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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의 톡톡 클래식

우리 아이 첫 클래식음악 교육 어디서부터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11-18 09:15:24

 
▲이지영 피아니스트·음악학박사
우리나라 초등학생 90% 이상이 피아노학원을 다닌 경험
어느 학원을 보낼까 대신 어떤 음악 체험을 줄지가 먼저
클래식, 과목 말고 생활 일부로 스며들게 하는 것이 우선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직관적으로 떠오르게 한 건 음악”
클래식교육 눈·머리 아닌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데서 출발
 
아침에 듣기 좋은 클래식 음악, 마음이 편안해지는 클래식 음악, 집중력이 좋아지는 클래식 음악. ‘클래식음악’을 검색하면 나오는 문구다.
 
클래식 음악 교육을 이처럼 듣기 위주로 시작한다면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더 커질 것이다. 아이를 피아노 학원에 보내는 시기는 평균 6, 7세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까지다.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거나 클래식 음악이 삶의 일부로 자리 잡길 바라는 부모의 생각에 따라주는 소수의 아이들을 제외하면 고학년이 될 때까지 피아노를 치는 경우는 드물다. ‘어디까지 쳤어?’ ‘체르니 40번 쳤었는데 지금은 악보도 잘 못 봐.’ 이런 얘기를 듣거나 해 보지 않았는가. 설문 조사에 따르면 놀랍게도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90% 이상이 피아노 학원을 다닌 경험이 있다고 한다.
 
어떤 피아노 학원을 보낼까 대신 어떤 음악적 경험을 채워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이 먼저다. 클래식을 교육의 한 과목으로 생각하지 말고 생활의 일부로 스며들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무조건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시작하는 것이 위험한 접근일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을 무조건 떼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처럼 초등 저학년에 음표, 리듬, 박자에 대해 공부하고 악기로 구현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재미를 빼앗아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어보지도 않고 악기를 배우거나 음악의 역사와 배경을 공부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해야 한다. 그 나라의 문화에 젖어 들면 언어는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듯 음악이라는 문화 속으로 들어가 보아야 한다.
 
상대성 이론을 만든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스스로가 과학자가 되지 않았다면 음악가가 되었을 거라 얘기할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그는 과학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서 문제의 해답을 알아냈다. 음악을 통해 얻은 상상력으로 물리학적 지식을 확장시킨 아인슈타인은 “위대한 과학자는 위대한 예술가와 같다”고 말했다. “상대성이론은 직관적으로 떠오른 것이며, 그 직관을 떠오르게 한 것이 바로 음악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음악이 그에게 미친 영향이 대단했음을 보여준다.
 
고전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베토벤은 강압적인 음악교육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아들의 연주가 마음에 안 들면 매를 들었고, 지하실에 가두기도 했다. 베토벤이 11살이 되었을 때는 음악에만 집중하라며 학교를 그만두게 했다. 그럼에도 베토벤이 음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술주정뱅이였던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은 몸부림이었는지 모른다. 극한 조건에서 연습한 음악이 그의 타고난 재능과 합쳐져서 적어도 베토벤의 아버지가 가졌던 생활고는 겪지 않을 거라는 의지와 희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위대한 음악가가 될 수 있었다.
 
클래식음악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바라는가. 아인슈타인처럼 문제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던 음악으로? 베토벤처럼 어려움을 딛고 위대한 작품 탄생으로? 어떤 음악적 경험이 클래식 음악에 좀 더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일까?
 
영국 런던에서 우범지역의 도보터널에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도록 음향시설을 설치했더니 범죄율이 급격히 줄어든 사례를 보고 2015년 1월 서울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에서 우범지역 가능성이 있는 곳을 선정해서 클래식 음악을 내보냈는데 시민들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꼈고 범죄율도 현저히 줄었다. 뇌과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은 심리적 안정 상태를 유지시키는 알파파와 잠에 빠져 들 때 통과하는 세타파를 유도하고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의 생성을 자극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가 집중해서 수업을 듣고 있지 않을 때는 마음이 편치 않다. 등교라도 하면 적어도 수업 시간 내에는 바른 자세로 앉아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의 사각지대를 잘 알고 있는 아이는 때로 침대에 누워서 듣거나 핸드폰을 켜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얘기한다고 다음에 또 그러지 않으라는 법이 있을까. 아이를 보면서 이성과 감성은 하루에도 수십 번 저울질을 한다. 이럴 때 클래식 음악이 집안에 흐르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아이에겐 집중력이 좋아지고 엄마는 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 클래식 음악 교육은 우선 듣기부터다. 엄마부터 듣자.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주 들을 수 있게 하자. 클래식 음악 교육은 눈과 머리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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