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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헌식의 대고구리

단군 관련 고서적 20만권을 불태운 일제의 만행

내각에 감금된 환·단 관련 고서적들, 임진왜란 때 행방 묘연

고서적 태운 일제, 역사성 뛰어난 서적은 궁내청서고에 보관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11-30 09:53:37

▲ 성헌식 역사칼럼니스트·고구리역사저널 편집인
조선왕조 초기 세조·예종·성종 때 내려진 수서령(收書令)으로 인해 그동안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왔던 수많은 환·단 관련 고서적들은 한양 어딘가에 있었을 내각(內閣)에 감금됐다. 한마디로 우리민족의 조상에 관한 역사책들이 졸지에 감옥살이를 하게 됐던 것이다.
 
민족의 성서라 할 수 있는 『환단고기(桓檀古記)』를 구성하는 주 사서인 『태백일사(太白逸史)』의 저자 이맥(李陌) 선생은 중종조에 찬수관(纂修官)을 지낸 인물이다. 그때까지 그 비밀서적들은 내각에 보관되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 책들을 보고 『태백일사』를 저술했으니까.
 
얼마 후 일어난 임진왜란 때 이 책들은 과연 어떻게 됐을까. 당시 조선왕조는 개국 초부터 나라의 역사기록인 왕조실록과 중요한 서적·문서 등을 한양의 춘추관과 전주, 충주, 성주 등 네 곳의 사고(史庫)에 보관해왔다. 분산 보관이 아니라 4개의 복사본을 만들어 1부씩 보관하기도 했다.
 
믿었던 신립 장군이 탄금대에서 패하면서 선조가 몽진을 떠날 때 이 책들을 가져가진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불태웠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 긴박한 상황서 비밀서적에까지 관심이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그 책들은 ‘버린 자식’ 취급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왜군이 한양을 점령하고 궁궐을 불태우면서 같이 소각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작 궁궐을 불태운 장본인은 왜군이 아니라 백성에게 끝까지 한양을 사수하겠다고 공언해놓고 야음을 틈타 도망친 임금에게 실망하고 화가 난 백성들이었다. 그러니 그때 내각에 감금돼 있던 책들까지 불타지는 않았을 것이다.
 
원래 우리 민족은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조상의 행적이 수록된 책들을 함부로 불태우진 않았을 것이며, 아마 백성들은 우리의 소중한 책들이 왜군들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각자 나누어 보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마치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을 했던 것과 같은 민심이 발동됐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 책들은 모두 점령군의 손에 들어가 왜국으로 보내졌을 것이다. 많은 책들이 한양감옥을 탈출할 수는 있었겠지만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해 왜군들에게 목숨을 잃고 약탈당한 백성도 부지기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왜군들은 약탈한 고서적들을 불태우지 않고 전리품으로 모아 놓았을 것이다.
 
▲ 환단고기를 구성하는 대부분 사서들이 수서령에 포함됐다. [사진=필자 제공]
 
임진왜란 때 왜군은 춘추관, 충주, 성주의 세 군데 사고를 약탈해 우리의 서적들을 일본으로 보냈다. 그때 전리품이었던 우리의 비밀 고서적들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알 수가 없다. 또 얼마나 많은 책들이 이 땅에 남겨졌는지도 알 수 없다.
 
광해군과 영·정조 때 많은 서적들이 출간됐지만 환·단에 관한 책들은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죽어서도 묘비에 유명조선(有明朝鮮)을 새겼던 소중화 사대부들이 그랬을 리가 없다는 말이다. 임란 이후 조정으로부터 수서령은 내려지지 않았고 얼마나 많은 책들이 내각에 있었는지에 관한 기록도 없다.
 
그런데 일제는 우리의 민족혼을 말살하기 위해 20만권이 넘는 사서를 압수해 불태웠는데 주로 단군 관련 기록들이었다. 이러한 만행이 조선총독부 관보에 실려 있는데 모두를 민간에서 수거해 불태우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어딘가 모여져 있던 책들을 소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면서 역사성이 뛰어난 책들은 일본으로 보내져 왕실 궁내청서고에 보관됐다. 이러한 사실을 증언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그곳에서 22년간 촉탁직으로 근무했던 남당 박창화 선생이다. 또 그렇게 바다를 건너간 책들 중의 하나가 필사돼 세상 밖으로 나왔으니 바로 『고구리사초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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