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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의 재테크 전망대

굳건한 미국의 경제패권, 소프트파워 빅테크가 견인

제조업서 소프트웨어로 산업 흐름 변화…브랜드 갖춘 美기업 산업패권 주도

소프트·브랜드 파워 갖춘 美 기업, 신기술·플랫폼 산업서도 유리한 고지 선점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6-09 11:00:13

▲ 김장섭 JD 부자연구소 소장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패권국이 됐습니다. 본토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당시 선진국이었던 유럽은 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초토화 됐죠. 그로인해 미국은 전세계 제조품의 42%, 전력의 43%, 철강의 57%, 석유의 62%, 자동차의 80%를 생산했습니다. 명실상부한 세계 패권국이 된거죠.
 
전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로 인해 미국은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변합니다. 1954~1964년까지 해마다 400만명씩 태어났고 1946~1973년까지 미국은 연평균 3.8%씩 성장했습니다. 1960년대 미국은 거대한 제조대국이면서 거대한 소비대국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미국의 황금기는 1960년대였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떻게 제조대국이 되었을까요? 1960년대 미국은 제조업에서 생산성 향상을 이루었는데 그 비결은 표준화였습니다. 주택건설의 표준화가 진행되어 롱아일랜드의 레빗타운은 하루에 30채씩 1년 안에 4천채의 집이 지어졌습니다. 물류의 표준화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컨테이너의 표준화입니다. 말콤 맥린은 컨테이너의 표준화를 통해 1970년대 초반부터 선진국 사이의 교역을 약17% 상승시켰습니다. 샘월튼의 월마트는 소매업체의 표준화를 완성했고 맥도날드는 프렌차이즈의 표준화를 이뤄냈습니다.
 
그렇게 1960년대의 표준화라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미국은 황금기를 이뤄냈습니다. 1960년대가 미국의 황금기였다면 1970년대는 미국의 암흑기였습니다. 1970년대의 암흑기는 1960년대 황금기의 결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막대한 복지비용의 상승, 표준화를 넘어선 혁신 부재, 일본·독일의 제조업 능력향상 선재대응에 실패 등입니다. 따라서 외국인이나 기계를 쓰면 훨씬 저렴한 것을 노동자에게 평생 높은 임금과 연금을 제공해줌으로써 미국은 1970년대 몰락했습니다.
 
1970년대가 들어서고 미국은 베트남전쟁으로 인해 국운이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기름값이 치솟는 오일쇼크로 인해 미국은 스테크플레이션까지 닥쳤죠. 여기서 미국의 결점이 본격적으로 도드라지기 시작합니다. 제3차 중동전쟁 이후 1배럴 당 2.9달러였던 원유가는 한 달 만에 12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현재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14.5달러에서 55달러로 폭등한 겁니다.
 
이 때 일본의 자동차는 엔진효율이 미국자동차에 비해 뛰어났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자동차는 석유를 수입해서 쓰는 나라의 특성상 석유를 효율적으로 쓰도록 엔진이 개발된 반면 석유가 충분했던 미국의 자동차들의 엔진효율은 길바닥에 석유를 쏟아붓고 달릴 정도의 비효율적인 엔진효율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미국자동차노조는 높은 임금과 은퇴 후 연금까지 떠안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인건비가 매우 비쌌습니다. 따라서 미국자동차는 일본 자동차에 비해 전혀 경쟁력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기업들은 표준화 이후 생산성향상이란 없었죠.
 
미국의 경제력은 1970년대를 기점으로 기울어져 갔습니다. 1980년대는 일본의 시대였습니다. 일본은 혁신을 통해 제조업 전성시대를 열었습니다. 소니 워크맨, 코끼리 전기밥솥, 파나소닉 TV등 가전제품은 일본이 세계 제일이었고, 반도체도 일본이 세계시장의 80% 점유율을 올리며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1989년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상위 20개사 중 14개를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만들어진 버블 경제가 1990년 꺼지면서 몰락했습니다.
 
1990년대는 미국이 다시 앞서는 기틀을 놓았습니다. 1991년 12월 8일 소련의 해체로 공산주의가 몰락했습니다. 미국이 세계 제일로 일어설 수 있었던 기틀의 핵심은 인터넷입니다. 당시 소련의 해체로 인해 공산주의 블록이 무너졌고 세계는 미국이 세계최강국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따라서 군사용으로 쓰던 인터넷을 민간용으로 개방하게 되었죠.
 
2000년대 초반 미국은 인터넷 기업들의 닷컴버블로 붕괴되었습니다. 그러나 2007년 나타난 애플의 스마트폰으로 인해 인터넷 기업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넷 기업의 대표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 5종목 뿐 아니라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수 많은 테크기업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한 패권국으로 이끌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 나타난 인터넷 기업들은 베낄 수 없는 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페이스북은 SNS 기업입니다. 이 기업이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적인 재산목록은 책상과 컴퓨터가 전부죠. 그런데 전 세계 18억명(2020년 12월 말 기준) 이상이 접속하는 페이스북이 지난해 4분기(10~12월) 281억달러(약 31조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거죠. 그런데 잘 보면 이 기업을 베낄 수는 없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고 좋아요 누르는 홈페이지는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즉 세계는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패권이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플도 스마트폰을 팔아먹지만 사실은 iOS를 통한 생태계 기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은 유튜브와 안드로이드를 통한 생태계기업이며 아마존은 세계 온라인 쇼핑의 최강자입니다. 이들 기업들은 인터넷 기반으로 세계 제일이 되었습니다. 미국을 따라가던 일본, 독일, 한국, 대만 등의 제조업 강국은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로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해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었습니다.
 
현재 제조업은 철저히 을이 되었습니다. 제조업의 기술력이 좋아 제조업만으로 먹고살기 힘들어졌다는 얘기죠. 일본, 독일이 날리던 시절은 동아시아인 한국, 대만이 붙으면서 경쟁이 심해졌고 2000년대가 되면서 중국까지 붙었습니다. 그러니 제조업의 기술이 엇비슷해진 상태에서 경쟁만 치열해진 겁니다.
 
그런데 브랜드가 있는 기업은 미국기업이 유일합니다. 따라서 미국기업이 갑이 되었고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을이 된 형국입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브랜드가 있는 미국기업입니다. 애플의 스마트폰에는 수 많은 부품이 들어가죠. 애플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은 중국, 일본, 한국의 기업이 경쟁합니다. 그러니 애플은 최저가에 기술이 가장 좋은 기업의 카메라 모듈을 씁니다. 이러면 제조업이 뛰어난 기업은 큰 이익을 내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제조 설비를 최신으로 업그레이드해야 가격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죠. 영업이익은 최신설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으로 다 들어가고 없습니다. 그러니 제조업 기업의 주가가 오를리가 없죠.
 
그런데 애플은 브랜드를 앞세워 아주 비싼 아이폰을 팔아먹습니다. 그러니 큰 영업이익을 올리고 이렇게 올린 영업이익으로 자사주를 사서 태워버리고 배당을 올리니 당연히 주가가 올라갑니다. 이렇게 된 것이 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덕분입니다.
 
제조업이 아닌 생태계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합니다. 왜냐하면 아시아나 유럽은 브랜드로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가족기업 중심의 소규모 기업이고 명품을 빼고는 전세계 국민이 선망하지 않습니다. 아시아권은 선진국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에서 완전히 미국에 밀립니다. 페이스북, 구글 등의 문화 콘텐츠는 미국에 완전히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안드로이드의 구글이나 iOS의 애플, 윈도우의 마이크로소프트 OS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삼성이 죽어라 바다, 타이젠 등을 만들어 스마트폰 OS를 만들려다가 실패했습니다. 결국 브랜드는 미국이 꽉잡고 있는 상태에서 아시아, 유럽의 국가는 모두 제조업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신산업도 마찬가지가 될 겁니다. 전기차도 전기차만 잘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누가 OS를 잡느냐에 따라 패권이 갈립니다. 전기차는 인터넷 연결이 되면 자율주행, OS 등이 영업이익을 올리는 핵심이 될 겁니다. 테슬라가 될 수도 있고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 독일, 한국의 OS가 표준 OS가 될 확률은 아주 떨어집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에서 OS는 미국기업에 상대가 안 됩니다.
 
약간의 예외는 있습니다. 반도체의 대만 TSMC, 한국의 삼성전자 등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갑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철저히 시크리컬(경기를 타는) 기업이므로 삼성전자는 애플의 시가총액 1/4토막 상태입니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팔고 반도체, 파운드리, 가전을 다 만드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결국 인터넷 연결과 미국의 브랜드 파워가 미국기업을 갑으로 만들었고 나머지 나라들의 기업은 철저히 경쟁 당하고 기술력이 비슷해지면서 하드웨어를 조립하는 철저한 을이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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