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레드카펫 영상 올해는 ‘틱톡’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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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틱톡(TikTok)과 파트너십 체결…넷플릭스는 여전히 보이콧
‘틱톡 단편 영화제’ 신설…30초~3분 이내 영상 공모

이두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3-21 16:29:10

▲ 지난해 7월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 [사진=뉴시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이하 칸 영화제)가 올해 5월 제75회 개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중국 틱톡(TikTok)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칸 영화제는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숏폼 콘텐트 플랫폼 틱톡과 함께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에 올해 영화제 기간동안 진행되는 레드카펫, 백스테이지, 인터뷰 등 메인 행사 영상이 틱톡을 통해 공개된다.

칸 영화제는 “이번 협업을 통해 영화제 관객의 다양화를 바라며, 영화제에서 가장 흥미롭고 감동적인 순간을 공유하고자 한다. 틱톡 크리에이터와 커뮤니티의 시점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 된 페스티벌의 모습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중국 숏폼 플랫폼과 손잡은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칸 영화제는 ‘틱톡 단편 영화제’도 신설해 4월 8일까지 30초~3분 이내의 영상을 공모, 그랑프리(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부문의 수상을 발표하고 수상자들에게 상금을 지급하고 영화제에 초청한다.

올해까지도 칸 영화제는 OTT 기업인 넷플릭스 등 OTT 영화의 경쟁 부문 초청과 상영에 대한 불가 방침을 유지한다. ‘영화관 개봉 후 15개월 간(당초 36개월) 스트리밍 금지’라는 프랑스 영화법과 ‘모든 경쟁 부문 영화는 프랑스에서 극장 개봉을 해야 한다’는 칸영화제의 규칙에 따른 조치다.

이처럼 폐쇄적이다 싶을 정도로 보수적 입장을 고수해오며 그간 뉴미디어와 거리를 둔 칸 영화제의 이번 혁신에 “시네마와 정반대되는 비디오로 인기몰이 중인 틱톡과의 협업은 단순 파트너십을 넘어 파격 변화”라는 긍정적 시선이 있는 반면, “줏대 없는 행보” “차이나 머니가 의심된다” “영화제의 위상이 점점 더 떨어지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칸 영화제는 넷플릭스와 공공연히 갈등을 빚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작을 경쟁 부문에 초청하지 않겠다는 규정을 신설한 바 있다. 넷플릭스 역시 현재 칸영화제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지난 2017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와 ‘마이어로위츠 이야기(노아 바움백 감독)’는 경쟁 부문에 초청됐지만, 영화제 측은 프랑스 극장사들의 ‘극장 상영’ 압박을 받기도 했다.

또한 칸 영화제 측은 몇 년 전까지 레드카펫에 서는 배우, 감독 등 영화인들의 셀카 촬영을 금지시켰다. 영화 관람을 위해 여성은 이브닝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규칙도 실질적으로 적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두경 기자 dk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