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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코드=1인칭 기자가 뛴다]-<29> 을지로 일대 안전관리 실태

제2전성기 을지로 명물 無간판 복고점포 불나면 無대책

좁은 계단·통로, 노출된 전깃줄, 빈약한 소방시설 등 안전관리 구멍

장수홍기자(shj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9-05 14: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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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퇴의 길을 걷던 을지로 일대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명 ‘힙지로’라고 불리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을지로 일대에서는 간판 없이 운영되는 점포들이 성행하고 있다. 아는 사람만 간다는 희소성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 이면엔 안전관리 취약이라는 부작용도 자리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은 을지로 일대 간판 없는 바 건물외관 ⓒ스카이데일리
 
‘과연 이런 곳에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점포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저절로 생기는 상권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유명 번화가였다가 쇠락의 길을 걷던 을지로 일대가 바로 그곳이다. 복고풍 분위기로 재조명받기 시작한 을지로 일대는 간판 없는 점포들의 인기 덕분에 성황을 이루고 있다. 소위 ‘아는 사람만 안다’는 희소성과 특별함이 간판 없는 점포들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을지로 일대 오래된 상권에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간판 없는 ‘은밀한 점포’ 성행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을지로 일대에 개성 있는 점포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젊은층들 사이에서 을지로는 새로운 느낌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Hip’과 ‘을지로’의 합성어인 ‘힙지로’라 불리며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불기 시작한 복고열풍은 을지로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이후 을지로에는 새로운 무기가 또 하나 생겨났다. 오래된 건물에 이미 입점해 있는 다른 점포들로 인해 새로운 점포가 간판을 달지 못하는 구시가지의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됐다. 간판 없는 점포들만의 희소성, 특별함 등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기 시작했다. 반짝하고 식어버릴 것 같은 을지로의 인기는 예전에 비해 더욱 높아졌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을지로는 역시 듣던 대로였다. SNS 등에서 소위 ‘핫’하다고 알려진 점포들은 발디딜틈 없을 정도로 붐볐다. 사전에 줄 서는 일이 기본이라는 정보를 접하긴 했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좁은 공간에서 시원한 맥주잔을 든 이들을 보니 군침이 절로 넘어갔다.
 
▲ 을지로에 위치한 간판 없는 점포의 내부는 노후된 건물 외관과 달리 화려한 조명과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풍겼다. 사진은 간판 없는 점포 내부 모습 ⓒ스카이데일리
 
또 다른 점포를 찾았다. 오래돼 보이는 건물엔 커피숍, 아크릴 등의 간판만이 걸려 있었다. 분명 맥주를 파는 ‘펍’이라고 들었는데 과연 이런 곳에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먼저 생겼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좁은 계단을 올라 건물 4층에 도착하니 건물 외관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실내는 노후된 건물 외관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좁은 통로, 고장난 소방설비, 불필요한 적재물 등 인기 한참 못 미치는 안전관리
 
시원한 맥주 한 잔과 간단하게 곁들일 안주를 주문하고 난 후에야 천천히 점포 내부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은은한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에 녹아들 때쯤 어느새 점포 안은 손님들로 가득 채워졌고 제법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화장실로 통하는 좁은 복도와 계단도 제법 혼잡해졌다.
 
불현듯 ‘만약 이런 곳에서 화재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실제 주위를 살펴보니 건물자체가 오래돼 비상상황에서 취약한 부분이 상당부분 발견됐다. 복도에 설치된 화재경보 표시등은 먼지가 뽀얗게 쌓인 채 작용이 되고 있지 않았다.
 
복도 구석에 비치된 소화기는 상당히 오래돼 보였다. 그 마저도 먼지가 쌓이고 주변에 청소도구가 비치돼 있었다. 점포 내부로 들어와 소화기와 비상구 안내표시, 화재경보기, 스프링클러 등의 화재 안전 설비가 설치돼있는지 살펴봤지만 찾아볼 수 없었다.
 
▲ 을지로 일대에 위치한 간판없는 가게들은 주로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 이에 안전관리 실태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먼지가 뽀얗게 쌓인 소화기, 꺼져있는 소화전, 옥상 테라스 공간 통행로 상 적재 집기들, 건물 내 유일한 피난동선에 선반 등이 적재 된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쯤 되자 을지로 일대 점포의 안전관리 실태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곧장 또 다른 점포로 발길을 돌렸다. 또 다른 간판 없는 점포가 위치한 건물 계단에는 각종 박스, 선반, 우산꽂이 등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이곳 점포 역시 앞서 찾았던 곳과 마찬가지로 몽환적인 조명과 시끌벅적한 음악소리로 가득했다.
 
이곳은 옥상 테라스도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야외 테라스로 향하는 좁은 계단은 각종 잡다한 집기들 때문에 가뜩이나 좁은 통로가 더 좁게 느껴졌다. 옥상테라스에 올라오니 휘황찬란한 조명의 전선줄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을지로를 찾은 시민들도 이곳만의 특유의 분위기에 만족한다면서도 안전관리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견해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학생 김모 씨(26·여)는 “간판 없는 가게들 특유의 조명과 음악, 분위기 등이 좋아 친구들과 자주 오는 편이다”며 “평소 가게를 방문하면서 소화기 위치나 비상대피로 위치 등은 특별히 확인하지 않았지만 간혹 위험하다고 느낄 때는 있다”고 말했다.
 
화재·안전 분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행법 상 연면적 600㎡이상, 3000㎡이하의 건축물에서는 화재탐지설비를, 연면적 1000㎡이상 건물의 경우에는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을지로 일대에 지어진 건물들의 경우 준공할 당시 관련법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여전히 관련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다중이용업소들의 경우 보통 음식물을 조리하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성이 충분히 있어 33㎡당 소화기 비치 및 비상구 안내 등을 갖춰야 하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설치를 안 해도 무방해 대부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을지로 일대에 젊은층들의 유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대형 사고에 속수무책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수홍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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