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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걸(蘇山)의 우리 땅 간도 대륙

안중근의 기개 어린 송화강가의 하얼빈시를 가다

한국병탄의 원흉 이토를 죽인 장소…우리 문화의 시원지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9-10-14 19:03:54

▲ 이일걸 한국간도학회 회장
지난 1989년 만주의 으뜸인 백두산에 올랐다. 우리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서술한 식민사학자들의 저서를 읽고 이에 회의를 거듭하다가 나 자신 스스로 답사하기로 작정했다. 우리나라 문화의 본질과 시원지를 규명하기 위해 1991년 고구려 국내성인 집안을 방문하여 살아 숨 쉬는 고구려 고분 벽화와 웅장한 고구려 유적지를 답사한 바가 있었다. 
 
두 해 후 중국 문화의 근원을 알기 위해 정주와 낙양 및 서안을 답사하기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한국외교사학회에서 흑룡강대학 학술회의 토론자로 참석 요청이 왔었다. 또한 해외한민족연구소에서는 고구려 문화 국제학술토론회를 집안에서 개최한다고 알려왔다. 
 
특히 고구려 문화를 대상으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한 이윤기 해외한민족연구소장은 간도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윤동주 생가를 복원하고 연변지역 어린이를 위해 한글백일장을 개최하는 등 해외 동포 문제 연구의 선각자로서 연해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무엇보다 고구려 문화 학술회의에서 남북한 및 중국, 일본, 대만 학자들과 심도 있는 고구려 문화의 본질을 토론하고 싶었다. 또한 고구려 고분벽화 답사를 통해 고구려 문화 진수를 한 번 더 보고 싶었기 때문에 나는 이 두 학술회의에 참석한 후 혼자서 정주-낙양-서안 일대의 중원지방 유적지를 답사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흑룡강대학 학술회의는 7월 26-27일 양일간 개최되고 나머지 일정은 백두산 일대 유적 답사였다. 19세기 말부터 러시아··일본 3국간에 벌어진 동북아국제정치 변화의 현장이었던 북만주 하얼빈의 답사도 나의 간도연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한국병탄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척살한 역사의 장이기도 했다. 이토의 하얼빈 방문 목적도 러시아와 한국 병탄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서였다. 이토는 명치유신에 소장 개혁세력으로 참가하여 일본 정계의 요직을 모두 거치며 일본 근대화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했던 인물이기도 하여 21년간이나 1000엔권 지폐에 실린 초상 인물이었다. 
  
여하튼 그는 한국 병탄에 이어 대륙 진출의 장기적인 전략을 기획한 정치, 군사, 경제를 담당했던 3인방인 이토, 야마가타, 이노우에 중 가장 노련한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이토의 정치행적을 안중근은 ‘동양평화’를 파괴하는 자의 수괴(首魁)로 간주했다.
 
그 후 안중근은 여순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했지만 완성을 보지 못하고 순국했다. 결국 일본의 한국 병탄이 현재까지 우리 민족에겐 ‘분단의 고통’을 주고 있으며, 북한은 물론 과거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으로 인해 ‘동북아의 평화 문제’는 매우 어렵다. 더구나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왜곡 역시 동북아평화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 일행은 7월 25일 10시경 김포공항을 출발해 천진에 도착 후 전용버스로 북경 공항에 도착하여 하얼빈행 비행기로 가기로 했다. 
  
천진에 도착해 북경행 고속도로를 타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벌써 이 고속도로를 세 번째 타는 셈이다. 북경공항에서 6시경 출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적절한 이유도 없이 무조건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아직도 중국은 공산사회의 사회주의 체제의 냄새가 가시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얼빈 행 승객들은 늘어나고 있었다. 하얼빈 행 비행기는 12시가 넘어서 겨우 탑승했는데, 가는 승객이 소수라서 일부러 늦게 출발해 승객들을 모아 가기로 한 모양이었다.
 
이른 새벽 여명이 다가오는 4시에 하얼빈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벗어나니 도로 양측은 울창한 검은 숲만 보였다. 대부분의 만주지역이 그렇듯이 하얼빈시도 평야지대에 발달한 도시로 보인다. 이미 하얼빈시의 도로변에는 채소 과일을 팔기 위한 수많은 농부들이 리어카에 과일 등을 싣고 끌고 다니면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이른 새벽 하얼빈 시의 시장은 우리나라 5일장처럼 도로가 매우 번잡했으며, 새벽 여명의 어둠이 사라질 때까지 펼쳐졌다. 얼굴 뿐만 아니라 농부들의 복장은 새카만 검은 색으로 매우 불결해보였다. 당시 중국이 개혁개방을 한지 제법 여러 해가 지났으니 해안가의 심천, 광동, 상해시의 발전은 괄목했다.
  
반면 내륙지방의 발전 속도는 매우 더디고 느렸다. 특히 연변, 심양, 장춘, 길림 등 대부분의 북쪽 지역은 발전 속도가 매우 느렸으며 1990년대 후반에 가서야 중앙정부가 이 지역들의 주거지역 및 상업지역을 집중 개발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대부분 이 지역 중국인들의 생활이 매우 궁핍하여 문화생활을 누릴 형편이 못되어 평상적인 의복조차 때가 묻은 검은 색 일색이었다.
 
우리 일행은 흑룡강대학 기숙사로 이동해 아침 식사 후 8시 30분에 학술회의에 참석했다. 흑룡강대학은 중국 북쪽 지방에서 장춘의 길림대학과 더불어 제법 명성이 있는 대학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어진지 오래되어 다소 낡은 건물과 정돈되지 않는 캠퍼스로 인해 매우 조용한 시골 대학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학술회의 정식 명칭은 ‘동북아문제국제연토회’로 학술토론회인 셈이다. 학술회의 참석자는 한국에서 21명이 참석했으며, 흑룡강대학에서 3명, 미국에서 2명, 일본에서는 녹아도(廘兒島)대학에서 나까다(長田昶文)교수가 참석했다.
  
제1부는 ‘제국주의 팽창과 동북아시아’가 대주제였다. 발표자는 박명규(서울대), 신복룡(건국대), 서경학(흑룡강대), 나까다(廘兒島大) 교수였고, 토론자는 신국주, 문희수, 권선홍, 김필동 교수였다. 제2부는 ‘냉전체제와 동북아시아’가 대주제로 Sidorenko(The Far Eastern State Univ.), 유병룡, 김학준 교수가 발표를 하였으며, 이튿날 제3부에서는 “탈냉전 이후 동북아시아 역학구조”를 대주제로 Jongoh(Hollins College), 흑룡강대학의 웅영오(熊暎梧), 김남호 교수, Menshenina(The Far Eastern State Univ.)교수가 발표했다. 
  
제4부에서는 ‘중국에서의 민족해방운동’이 대주제였다. ‘한국인의 중국유이민사’를 정진성 교수 불참으로 조성윤 교수가 대신 발표했으며, 장세윤(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은 ‘중국 동북지방에서의 한인독립운동-1930년대를 중심으로’를 발표했고, 여기에 내가 토론자로 참가했다.  
 
이번 학술회의에 발표한 논문들의 대부분의 주제는 1876년 조선의 개항 이후 19세기부터 일어난 동북아의 국제정치 변화 중 청일전쟁, 노일전쟁, 한국의 일본병합, 간도이민사, 소련의 대일참전, 한국전쟁, 중국의 개혁, 한중수교 등 탈냉전시기까지 동북아국제정치 변화 구조를 분석한 것이었다. 
  
이번 학술회의 주제 중 나의 연구 분야와 관련해 관심이 가는 논문은 박명규의 ‘19세기 후반 동북아의 외압구조’와 정진성의 ‘한국인 중국유이민사’ 및 장세윤의 ‘중국 동북지방에서의 한인독립운동-1930년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이었다. 또한 Menshenina(The Far Eastern State Univ.) 교수의 ‘블라디보스톡 지역에서의 사회발전과 정치발전’ 논문도 매우 유익했다.
  
나를 포함한 우리 일행은 학술토론 보다도 안중근 의사의 역사적인 현장인 하얼빈역과 일본 세균전의 대명사인 731부대 및 이국적인 하얼빈의 야경과 하얼빈시를 통과하는 송화강의 매력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단재 신채호는 이 송화강을 우리 민족의 최초의 아리수라 부르며 신성시 여겼으며, 우리 문화의 시원지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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