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º
습도 90%
춘천 21º
습도 90%
강릉 20º
습도 85%
)
불법 화장품 다단계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갈수록 취업문은 좁아지고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취준생 등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다단계 화장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까지 범람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화장품 제품에 대한 일반인 후기가 필요하다며 접근한다. 특히 화장품이 방문판매나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에서 주요 아이템으로 쓰이는 것은 원가가 판매가 대비 타 제품군보다 낮고 실제 효능에 있어서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다단계 회사 대부분이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자본이 열악한 방판업계 처지에서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뷰티 체험단 활동으로 수익도 올리고 인플루언서도 될 수 있다는 방식으로 취업에 애를 타는 청년을 꼬드기고 있다.
그러나 업체가 홍보하는 것처럼 ‘체험단 활동’으로 돈 벌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다단계 회사는 조직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계산해 보너스를 지급하고 사업자는 보너스를 소득으로 사업을 유지한다.
막상 발을 들여놓으면 충분한 수입을 얻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수당을 받으려면 사업 초기에는 자기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구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 판매원 10명 중 8명은 후원수당이 연 5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체의 17.4%에 지나지 않았다.
영업하려면 제품을 체험해야 한다며 구매를 강요당하고 매출액을 채우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제품을 사재기해야 한다. 20~30대의 유튜브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업체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도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과도한 마케팅 방식은 현행 방문판매업 제23조에 따라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재화 등에 대해 실제보다도 현저히 유리한 것으로 오인시킬 수 있는 사례로 금지행위에 해당한다.
합법 다단계라는 말은 회사 자체가 합법이란 소리지 판매원의 행동까지 합법으로 보장해준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관리·감독 기관이 일일이 이들을 모니터링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에서 다단계 피해 구제를 위한 소비 상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 권고와 조정 절차를 진행할 뿐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 이에 따라 피해 사례가 발생할 경우 민사소송이나 수사 의뢰 등을 통해 구제받아야 한다.
최근 1조원대의 다단계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화장품회시 대표 등 60여명이 경찰에 넘겨지면서 화장품 다단계 판매에 대한 피해의 심각성을 일깨워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화장품회사 아쉬세븐 대표 엄모씨(57)와 임원 3명 등 60여 명을 사기와 유사수신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2014년부터 투자금을 불려줄 것처럼 속여 수천 명에게 돈을 끌어 모으는 다단계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투자 시점부터 4개월 동안 투자금의 5%를 수당으로 주고 다섯째 달에는 원금까지 돌려준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4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급이 중단됐고 투자자는 경찰에 이들을 고소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다단계 사업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마라.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말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다단계나 네트워크 마케팅이나 제대로 수익을 보는 사람은 전체의 1%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3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1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