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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가입’ 선 그으면서도 동맹 강화한 한미… 中 “대가 치를 것”

美 고위당국자 “현재로선 韓 쿼드 추가 고려하지 않아”

한미, 대신 연합훈련 확대 등 합의… 尹 “美와 공조”

中 “韓, 무역 등에서 대가 치를 것… 관계 돈독해야”

기사입력 2022-05-22 14:30:28

▲ 윤석열(오른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열린 가운데 한미 정상은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에 대한 한국 가입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동맹강화를 다짐했다. 미일 언론은 일제히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중국 측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내놓아 대조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동행한 미 고위당국자는 22일 백악관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가진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한국의 쿼드 추가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새 회원국을 생각하기보다는 (쿼드가) 이미 제시한 것들을 발전‧강화하는 게 지금의 목표”라고 밝혔다.
 
쿼드는 미일과 호주‧인도가 참여하는 사실상의 대(對)중국 견제 협의체다. 24일 일본에서 이들 4개국 정상의 두 번째 대면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화상회담까지 합하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벌써 네 번째다.
 
한미 양국 정상은 그 대신 양국 연합훈련 범위‧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또 조만간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안보는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공동의 인식 아래 강력한 대북억지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굳건한 대한(對韓) 방위 및 실질적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해줬다. 저는 바이든 행정부와 긴밀히 공조해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지키면서 북한이 대화를 통한 실질적 협력에 응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당초보다 약 23분 늘어난 113분 동안 진행됐다. 소인수회담은 72분, 단독회담은 25분으로 대폭 늘어났으며 ‘12+12’ 확대회담은 16분으로 줄었다. 소인수회담에서 양 정상은 나란히 다리를 꼬고 앉아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회담 후 열린 만찬에서는 미국산 소갈비 양념구이와 팔도 나물 비빔밥이 등장했다. 대통령실 측은 비빔밥에 대해 ‘한미 화합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일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은 4년 임기 동안 북한을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로 위협하는 것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난폭하게 방향을 바꿨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접근법과 극명히 대비됐다”고 평가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은 김 총비서의 ‘러브레터’를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다. 북한의 폭군(Despot)과의 악수를 특별히 열망하는 것 같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는 대신 약 10분 동안 전화통화만 했다. 문 전 대통령을 대북특사로 삼는 문제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을 맞은 윤 대통령과 만난 것은 미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확대하기 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미정상회담을) 미국을 축으로 하는 (한미일 등) 3개국 안전보장 협력 재구축의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동북아 정치외교 전문가인 마샤오린 저장외국어대 교수는 22일 중국청년보 특별기고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한국이 (중국과의) 기존 질서를 망가뜨리고 방향을 틀면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며 “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문제 평론가인 류허핑은 전날 선전위성TV 인터뷰에서 “한국 외교의 중대 변화로 (한국은) 중한(한중) 무역 및 한반도 문제 등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윤석열‧바이든 대통령은 22일 한반도 전역의 공중작전을 지휘하는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했다. 경기 평택의 오산 미 공군기지 지하벙커에 있는 KAOC는 한반도 전구(戰區) 내 항공우주작전을 지휘‧통제하는 한국군의 전략사령부 역할을 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2박3일 간의 모든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까지 일본에 머물면서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미일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오주한 기자 / jhoh@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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