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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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바뀌었거나 매물로 나온 ‘강남 땅’ 새 주인에 대한 행보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한 주였다.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서울 고속버스터미널과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육개발원 부지가 그것이다. 우선 신세계가 지분을 인수한 서울 고속버스터미날(주)이 주목을 받았다. 이곳은 고속터미널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에 더해 지하철 3호선과 7호선, 9호선이 만나는 터미널 지하철 이용객들까지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주변은 반포 미도, 반포 자이, 신반포 한신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둘러싸여 있어 상주인구 규모도 크다. 바로 옆에 있는 고속버스 호남선 터미널인 센트럴시티 건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입주해 있다. 지하철역사에 위치해 있는 지하상가의 규모도 강남에서 손꼽힌다. 고속버스터미널 면적은 8만6725㎡(약 2만6280평)에 달한다. 주변이 모두 1종과 2종 일반주거지역인 것과 달리 터미널 부지는 용도가 상업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보다 높은 건물을 올릴 수 있어 토지 시세도 주변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부동산은 터미널 부지가 매물로 나올 경우 시세가 3.3㎡당(평당) 1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 시세가 2조6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신세계의 서울 고속버스터미날(주) 지분인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런 입지조건 때문이다. 또 삼성 R&D센터가 지어지고 있는 서초구 우면동 일대 1만8000평대의 토지가 매물로 나와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사옥 건물과 토지의 매각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매각 대상인 부지 6만37㎡(1만8150평)은 서초구 우면동 92-6을 비롯한 24개 필지로 이뤄져 있다. 부지와 함께 연구동 등 연면적 1만2552㎡(3797.0평) 규모의 건물 7개동도 함께 매각된다. 감정가 평균액은 토지가 699억원, 건물이 47억6500여만원 등으로 총 749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이곳 부지 매입에 관심을 가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땅이다. 이어 부촌 한남동 저택으로 일본 원조피자 회사를 사들인 정우현 MPK그룹 회장과 유럽계 글로벌제약사인 GSK 김진호 대표의 저택 그리고 테헤란로 빌딩으로는 트레이드타워에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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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가 서울 고속버스터미날(주)의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됐지만 인근 개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은 터미널 옆에 있는 센트럴시티에 입주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카이데일리
2만6000평 강남노른자 부지 ‘신세계월드’ 난망
신세계가 지분을 인수한 서울 고속버스터미날(주)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강남 노른자 땅과 풍부한 유동인구 때문이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롯데가 잠실역 일대에 롯데월드와 롯데백화점 등으로 이뤄진 롯데타운을 건설한 것과 마찬가지로 신세계도 반포동 일대에 신세계타운을 건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신세계 측은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현재 고속버스터미널 건물상가에 입주한 상인들도 “개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실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신세계는 서울 고속버스터미날(주)의 대주주지만 회사의 경영을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 지분율이 5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센트럴시티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38.74%다. 따라서 고속버스터미널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른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날(주)의 지분은 신세계 외에 6개 운수회사가 나눠갖고 있다. 한진이 16.67%, 천일고속이 16.67%로 가장 지분이 많다. 이외에 동부익스프레스 11.11%, 한일고속 9.55%, 중앙고속 5.54%, 동양고속운수 0.16% 등의 비율로 지분이 나눠져 있다.
율산그룹 창업주이자 센트럴시티 개발에 나선 바 있는 신선호 전 회장도 1.5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신세계가 다른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개발계획을 정하더라도 허가권자인 서울시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와함께 토지와 달리 터미널 건물 소유권은 입주한 상인들이 나눠갖고 있다.
터미널 건물은 호실별로 개별등기돼 있는데, 부동산 고유번호 연번이 4122번까지 늘어서 있다. 한 건물의 소유권이 총 4122개로 나눠져 있다는 의미다. 8층 건물 각층에 있는 3평에서 5평짜리 작은 매장들 하나하나에 대해 소유권이 나눠져 있다는 뜻이다.
서울고속버스터미날(주)도 상당수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6층에서 8층사이 상인들이 만든 상가운영회의 유영옥 회장은 스카이데일리와 만나 “상인들의 지분이 48%”라고 말했다. 개별 소유권 중 2000개 이상을 상인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신세계는 2200억원을 들여 서울고속버스터미날(주)의 지분을 인수했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금을 회수할 마땅한 방안이 없는 셈이다.
MB실세 불똥에 강남 대규모 땅 재입찰 막후설…교육개발원
▲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한국교육개발원 부지에 모 재벌그룹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면적이 1만8000평대여서 단독개발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땅이 개발제한구역에 속해 있다는 점이 변수다. ⓒ스카이데일리
삼성 R&D센터가 지어지고 있는 서초구 우면동 인근 일대 1만8000평대의 토지가 매물로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사옥 건물과 토지의 매각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매각 대상인 부지 6만37㎡(1만8150평)는 서초구 우면동 92-6을 비롯한 24개 필지로 이뤄져 있다. 부지와 함께 연구동 등 연면적 1만2552㎡(3797.0평) 규모의 건물 7개동도 함께 매각된다.
감정가 평균액은 토지가 699억원, 건물이 47억6500여만원 등으로 총 749억원에 달한다.
부지 근처에는 LG 전자기술원, KT연구개발본부, 서울시 품질시험소와 삼성전자의 R&D센터 부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이곳 부지 매입에 관심을 가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부지 중 87%에 해당하는 5만2334㎡(15831.0평)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개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개발원 부지는 한 차례 매각됐다가 계약이 취소된바 있다. 낙찰자는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이었고,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정권 실세였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이름도 거론됐다. 2011년 8월 단독입찰해 부지를 낙찰 받은 김학인 이사장은 검찰에 기소되면서 재판을 받는 통에 중도금을 납입하지 못해 계약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EBS 사옥 후보지였으나 최시중 위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해 EBS가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김 이사장(집행유예 선고)은 이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중도금을 내지 못해 매입계약이 취소됐다.
일각에서는 모 재벌그룹이 이곳 부지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땅을 낙찰 받은 이후 신변에 불안을 느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계약은 취소됐고 부지는 다시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관심이 있다는 모 재벌그룹에게도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오는 4월 온비드 시스템을 통해 공매 절차가 시작된 이후 확인될 수 있다.
일본 원조피자 회사 사들인 한남동 ‘붉은 저택’…정우현 MPK그룹 회장
▲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주택은 이색적인 외관이 돋보인다. ⓒ스카이데일리
미스터피자는 국내 피자프랜차이즈 중 최초로 매장 400개를 돌파한 피자업계의 선두주자다. 지난해 3월 회사명을 MPK그룹으로 변경했다.
회사 창업주인 정우현 회장은 최근 대표이사직을 사임해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현 회장은 일본의 미스터피자를 한국에 처음 들여왔다. 원조인 일본의 미스터피자가 쇠락하는 사이 정 회장이 이끄는 한국 미스터피자는 해외판권을 늘려나가며 승승장구했고 20년만인 2010년 일본 판권까지 손에 넣으며 일본브랜드인 미스터피자를 토종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정 회장이 보유한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주택은 붉은 외벽에 언뜻 보면 둥근 원통 같은 모양을 띠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이며 연면적은 406.6㎡(123.0평)다. 정 회장은 1995년 이곳 부지 324㎡(98.0평)를 매입했고 1997년 건물이 완성됐다. 건물은 완성과 동시에 정 회장의 부인에게 증여됐다. 3.3㎡당(평당) 3500만원 가량의 시세를 보여 주택이 있는 땅값만 35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된다.
정 회장은 1974년 장인이 운영하는 평화시장 내의류 도매업체에 입사했다. 이후 회사 운영을 돕다 입사 4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 회사를 잘 이끌어가던 정 회장이 외식업에 빠지게 된 것은 1989년 지인을 통해 일본 피자업체인 미스터피자가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다.
정 회장은 승승장구하며 2012년 매출액이 1776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일본 미스터피자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사업을 접자, 미스터피자 브랜드명을 지키기 위해 소송을 통해 일본 상표권까지 사들였다. 1990년 일본업체에 로열티를 지불하며 시작한 사업이 20년 만에 원조로 재탄생한 순간이다.
하지만 최근 미스터피자는 해외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 등 해외법인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정 회장이 직접 중국사업을 되살리고자 대표이사직까지 사임하며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 이유다.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긴 했지만 정 회장은 회사의 대주주로서 여전히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2012년 12월 말 현재 정 회장은 MPK그룹의 지분 20.86%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순민 MPK그룹 전략실장도 지분 20.86%를 갖고 있다. 딸인 정지혜씨와 부인인 정영신씨도 각각 8.34%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정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지분 합이 60.82%에 달한다.
유럽계 글로벌제약사 ‘저택도 유럽풍’…김진호 GSK 대표
▲ 글로벌 다국적 제약회사로 유명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김진호 대표이사 사장 저택은 유럽의 고풍스러움이 묻어난다. 삼각형 모양의 커다란 창문 3개가 유난히 눈에 띄고 정원의 나무들도 인상적이다. ⓒ스카이데일리
한남동 유엔빌리지에는 세련되고 우아한 호화저택들이 즐비하다. 금호, 한진, 현대 등 기업총수 일가들이 이곳에 집성촌을 이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부촌1번지’의 대명사가 됐다.
글로벌 다국적 제약회사로 유명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김진호 대표이사 사장(한국법인)도 이곳에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
김진호 대표이사의 저택은 연면적 326.9㎡(98.8평)에 달하는 2층으로 유엔빌리지에서는 비교적 낮은 곳에 지어졌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988년 이곳 건물 부지 652㎡(197.2평)를 구입했고 4년 가까이 지난 후인 1992년 주택을 완공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건축된 주택의 연멱적은 327㎡(98.9평) 규모다. 토지시세는 인근 땅값 시세가 3.3㎡당(평당) 3500만원임을 감안하면 부지의 가격만 약 6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GSK 북아시아지역 총괄책임자와 GSK그룹 수석 부사장(SVP,Senior Vice President)의 요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 대표는 올 1월에는 외자 제약사들의 종주단체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회장직도 맡고 있다.
김진호 GSK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1997년 한국글락소웰컴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2000년 12월 글락소와 스미스클라인비참이 합병,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탄생되면서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글락소웰컴 시기까지 합쳐 약 16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이 기간 중 회사를 무려 15배 이상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부터 최근 3년까지는 국내 진출 외자제약사 중 매출1위의 자리를 지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밝힌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1년 GSK코리아의 매출액은 5060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 429억원, 당기순이익 28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영진약품 창업주인 고 김생기 회장의 차남으로 1985~1991년까지 영진약품 대표이사를 맡았었다. 당시 영진약품은 제약업계에서 수위의 입지를 차지하는 주력 제약기업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자리를 뿌리치고 나와 GSK코리아 입사하게 된다.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국내 기업의 운영방식과 맞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낙하산권력 4천억 무역협회 빌딩 지휘자들…트레이드타워
▲ 강남의 대표 랜드마크인 트레이드타워는 무역협회 소유의 54층 초대형 건물이다. ⓒ스카이데일리
테헤란로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빌딩은 손에 꼽힌다. 이중 단연 첫 손에 꼽히는 랜드마크는 삼성역 사거리에 있는 트레이드타워다. 트레이드타워 바로 옆에는 코엑스, 아셈타워,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등이 위치해 이곳 일대가 강남과 테헤란로뿐만 아니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지역이다.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54층 높이의 트레이드타워는 연면적이 10만7850㎡(3만2624.6평)에 달한다. 건물이 위치한 삼성동 159-1 필지의 면적은 7614㎡(2303.2평)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트레이드타워 인근 상업지역의 토지시세가 3.3㎡당(평당) 1억5000만원에 달한다. 토지 가격만 3400억원이 넘는 규모다. 토지와 건물 가치가 4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다.
건물은 상당수 층을 무역협회가 사무실로 쓰고 있다. 40층 위쪽에는 사무국의 각종 부서가 입주해 있고 회의실로 사용하는 공간도 다수 있다.
트레이드타워의 소유주는 무역협회다. 무역회사들이 회원인 민간 경제단체인 무역협회는 1946년 세워져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무역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원사는 2011년 현재 6만9934개에 달한다.
무역협회는 회사가 아니지만 코엑스 전시관 등을 운영하는 (주)코엑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를 운영하는 한무쇼핑(주), 코엑스몰 등에 출자를 하기도 했다. 출자법인 수를 보면 웬만한 중견기업을 연상케 하는 무역협회는 민간 경제단체 중 유일하게 정권(권력)이 회장을 지정하고 있다.
현 무역협회장인 한덕수 회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국무총리를 맡은 고위공무원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에는 주미대사로 임명돼 2012년까지 재임하다 사임하고 무역협회장에 취임했다.
한 회장 전임인 사공일 전 회장 역시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다. 역대 17명의 회장 중 기업인 출신이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구평회 전 LG상사 회장, 박용학 대농그룹 회장 등 세 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정권실세나 고위공무원 출신이었다.
무역협회와 함께 경제5단체로 불리는 전경련, 경총,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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