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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헌식의 대고구리
중원을 중국에게 ‘기부’한 것도 모르는 한국인들
잘못된 지명비정에 중원을 모두 중국역사로 넘긴 한국
식민사학계 한반도 청천강 패수설 등은 치명적인 오류
성헌식 필진페이지 + 입력 2021-10-28 19:14:46
▲ 성헌식 역사칼럼니스트·고구리역사저널 편집인
낙랑과 백제의 관계
 
고구리에게 정벌당한 낙랑은 백제와도 가깝게 위치하고 있었다. 위나라 장수 관구검이 고구리를 침공해오자 낙랑은 고구리에게 보복하기 위해 관구검을 도우러 나갔다가 오히려 백제가 기습해 변방백성들을 잡아가기도 했다. 이 낙랑을 위나라의 낙랑군으로 보는 건 잘못이다.
 
낙랑 서쪽에 있는 대방의 왕은 백제 책계왕의 장인이라 고구리가 대방을 공격해오자 백제에서 구원병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아들 분서왕이 대방을 습격해 백제 땅으로 만들자 낙랑의 왕 자술은 원수를 갚고자 여장을 한 자객을 보내 분서왕을 살해했다. 백제와 혼인을 했던 낙랑 역시 위나라 낙랑군이 아니다.
 
고구리가 백제에게 넘어간 대방을 되찾자고 출병하자 놀란 낙랑 왕 자술은 칭신하며 납작 엎드렸지만 사냥에 초대됐다가 생포되었고 낙랑성은 고구리군의 총공격에 함락되고 만다. 미천대제는 중앙에서 보낸 고위급 관리를 새로운 낙랑의 왕으로 봉했다. 이 낙랑 역시 중국 군현이 아니지 않은가.
 
총정리
 
이렇듯 상세히 살펴보았듯이 고대 사서에 등장하는 낙랑의 대부분은 고구리가 멸망시킨 같은 동이족인 낙랑국의 잔당이었다. 이를 동양사학계가 무조건 중국 군현(낙랑군)으로 해석해버려 한사군이 한반도에 400년간 존재했다고 주장했던 셈이다.
 
그렇다면 한사군이 400년간 존재했는지 따져보기로 하겠다. 한사군은 『후한서』에 추가된 낙랑·현토·임둔·진번의 고의로 왜곡한 문구로 원천적으로 허구지만 설사 B.C. 108년에 한사군이 설치되었다손 치더라도 존재기간은 모두 합쳐봐야 채 40년이 넘지 않았다.
 
▲ 패수가 소속된 사서별 주·군이 그려진 대청광여도. [사진=필자 제공]
 
만약 존재했다면 고두막한이 북부여의 단군으로 등극하는 B.C. 86년경 소멸됐기에 약 22년간 『삼국사기』에 기록된 44년의 후한 광무제의 낙랑군 정벌로 약 11년간 존재했을 것이다. 그리고는 공손연 휘하로 들어간 기간과 관구검 침공을 도운 것을 합쳐도 3년이 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와 같음에도 중국은 낙랑군이 400년간 존재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사군은 임나일본부와 함께 현재 대한민국 사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에 속한다. 허구의 두 학설에 의해 400년간 한반도 북부는 중국의 식민지였으며 200년간 한반도 남부는 일본의 식민지였다고 주장됨으로써 우리의 존립기반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북한에서 급변사태 발생 시 중국이 군사개입에 나서는 게 근거가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작성된 2012년 미 의회조사국(C.R.S)의 보고서에도 평양 낙랑군이 한중 고대사의 정설로 소개됐는데 樂浪(낙랑)의 음이 중국발음인 Lelang(러랑)으로 표기돼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하겠다.
 
즉 예전에 한반도북부는 중국의 낙랑군(한사군) 지역이었다는 게 현재 세계의 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판단이다. 북한정권이 붕괴되면 중국은 고토수복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병력을 압록강 너머로 투입할 것이다. 과연 이러한 명분을 미국이 제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잘못된 허구의 역사로 인해 눈 뜨고 북한 땅을 중국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올바른 역사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완전한 허구 또는 채 40년도 안 되는 한사군의 존립기간을 재정립할 필요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한사군의 설치지역을 찾는데 있다. 즉 정확한 지명비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중국에서 말하는 낙랑군은 『한서』지리지에서 유주(幽州)에 속하는 낙랑군을 가르키는 것이다. 그 낙랑군에는 여러 현들이 속해있는데 그 중에 우리 역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패수(浿水)현이 있다. 그 위치를 찾는다면 당연히 낙랑군이 어디였는가가 밝혀질 것이다.
 
『위서』지형지에서 온(溫), 회성(懷城)과 함께 회주(懷州)의 무덕(武德)군에 속하는 패수는 『금사』지리지에도 태행산(太行山), 황하(黃河), 심수(沁水), 수무(修武), 휘주(輝州), 무척(武陟) 등과 함께 회주(懷州)에 속한다고 기록돼 있다.
 
▲ 산서성 황하변에서 옮겨진 재야사학과 식민사학의 한사군도. [사진=필자 제공]
 
그런데 『위서』지형지에 의하면 회주에는 무덕군 뿐만 아니라 하내(河內)군도 함께 속한다고 기록돼 있다. 하내군은 바로 황하북부 하남성 일대를 말하는 것이다. 야왕(野王), 하양(河陽), 심수, 수무, 온, 심수, 태행산 등이 속해있다.
 
따라서 패수가 속한 낙랑군 역시 하내군과 무척 가까워야 함에도 식민사학계의 한반도 청천강 패수설과 재야사학계의 하북성 난하 패수설 등의 주장은 엄청난 오류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잘못된 지명비정으로 인해 중원이 모두 중국역사로 넘어갔음에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를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문가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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