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아시아나항공…한창수 자녀 특혜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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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수 사장 아들 2명 잇따라 입사…특혜 의혹에 “정상적 절차 거쳐”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19 12:50:33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아들 2명이 모두 아시아나항공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채용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 ⓒ스카이데일리

아시아나항공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을 선포한 가운데 한창수 사장의 두 아들이 잇따라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사실이 알리져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의 첫째 아들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운항부문 직원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한 사장의 둘째 아들은 지난 2017년 당시 한 사장이 아시아나IDT에 재직할 당시 아시아나항공에 일반관리직으로 입사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채용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 사장의 두 아들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특혜 없이 입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지며 사내 분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외적 질타까지 뒤따를 수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진다.

아시아나항공이 내건 비상경영 내용에는 임직원의 급여 삭감부터 무급휴직 등 강도 높은 대책이 담겼다.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대표이사 이하 아시아나항공의 모든 임직원들은 일괄사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사표를 바로 수리하는 건 아니지만 사태의 심각성이 가볍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 사장은 급여의 40%, 임원은 30%, 조직장은 20% 삭감했다.

유휴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10일 간 무급휴직도 실시하고 있다. 향후 국내 정규직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을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본사 직원에게 최대 2년의 무급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는 비용절감을 위해 사내·외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한다. 또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을 줄일 계획이다. 앞서 아시아나는 14일 예정돼 있던 창립 32주년 기념식을 이미 취소했고 창립기념 직원 포상도 하지 않기로 했다.

고강도 비상경영 대책은 아시아나항공이 직면한 위기가 가볍지 않다는 걸 시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에 직격탄을 맞으며 연간 영업손실 42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화권 노선까지 대폭 줄이며 사정이 더욱 나빠진 상태다.

한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지금 우리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할 위기상황에 직면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 차원의 대책수립과 시행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