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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수의 新삼국사 산책

백제수복운동의 알파와 오메가

흑치상지의 변절과 변명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4-20 08:30:23

 
▲ 정재수 역사 작가.
임존성(任存城·현 충남 예산)은 백제 수복운동의 시발지이자 종착지이다. 그런데 임존성의 시작(알파)과 끝(오메가)에는 한 사람의 기구한 운명이 박혀있다. 바로 흑치상지(黑齒常之)이다.
 
흑치상지의 선택
 
서기 660년 7월 나당에 의해 사비도성이 함락되고 웅진성으로 피신한 의자왕이 항복하면서 백제는 멸망한다. 같은 해 9월 흑치상지가 임존성에서 신라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백제 수복운동이 처음 시작된다. 이후 3년에 걸친 수복운동의 장정은 663년 9월 백강구 전투의 패배와 본거지인 주류성(전북 부안)이 함락되면서 사실상 끝난다.
 
그럼에도 임존성은 마지막까지 항전했지만 같은 해 11월 흑치상지가 당군을 이끌고 임존성을 공격해 점령하면서 수복운동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흑치상지는 백제 수복운동의 처음 불씨를 지피고 또한 마지막 불씨를 끈다.
 
그렇다면 흑치상지는 어떤 연유로 당의 장수가 되었을까? 「구당서」에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그가 임존성을 공격한 내막이 나오는데 당의 유인궤가 당으로 전향한 흑치상지에게 당군을 주어 전향의 충심을 시험한다. 다시 말해 흑치상지는 어느 시기 백제를 버리고 당으로 말을 갈아탄다.
 
흑치상지의 변명과 평가
 
흑치상지의 전향을 두고 여러 해석이 있다. 그 중 「삼국사기」 의자왕 기록의 ‘흑치상지는 별부장 사타상여와 함께 험준한 곳에 의거해 복신에 호응했다.(常之與別部將沙吒相如據嶮 以應福信)’는 표현에 주목해 원래 흑치상지는 수복군내 복신파인데 복신이 풍왕에 의해 제거되자 어쩔 수 없이 당으로 전향했다고 보는 흑치상지 옹호설이다.
 
하지만 어떠한 해석과 변명으로도 흑치상지의 변절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정당화해서도 안 된다. 그런 까닭에 단재 신채호는 ‘나라를 멸망시킨 죄인’으로 흑치상지를 혹독하게 평가한다.
 
 
▲ 흑치상지의 선택. [출처=구글이미지]
  
「삼국사기」〈열전〉을 보면 충신으로 분류된 백제인은 2명으로 계백과 흑치상지이다. 계백은 백제를 마지막까지 지킨 충절의 표상이지만 흑치상지는 어떤 근거인지 확실하지 않다.
 
더욱이 「삼국사기」는 흑치상지가 ‘아랫사람을 은덕으로 다스렸으며 당으로부터 받은 상은 모두 부하에게 나누어 주어 남은 재산이 거의 없다.(常之御下有恩 … 前後賞賜分麾下 無留貲)’고 기록한다. 적어도 「삼국사기」는 흑치상지의 변명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알 수 없는 대목이다.
 
흑치상지의 행적은 1929년 중국 낙양의 북망산에서 발견된 《흑치상지묘지명》에 잘 나타나 있다. 백제 멸망 후 당으로 건너간 흑치상지는 토번(티베트)과 돌궐을 제압하는데 공을 세우며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반역을 도모한 모함을 받고 교수형에 처해진다. 백제유민 출신의 한계이며 비애이다.
 
흑치상지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내가 고향 백제를 버리고 여기까지 왔건만 이런 누명을 쓸 줄 몰랐구나!”
 
토사구팽. 어찌 흑치상지만 이를 몰랐단 말인가? 인간사에 흔히 있는 일인 것을.
 
[스카이데일리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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