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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수의 新삼국사 산책

북쪽 말갈과 만난 일성왕

아슬라(강릉)까지 진출한 일성왕의 북진정책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10-14 09:30:04

 
▲ 정재수 역사 작가.
경주시대를 개막한 박씨왕조 5대 파사왕은 경주 주변의 음즙벌국, 실질곡국, 압독국, 비지국, 다벌국, 초팔국 등 6개 소국을 병합하며, 6대 지마왕은 남진을 단행해 금관가라(김해) 정벌을 시도하다 실패한다. 이어 뒤를 이은 7대 일성왕은 북쪽으로 기수를 돌리며 말갈과 만난다.
 
말갈은 강원도 지역의 갈맥
 
말갈(靺鞨)은 강원도 지역에 소재한 맥족(貊族)의 한 부류이다. 고대 동북아시아의 지배종족인 맥족은 크게 9맥으로 분류한다. 만맥, 호맥, 추맥, 이맥, 북맥, 예맥, 해맥, 양맥, 갈맥 등이다. 이 중 고구려의 핵심 구성원(피지배층)으로 성장한 예맥(예족+맥족)은 지금의 중국 동북(東北) 평원을 중심으로 동쪽은 장백(長白)산맥, 서쪽은 대흥안령(大興安嶺)산맥, 북쪽은 몽골 남부, 남쪽은 발해만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차지한다. 예맥을 제외한 주변의 나머지 8맥은 광개토왕과 장수왕 시기에 이르러 모두 고구려에 병합된다. 9맥 중 마지막 갈맥(鞨貊)이 바로 한반도 맥족인 말갈이다.
 
신라가 처음 말갈을 만난 시기는 3대 유리왕 때이다. 낙랑의 화려, 불내 두 현이 신라의 북쪽 변경을 침입하자 말갈(갈맥)의 맥국(강원도 춘천)이 신라를 대신해 이들을 물리치고, 이를 계기로 신라와 맥국은 결호한다(王喜與貊國結好). 이 시기 신라는 경기 북부지역에서 남하해 경기도 남부지역(경기도 이천)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다. 그래서 인근의 맥국을 만나며 군사적 도움을 받는다.
 
말갈과 전투를 벌인 장소, 장령
  
▲ 9맥의 분포와 한반도 말갈. [지도=필자 제공]
   
일성왕은 서기 137년(일성왕 4년)에서 140년(일성왕 7년)까지 대략 4년간에 걸쳐 신라 북쪽에서 말갈과 전투를 벌인다. 『삼국사기』 아달라왕 기록이다. ‘4년(137년) 2월, 말갈이 국경에 들어와서 장령(長嶺)의 다섯 군데 목책을 불살랐다. 6년(139년) 8월, 말갈이 장령을 습격하여 백성들을 노략질했다. 10월, 말갈이 다시 습격해왔으나 우레가 심해 그만 물러갔다. 7년(140년) 2월, 장령에 목책을 세워 말갈을 막았다’ 등이다. 그런데 공통으로 들어가는 전투 장소가 있다. 장령이다.
 
장령(長嶺)은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오대산 기록에서 위치가 확인된다. ‘강릉부 서쪽 140리에 있다. 동쪽이 만월봉(滿月峯), 남쪽이 기린봉(麒麟峯), 서쪽이 장령봉(長嶺峯), 북쪽이 상왕봉(象王峯), 가운데가 지로봉(智爐峯-비로봉)인데, 다섯 봉우리가 고리처럼 벌려 섰고, 크기가 고른 까닭에 오대(五臺)라 이름하였다.’ 장령은 오대산 봉우리 중의 하나로 영서지방의 춘천과 영동지방의 강릉을 잇는 백두대간의 고개이다.
 
말갈의 아슬라 지방을 흡수한 일성왕
 
그렇다면 일성왕이 강원도 강릉지역까지 진출한 걸까? 『신라사초』 기록이다. ‘12월, 말갈 12추장이 사신을 보내어 짐승가죽을 바치고 신하를 칭하며 내부(內附-귀순)하길 원했다. 명하여 옷과 술을 내리고 그들을 돌려보냈다(十二月 末曷十二酋長 遣使獻獸皮稱臣願內附 命賜衣酒以送之).’ 이 때는 서기 136년(일성 3년) 12월이다. 말갈이 처음 장령을 쳐들어와 다섯 군데 목책을 불사른 사건 발생이 137년(일성 4년) 2월이니 3개월 전의 상황이다.
 
말갈 12추장이 신라로 귀순한다. 이들 12추장은 영동지역 강릉일대에 소재한 말갈이다. 그래서 영서지역(춘천) 말갈이 신라로 귀순한 영동지역(강릉) 말갈을 응징하기 위해 백두대간 장령을 공격한다. 다만 아쉽게도 『삼국사기』는 말갈 12추장의 신라 귀순 사건을 기록하지 않고 있다.
 
▲ 일성왕의 말갈 아슬라 지방 점령. [지도=필자 제공]
    
강원도 강릉의 옛 명칭은 아슬라(阿瑟羅)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가 아슬라를 영토화한 시기는 지증왕 때이다. 512년(지증왕 13년) 울릉도를 정벌한 이찬 이사부(異斯夫)를 아슬라(하슬라) 군주에 봉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아슬라는 지증왕 때가 아닌 훨씬 이전인 일성왕 때에 이미 신라 영토에 귀속된다. 다만 『삼국사기』가 일성왕의 편년기록 중에서 영동지역 말갈의 신라 귀순 사건을 삭제 또는 흘리다 보니 엉뚱한 결과가 만들어졌다. 물론 아슬라를 포함한 한반도(강원도) 말갈 전체는 고구려 장수왕이 병합하며 이후 지증왕 시기 신라는 영동지역 아슬라를 되찾는다.
 
일성왕의 북진정책 성공에는 영동지역(아슬라) 말갈이 있다. 
 
(※전문가 칼럼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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