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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디플레 공포, 저물가에 근원물가까지 바닥

일시·계절적인 요인 제거한 근원물가…1999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2-02 14: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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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로 집계되며 4개월 만에 0%를 넘어섰다. 마이너스 물가는 면했지만 여전히 0%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식료품 매장 풍경 ⓒ스카이데일리
 
0%대 저(低)물가 현상이 역대 최장기간 지속된 데 이어 ‘근원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한국 경제가 사실상 디플레이션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근원물가지수는 경기에 따라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수다. 일시적인 경기 보다는 기초경제여건에 의해서 결정되는 물가를 말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전년동월보다 0.2% 상승했다. 지난 9월 0.4% 하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는 10월 0%로 보합세로 바닥을 다진 뒤 지난달 상승 전환하며 올 7월 0.6% 상승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서비스물가의 오름세와 채소류, 석유류의 하락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서비스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하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전월세 등 집세는 하락했으나 택시료(14.8%), 시내버스료(4.2%), 외래진료비(2.2%) 등 공공서비스 물가가 상승하면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도 Δ공동주택관리비 5.7% Δ구내식당식사비 3.2% Δ고등학생학원비 1.9%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산물은 11월 5.8% 하락하며 각각 21.3%, 17.8% 하락했던 8월과 9월보다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배추와 무가 각각 56.6%, 67.4% 상승하는 등 일부 김장채소 가격이 김장철을 맞아 오르면서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됐다.
 
석유류는 지난달 4.8%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4.2%, 4.1% 하락했으며 자동차용 LPG도 전년 동월보다 11.3% 떨어졌다. 다만 석유류 가격 하락폭은 최근 넉 달간 5~7%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것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근원물가는 또다시 바닥권으로 떨어졌다.
 
11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하며 지난 8월 0.9% 이후 4개월째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물가가 0.6%를 기록한 것은 올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는 1999년 12월 0.5% 상승 이후 19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며 올해 6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0.5%는 1999년 12월 0.1% 상승 이후 최저치다. 근원물가는 일반적으로 계절적 요인과 공급적 영향을 제외한 기초적인 물가지수라는 점에서 최근 근원물가가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감소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정부는 최근 낮은 물가 상승률에 대해 공급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으며 밥상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3% 하락했다. 외식물가는 11월 1.2% 상승률을 기록하며 2013년 2월 0.9%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1월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서비스 부분이 주도했다”면서 “앞으로 물가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적어도 마이너스만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광국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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