겼다.
 
이에 나 호호당은 그 주기가 일정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특히 60년에 걸친 순환이 존재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있어온 60 갑자(甲子), 즉 60진법 때문에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고 또 그것이 실재 순환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나 호호당은 실로 무수히 많은 검증작업을 통해 알아내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의 상위 주기인 360년에 걸친 순환의 개념은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로부터 전해진 대년(大年), 그레이트 이어(great year)란 개념을 통해 알게 되었으며 이 역시 역사 검증을 통해 실재한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물론 자세한 논의는 많은 복잡한 얘기가 있어서 생략한다.)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이기에 60년에 걸친 순환이 있다는 얘기를 주로 하지만 그 60년 안에는 24번에 걸쳐 변화해가는 서로 다른 단계가 존재하며 더 자세히 나누면 10개월마다 변화하는 72개의 작은 상황이 숨겨져 있다.
 
역사는 답습되지 않아도 흐름은 반복되는 법이라서
 
앞의 마크 트웨인의 말과 같이 역사는 답습하는 법이 없지만 흐름은 반복된다. 하지만 60년에 걸친 각 단계마다의 변화를 충실히 살피다 보면 가까운 미래가 될수록 그간의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보다 구체화되고 좁혀져가기에 대단히 높은 정확도를 갖는 예측도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올해 2019년으로서 우리 대한민국은 주변 나라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를 절(絶)의 단계라고 한다. 주변과 단절되는 일이 많아지는 단계가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이에 나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라든가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멀어지면서 우리가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생각하지 않았던 변수가 등장했으니 일본이다. 일본이 저런 식으로 나오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를 보면서 과연 우리의 국운이 절(絶)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구나 하고 실감이 갔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긴 하지만 동시에 또 하나의 숨어있던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그러니 향후의 변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예상 혹은 예상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간 얌전히 있던 러시아까지 우리의 방공식별구역을 노골적으로 침범해왔다. 지나가는 일과성 사건이면 다행이겠으나 그것이 중국과의 교감 하에 이루어진 의도된 일이라면 그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북한은 우리 측의 성의에도 불구하고 신형 탄도미사일을 또 다시 발사했는데 이에 대해 미국 트럼프는 단거리 미사일은 미국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트럼프는 또 지난 26일자로 “한국 등 부자 나라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혜택을 못 받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고 한다. 물론 중국을 겨냥한 조치이지만 우리도 당연히 포함이 된다. 당장은 아니겠으나 우리로선 미국으로부터 농업 분야에서의 보조금 축소 등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로 우리가 주변과 소원해지는 일이 많을 거란 예측은 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데 저러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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