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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수의 新삼국사 산책

백제 독산성주 송환을 거부한 내물왕

화친파기로 이어진 신왕조 창업자의 결기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4-13 17:18:19

 
▲ 정재수 역사 작가.
 
신라 내물왕 시기 백제 독산성주가 성민 300명을 이끌고 신라로 망명했다. 독산성은 지금의 경기도 오산시 세마동에 있는 산성이다.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군사 2만을 모집해 북상하다가 이 성에 진을 치고 왜군을 물리친 장소이기도 하다.
 
「삼국사기」 내물왕 기록이다. ‘백제 독산성주가 300인을 이끌고 와서 항복했다. 왕이 그들을 받아들여 6부에 나눠 살게했다(百濟禿山城主 率人三百來投 王納之分居六部).’ 또한 기록은 이의 해결을 위해 백제왕과 신라 내물왕이 글로써 주고받은 내용을 적고 있다. 백제왕이 ‘두 나라가 화친을 맺어 형제가 되기로 약속한(兩國和好 約爲兄弟)’ 일을 언급하며 도망친 성주와 백성을 둘려 달라 요청하나, 내물왕은 백성을 편하게 만들지 못한 것은 백제왕인데 나에게 책임을 묻느냐고 거부한다. 이어 기록은 ‘백제가 이를 듣고 다시는 말하지 않았다(百濟聞之不復言)’고 마무리한다.
 
독산성주 망명사건 기록은 두 가지 역사적 사실을 전한다. 하나는 신라와 백제가 화친을 맺어 형제의 맹약을 체결한 점과 또 하나는 두 나라가 형제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내물왕은 단호히 송환을 거부한 점이다. 도대체 내물왕은 무슨 까닭으로 독산성주의 송환을 거부한 걸까?
 
신라-백제 화친의 실체
 
「신라사초」 역시 독산성주의 망명사건을 기록한다. <내물대성신제기>이다. ‘7월, 부여(백제)의 독산성주 포륭(布隆)이 300명을 이끌고 항복해 오자, 명하여 6부에 살게했다. 부여가 이들의 송환을 청했으나 허락하지 않았다(七月 夫余禿山城主布隆 率三百人來降 命居六部 夫余請還之 不許).’ 내용은 독산성주 이름이 거명된 점을 제외하면 「삼국사기」기록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두 기록의 기년과 편년은 다소 차이가 난다. 「삼국사기」는 내물왕 재위 18년인 서기 373년이고, 「신라사초」는 내물왕 재위6년인 382년이다. 편년에서 9년 차이가 난다. 이때 백제왕은 「삼국사기」를 적용하면 근초고왕이고, 「신라사초」를 적용하면 근구수왕이다.
 
 
▲ 독산성(경기 오산) 전경. [사진=필자 제공]
  
신라-백제의 화친은 「삼국사기」 기록에는 없으나 「신라사초」에 명확히 나온다. ‘부여(백제)태자 근수(謹須·근구수)가 입조하여 백발(白發)의 딸 아이(阿尒)를 처로 삼았다. 포사(鮑祠·포석정)에서 혼인식을 거행했다(夫余太子 謹須入朝 以白發女阿尒妻之 行吉 鮑祠).’ 이때는 349년이다. 신라는 석씨왕조 흘해왕이며 백제는 근초고왕이다. 근초고왕은 신라 왕족 출신 백발의 딸 아이(阿尒)를 근구수 태자의 비로 맞이했다. 두 나라의 왕실간 혼인을 통해 형제관계의 화친이 맺어진다. 참고로 아이(阿尒)는 훗날 근구수왕의 왕후가 되며 침류왕을 낳는다.
 
그렇다면 근초고왕이 신라와의 화친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전적으로 ‘부여백제’ 때문이다. 부여백제는 대륙 요서지방의 서부여(위구태)를 원류로 하는 한반도 부여기마족이다. 서기 4세기 전반(316년 추정) 한반도로 백가제해(百家濟海)해 거발성(충남 공주)을 중심으로 서남부 지방(마한) 전체를 장악하고 강력한 세력집단으로 급성장했다. 이에 근초고왕(한성백제)은 부여백제의 압박이 점점 강화해오자 신라와의 화친이라는 정략적 선택을 한다. 강자(부여백제)를 두고 약자(백제-신라)가 서로 손을 잡은 형국이다.
 
내물왕이 송환을 거부한 이유
 
근초고왕은 내물왕이 즉위하자 신라에 사신을 파견하고(서기 366년), 이어 좋은 말 두 필을 신라에 보낸다(368년). 축하사절이며 또한 축하선물이다. 근초고왕은 349년 석씨왕조 흘해왕과 맺은 화친이 내물왕 때에도 계속 이어지길 희망한다.
 
하지만 근구수왕 시기(382년-「신라사초」 적용)에 백제 독산성주의 신라 망명사건이라는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나 내물왕은 근구수왕의 요청을 단호히 거절하며 석씨왕조가 맺은 백제와의 화친을 과감히 파기했다. 이유는 내물왕이 신왕조의 창업자이기 때문이다.
 
백제 독산성주 망명사건 처리는 백제와의 화친을 파기한 신왕조 창업자의 결기이다.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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