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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빌딩은 손에 꼽힌다. 이중 단연 첫 손에 꼽히는 랜드마크는 삼성역 사거리에 있는 트레이드타워다. 트레이드타워 바로 옆에는 코엑스, 아셈타워,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등이 위치해 이곳 일대가 강남과 테헤란로뿐만 아니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지역이다.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54층 높이의 트레이드타워는 연면적이 10만7850㎡(3만2624.6평)에 달한다. 건물이 위치한 삼성동 159-1 필지의 면적은 7614㎡(2303.2평)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트레이드타워 인근 상업지역의 토지시세가 3.3㎡당(평당) 1억5000만원에 달한다. 토지 가격만 3400억원이 넘는 규모다. 토지와 건물 가치가 4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다. 건물은 상당수 층을 무역협회가 사무실로 쓰고 있다. 40층 위쪽에는 사무국의 각종 부서가 입주해 있고 회의실로 사용하는 공간도 다수 있다. 트레이드타워의 소유주는 무역협회다. 무역회사들이 회원인 민간 경제단체인 무역협회는 1946년 세워져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무역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원사는 2011년 현재 6만9934개에 달한다. 무역협회는 회사가 아니지만 코엑스 전시관 등을 운영하는 (주)코엑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를 운영하는 한무쇼핑(주), 코엑스몰 등에 출자를 하기도 했다. 출자법인 수를 보면 웬만한 중견기업을 연상케 하는 무역협회는 민간 경제단체 중 유일하게 정권(권력)이 회장을 지정하고 있다. 현 무역협회장인 한덕수 회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국무총리를 맡은 고위공무원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에는 주미대사로 임명돼 2012년까지 재임하다 사임하고 무역협회장에 취임했다. 한 회장 전임인 사공일 전 회장 역시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다. 역대 17명의 회장 중 기업인 출신이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구평회 전 LG상사 회장, 박용학 대농그룹 회장 등 세 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정권실세나 고위공무원 출신이었다. 무역협회와 함께 경제5단체로 불리는 전경련, 경총,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 무역역사의 상징인 무역협회 소유 트레이드타워의 현재와 쟁점별 스토리를 취재, 상·하에 걸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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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의 대표 랜드마크인 트레이드타워(위·위치도)는 무역협회 소유의 54층 초대형 건물이다. ⓒ스카이데일리 <그림=최은숙>
테헤란로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빌딩은 손에 꼽힌다. 워낙 고층빌딩들이 많은 지역이라 오히려 눈에 띄기 힘들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랜드마크 건물로는 역삼역 사거리에 있는 강남 파이낸스센터나 포스코사거리에 있는 포스코센터 빌딩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테헤란로에서 단연 첫 손에 꼽히는 랜드마크는 삼성역 사거리에 있는 트레이드타워다.
트레이드타워 바로 옆에는 코엑스, 아셈타워,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등이 위치해 있어 이곳 일대가 강남과 테헤란로뿐만 아니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지역이다.
무역센터 빌딩이라고도 불리는 트레이드타워는 한국무역협회가 소유한 건물이다.
▲ 트레이드타워는 무역센터빌딩이라고도 불린다. 무역협회가 소유한 업무용 빌딩이다. ⓒ스카이데일리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54층 높이의 트레이드타워는 연면적이 10만7850㎡(3만2624.6평)에 달한다.
건물이 위치한 삼성동 159-1 필지의 면적은 7614㎡(2303.2평)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트레이드타워 인근 상업지역의 토지시세가 3.3㎡당(평당) 1억5000만원에 달한다. 토지 가격만 3400억원이 넘는 규모다.
건물 자체의 가격은 토지 가격의 20%선으로만 봐도 700억원에 가깝다. 랜드마크라는 상징성까지 고려하면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토지와 건물의 가치가 4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다.
건물은 상당수 층을 무역협회가 사무실로 쓰고 있다. 40층 위쪽에는 사무국의 각종 부서가 입주해 있고 회의실로 사용하는 공간도 다수 있다.
나머지 공간은 기업들이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설립 3년 이내인 기업들에게 공간을 임대해주기도 한다.
또 무역협회 회원사들이 바이어와의 상담이나 회의 시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트레이드타워의 소유주는 무역협회다. 무역회사들이 회원인 민간 경제단체인 무역협회는 1946년 설립돼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 자료: 무역협회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무역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원사는 2011년 현재 6만9934개사에 달한다. 1946년 설립 당시 105개사였던 것에 비해 666배 증가한 모습이다. 수출과 수입 등 무역관련업체 11만4839개사 중 60.9%가 무역협회에 가입해 있다.
무역협회는 회사가 아니지만 직접 출자해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코엑스 전시관 등을 운영하는 (주)코엑스는 100% 출자해 설립했다. 전자무역 추진기관인 (주)한국무역정보통신도 100% 출자해 설립했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주)(구·한무개발)은 무역협회가 31.9%, GS건설이 67.6%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이외에 헤럴드경제 등의 모기업인 헤럴드미디어의 지분 21.6%도 갖고 있다.
무역협회가 설립하거나 출자한 회사 중 코엑스몰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운영하는 한무쇼핑(주)은 무역협회의 결정에 따라 코엑스몰 운영권을 뺏길 처지에 놓였다.
▲ 강남의 최대 알짜상권 중 하나인 코엑스몰 운영권을 놓고 현대백화점과 무역협회가 법정분쟁으로 가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왼쪽)과 코엑스몰 안내 현황판. ⓒ스카이데일리
한무쇼핑(주)은 무역협회와 현대백화점이 함께 설립했다. 지분은 무역협회가 33.41%, 현대백화점이 41.75%를 갖고 있다.
무역협회는 올해들어 새로운 회사를 세워 코엑스몰을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한무쇼핑의 코엑스몰 운영계약이 종료됐다고 통보했다. 이에 한무쇼핑의 대주주인 현대백화점이 반발해 법정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무역협회는 계약기간이 끝난 상태에서 연장을 하지 않은 상황으로 적법한 재산권행사라는 입장인 반면 현대백화점은 일방적인 계약파기라고 반박했다. 결국 현대백화점이 9일 소송을 제기해 코엑스몰 운영권을 둘러싸고 한때 파트너였던 무역협회와 현대백화점에 법정에서 마주보게 됐다.
▲ 자료: 무역협회 홈페이지, 각사 공시자료(2012. 3~4월 공시) ⓒ스카이데일리
경제단체 중 유일하게 정권에서 회장 지정
출자법인 수를 보면 왠만한 중견기업을 연상케 하는 무역협회는 민간 경제단체 중 유일하게 정권이 회장을 지정하고 있다.
현 무역협회장인 한덕수 회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국무총리를 맡은 고위공무원 출신이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지난 2005년에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이명박정부 때인 2009년에는 주미대사로 임명돼 2012년까지 재임하다 사임하고 무역협회장에 취임했다.
무역협회장 직을 제안받아 자리를 옮긴 것인데 이로 인해 주미대사 인사가 무역협회장의 후속인사처럼 진행돼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었다.
이 과정에서 정부 출신이 아니라 회원사 출신이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무역업체들이 한덕수 전 총리의 무역회장 취임에 반대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 한덕수 무역협회장(왼쪽)은 국무총리, 주미대사를 지낸 고위공무원 출신이다. 남덕우 전 국무총리는 박정희·전두환 전 군사정권 시절 막강한 실세였을 뿐만 아니라 이후 무역회장을 내리 세 번(18~19대)이나 연임한 뒤 곧바로 명예회장에 이어 고문을 맡아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회장 전임인 사공일 전 회장 역시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다. 사공일 전 회장은 1987년 재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이명박정부 들어 G20기획조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뒤 2009년 무역협회장 직을 맡았다.
무역협회 정관에는 회장을 회원사들이 모여서 여는 총회에서 선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정부의 뜻을 받아 이사회에서 회장직에 대한 논의가 결정된다.
무역협회와 함께 경제5단체로 불리는 전경련, 경총,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전경련 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은 손경식 CJ회장이 맡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김기문 로만손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경총은 이희범 STX중공업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경제5단체 중 무역협회를 제외하면 모두 현역 경제인들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이희범 경총회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 2006년사이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관료 출신이지만 경총 회장을 맡을 때는 이미 기업인으로 변신한 뒤였다.
| 무역협회 역대 회장 및 주요 권력형 직책 |
▲ 트레이드 타워 전경. ⓒ스카이데일리 ◈김도연(1946~1949) : 1948년 제1대 재무부 장관 ◈이활(1949~1953, 1960~1973): 1946년 과도정부 입법의원, 1962년 제6대 국회의원, 1972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임문환(1953~1954) : 1951년 농림부장관
◈최순주(1954~1956) : 1950년 제2대 재무부장관, 1954년 제3대 국회부의장
◈강성태(1956~1960) : 1954년 상공부장관
◈박충훈(1973~1980) : 1961년 공군소장 예편, 1967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1980년 국무총리 서리·대통령 직무대행
◈김원기(1980~1981) : 1980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유창순(1981~1982) : 1961년 한국은행 총재, 1963년 경제기획원장관, 1982년 국무총리
◈신병현(1982~1983) : 1978년 한국은행 총재, 1980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남덕우(1983~1991) : 1974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1980년 국무총리, 제18·19·20대 3연임 무역협회장.
◈박용학(1991~1994) : 대농그룹 회장, 코리아헤럴드 회장
◈구평회(1994~1999) : 럭키금성상사 회장, LG칼텍스가스 명예회장
◈김재철(1999~2006) : 동원산업대표이사 사장
◈이희범(2006~2009) : 2003년 산업자원부 장관
◈사공일(2009~2012) : 2008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겸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2009년 대통령직속 G-20 서울정상회의 준비위원장
◈한덕수(2012~현) : 2005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2009년 주미대사 |
이는 무역협회가 출범하던 당시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정부 예산에 다름없는 무역특별회계자금으로 협회가 구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무역협회가 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도심공항(주) 건물(위)과 31.9%의 지분을 보유 중인 파르나스호텔(주)의 인터콘티넨탈 호텔 전경. 두 건물 모두 트레이드 타워 인근에 붙어 있다. ⓒ스카이데일리
업무 역시 정부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다시피 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기업들의 해외진출이나 무역 등을 지원하고 해외지부를 운영하는 업무가 중심이다보니 관료 출신이나 권력가들이 회장으로 오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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