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쌓은 사모펀드 투자할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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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정액·GP 증가했으나 미집행 약정액 늘어
M&A 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 못 찾아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30 13:49:46

▲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신규 투자 집행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신규 투자 집행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PEF 개수와 약정액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금융감독원은 30일 ‘2024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현황 및 시사점’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2024년 PEF의 산업 현황, 자금모집 현황, 투자 현황, 회수 현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PEF는 투자 집행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진우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펀드심사2팀장은 30일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2021년 이후 제도가 개편되면서 경영목적 외로도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경영목적의 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M&A 시장도 침체되고 이에 따라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석진우 팀장은 “2024년 미집행 약정액은 2023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집행 약정액은 PEF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지만 그만큼 자금 여력이 있다는 뜻도 되므로 시장이 좋아지면 투자 대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24년 중 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집행은 국내·외 431 사에 24조1000억 원 규모로 이뤄졌다. 이는 전년의 32억5000억 원 대비 25.8%(8조4000억 원) 감소한 수치다. 건별 투자액은 평균 559억 원 수준으로 전년의 734억 원 대비 23.8%(175억 원) 감소했다. 국내 투자는 21조4000억 원으로 전년의28조5000억 원 대비 24.9%(7조1000억 원), 해외 투자도 2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5%(1조3000억 원) 감소했다. 또 경기침체에 따른 대형 투자건이 감소해 대형 펀드의 신설 건수와 출자규모가 모두 줄었다.

반면 펀드 수와 약정액은 늘었다. 2024년 중 173개의 펀드가 신설됐으며 신설 펀드 수는 전년(147개) 대비 17.7%(26개) 늘었다. 신규 출자 약정액은 2024년 19조2000억 원으로 전년의 18조7000억 원 대비 2.7% 증가해 5000억 원이 증가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운용사·GP)도 늘었다. 2024년 말 GP는 437 사로 전년의 422 사 대비 3.6%(15 사) 증가했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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