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 신라고분 출토 유물, 서울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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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 ‘서울에서 만나는 경주 쪽샘 신라고분’ 특별전 개최

이두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11 09:49:31

▲ ‘서울에서 만나는 경주 쪽샘 신라고분’ 특별전 포스터. [자료=문화재청 제공]

신라고분 문화를 살펴볼 기회가 서울에 마련됐다. 경주 쪽샘지구 덧널무덤(木槨墓),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墓), 돌덧널무덤(石槨墓) 등에서 출토된 유물 400여 점이 한성백제박물관에 전시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과 체결한 학술교류 협약에 따라, ‘서울에서 만나는 경주 쪽샘 신라고분’ 특별전시를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부터 6월12일까지 66일간 한성백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9년 개최된 ‘한성에서 만나는 경주 월성’ 특별전 후속으로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2007년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된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유적의 주요 유물들을 한데 모아 꾸몄다. 유적에서 확인된 덧널무덤을 시작으로 신라 마립간(麻立干) 시기 집중적으로 만들어지는 돌무지덧널무덤과 돌덧널무덤을 주제로 한 총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덧널무덤’에서는 신라 형성기 쪽샘 유적에 대해 살펴보고 돌무지덧널무덤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직전 신라고분에 대해 소개한다. 쪽샘 덧널무덤에서 출토된 원삼국 시대의 약간 무른 토기 ‘신식 와질토기(瓦質土器)’와 삼국 시대 사용했던 표면이 회청색을 띠는 유리질의 단단한 토기 ‘고식 도질토기(陶質土器)’를 비롯해, 쪽샘 C10호에서 출토된 온전한 형태의 말 갑옷(馬甲)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말 갑옷 전시는 실제 유물을 그대로 복원한 재현품까지 함께 선보여 관람객의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

제2부 ‘돌무지덧널무덤’에서는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신라의 발전과 변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쪽샘 유적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출토된 금·은제로 만든 각종 장신구, 고리자루큰칼(환두대도, 環頭大刀)·쇠투겁창(철모, 鐵矛) 등 무기류, 발걸이(등자, 鐙子)·안장(안교, 鞍橋)·말띠드리개(행섭, 杏葉) 등 마구류가 전시된다. 또한 토우(土偶)가 부착된 토기, 행렬도가 새겨진 토기, 농기구로 보이는 대형 철기 등 쪽샘 유적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총 망라돼 소개된다. 이를 통해 마립간 시기 화려하게 꽃피웠던 신라의 고분 문화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제3부에서는 돌무지덧널무덤에 비해 출토 유물이 빈약하고, 크기가 작아 신라고분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돌덧널무덤’에 대해 살펴본다. 돌덧널무덤에서 출토된 굽다리 접시(高杯)·뿔잔받침(角杯臺) 등의 토기류와 큰 칼(大刀) 등의 무기류를 통해 거의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던 돌무지덧널무덤과 비교해 돌덧널무덤만의 의미와 특징을 알아볼 수 있다. 특히, 돌덧널무덤에서 출토된 용, 거북, 새 등이 새겨진 항아리도 함께 전시돼 신라인들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디지털 영상들과 특별전 연계된 강연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 특별전은 무료 관람이다.

이두경 기자 dk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