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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값만 2억원에 육박하는 최고급 SUV 차량인 포르쉐 ‘카이엔 터보 코리언 프리미엄 패키지’ 차량을 운행하다 타이어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한 피해자가 포르쉐 차량의 수입차 판매에 문제가 있다며 소를 제기했다. 차량 모델은 다르지만 지난 3월 배우 장근석씨도 포르쉐 차를 몰고 주행중 원인모를 타이어 펑크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포르쉐의 잇단 사고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아과 원장인 K씨는 포르쉐가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 차량을 판매하면서 여름용 타이어만 장착해 판매해 왔고, 겨울용·사계절용 타이어는 개발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며 포르쉐 공식수입업체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주식회사(대표 베터 마이클)’ 등을 상대로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K씨는 소장에서 포르쉐의 사고차량에 장착된 21인치 휠에는 하절기용 초고성능(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가 장착돼 출고되는데 이 타이어의 경우 영상 7℃이하가 되면 운행이 위험할 정도로 미끄럽다며 장착된 타이어의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 전혀 설명이나 주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통사고 후 확인해보니 사고차량 21인치 휠에 부착할 수 있는 사계절용이나 겨울용 타이어는 아예 없어 이 차량에는 겨울에도 여름용 타이어만 부착이 가능하고 스노우체인도 장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포르쉐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결국 차량안내서에 7℃이하에는 타이어를 바꾸라고 했는데 왜 바꿀 겨울용 타이어가 없는지와 겨울운행의 위험성 등을 판매 전과 이후 적절히 고객에게 알렸는지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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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쉐 ‘카이엔 터보 코리언 프리미엄 패키지’(사진 위 사고차량 폐차 직전 모습, 피해자 제공) 차량을 운행하다 타이어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한 피해자가 포르쉐 차량의 수입차 판매에 문제가 있다며 소를 제기했다. 또 차량 모델(사진 아래, 뉴시스)은 다르지만 지난 3월 배우 장근석씨도 포르쉐 차를 몰고 주행중 원인모를 타이어 펑크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최고기온 4.5℃, 최저기온 -4.0℃(인천기상대 발표), 3월 기온치곤 제법 추웠던 지난 3월21일 오후 6시15분쯤. 배우 장근석씨가 태국 공연을 위해 포르쉐 ‘911 카레라S’를 몰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중 인천공항고속도로 10.4㎞ 지점을 앞두고 앞서 가던 버스를 들이받았다.
당시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주행 중이던 장근석씨 차량 우측 앞바퀴에서 원인모를 펑크가 나 버스를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차량인 ‘911 카레라S’ 엔진룸은 크게 파손됐고 상면부 보닛 부분은 접힐 정도로 운전자 쪽으로 밀고 들어갔다”며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고 해외공연 일정 때문에 사고조사 처리하지 않고 견인차가 끌고 가 해당 타이어가 겨울용인지 여름용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르쉐 분당서비스센터에 문의한 결과 ‘911 카레라S’ 차량 타이어는 사계절용이 없으며 여름용과 겨울용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영상 7℃이하가 되면 타이어를 겨울용으로 교체하라고 권고하는데 물량이 딸려 바로 교체가 어려워 예약해야 한다”며 “타이어를 구하기 어려워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겨울철 운전을 삼가하라고 고객들에게 얘기한다”고 밝혔다.
장근석씨의 사고 차량에 장착된 타이어가 당시 기온에 맞는 겨울용인지 아니면 여름용 타이어를 끼고 그대로 주행했는지와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델은 다르지만 장근석씨 처럼 포르쉐 차량을 몰다 교통사고를 당한 한 피해자가 타이어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며 포르쉐 공식수입업체 등을 대상으로 소를 제기했다.
▲ 포르쉐 ‘카이엔 터보 코리언 프리미엄 패키지’ 사고 차량안내서에 겨울이 오기 전에 모든 바퀴를 동절기용 타이어로 교환하라고 명시돼 있다. 동절기용 타이어는 온도가 7℃이하인 경우에만 사용하라고 권장했고 승인된 타이어만 장착하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안내서에 따라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고 싶어도 겨울용 타이어가 없어 바꿀 수 없고 무엇보다 차량 판매 전 이런 사실에 대해 포르쉐측은 알리지 않았다고 피해자는 주장했다. ⓒ스카이데일리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라 해놓고 타이어는 없어
소아과 원장인 K씨(48세)는 최고급 SUV 차량인 포르쉐의 ‘카이엔 터보 코리언 프리미엄 패키지’ SUV 차량을 몰고 지난해 2월초 가족들과 함께 지방으로 여행을 갔다가 왕복 2차선 내리막 커브길에서 갑자기 차량이 옆으로 미끄러져 옹벽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스카이데일리 2012년11월9일·12일 보도)
K씨에 따르면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자신을 비롯해 가족들이 병원신세를 져야 했고 차량은 폐차되는가 하면 리스차량 중도수수료 등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전적인 손해를 입었다.
K씨의 주장처럼 ‘카이엔 터보 코리언 프리미엄 패키지’ 차량은 21인치 휠로 하절기용 타이어만 있고 겨울용 혹은 사계절용 타이어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리언 프리미엄’임에도 불구하고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타이어가 여름용 뿐인 셈이다.
무엇보다 차량안내서에 겨울이 오기 전에 모든 바퀴를 동절기용 타이어로 교환하라고 명시돼 있다. 동절기용 타이어는 온도가 7℃이하인 경우에만 사용하라고 권장했고 승인된 타이어만 장착하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안내서에 따라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고 싶어도 겨울용 타이어가 없어 바꿀 수 없다는 게 문제다.
포르쉐 분당서비스 센터는 “포르쉐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카이엔 터보 21인치 휠에 맞는 겨울용이나 스노우 타이어는 없다”며 “겨울에 차량을 운행하기 위해서는 20인치 휠로 갈아 끼우고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20인치 휠과 타이어 4개만 교체하는데 100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K씨는 소장에서 “결국 20인치 휠로 바꾸고 다시 사계절용 타이어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휠, 타이어, 기존 휠 보관료 등 25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게 된다”며 “이 사실을 차량 구매 전 알았다면 차를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 포르쉐 공식 수입회사인 스투트가르트(주)는 교통사고 피해자 K씨의 소송대리인에게 보낸 내용증명 회신문에서 겨울용 타이어 장착을 적극 권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이번 소송 건과 관련 회사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포르쉐 공식수입업체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주식회사(대표 베터 마이클)’는 교통사고 피해자 K씨의 소송대리인에게 보낸 내용증명 회신문에서 “이번 사고와는 인과관계가 없다”며 “겨울용 타이어 장착을 적극 권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구매 전 ‘겨울용 타이어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고지했는지에 대한 답변은 포르쉐측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함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소비자 보호위한 고지 여부 논란
차량안내서에만 기록돼 있을 뿐 판매전 겨울운행 위험성에 대한 고지가 없었다는 점도 K씨가 소를 제기한 이유 중 하나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측은 내용증명을 통해 “사용자 설명서에도 겨울 시즌동안에는 겨울용 타이어 장착에 대한 내용이 분명히 권고돼 있고 2011 윈터 서비스 캠페인을 통해 윈터타이어 장착을 적극 권장했다”고 밝혔다. 즉 소비자에게 사용자 설명서나 캠페인 기간 동안 우편물 등을 통해 겨울용 타이어 장착을 권장했기 때문에 충분히 고지했다는 게 포르쉐 측 입장이다.
▲ 서울 강남구에 있는 포르쉐 대치센터 건물. ⓒ스카이데일리
자동차 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이와관련 “하절기용이라는 내용이 적극 고지가 되지 않았다면 책임이 있다”며 “이번 사고의 핵심은 소비자보호를 위한 고지 여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K씨는 “판매하면서 하절기용 타이어만 있다는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고, 이후 겨울철 운행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K씨 소송대리인은 “이 경우 민법 제390조 불완전이행으로 인한 채무불이행책임과 제조물책임법 제2조 제2호 다목 및 제3조 제조물책임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포르쉐 독일 본사는 ‘코리언 프리미엄이라고 이름 붙인 차량에 왜 하절기용 타이어 뿐인지’ ‘겨울용으로 교체하라고 안내해놓고 겨울용 타이어는 왜 없는지’에 대한 스카이데일리 취재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이재원 이사는 “소송이 제기된 사실은 알고 있다”며 “이 건과 관련 회사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K씨는 “교통사고 후 확인한 사실이지만 영상 7℃이하에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라 해놓고 겨울용 타이어가 없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고 이후에도 이런 사실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며 “더 이상 소비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이번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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