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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수의 新삼국사 산책

실성왕의 계보와 다양한 이름

실성왕은 김씨왕조의 정통이며 흉노계 김씨의 적자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6-02 18:11:30

 
▲ 정재수 역사 작가
 신라 18대 실성왕은 마립간 계열로 설정된 두 번째 왕이다. 「삼국사기」의 실성왕 계보이다. ‘알지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이찬 대서지이며, 어머니는 아간 석등보의 딸인 이리부인이다(閼智裔孫 大西知伊飡之子 母伊利夫人 昔登保阿干之女).’ 실성왕은 김알지(金閼智)의 직계 후손으로 아버지는 대서지(大西知), 어머니는 이리(伊利)이다. 다만 어머니 이리를 「삼국유사」와 「신라사초」는 석등보의 딸 예생(禮生)으로 적는다. 이리와 예생은 동일인이다.
 
실성왕은 흉노계 김씨의 적통
 
실성왕의 계보를 「신라사초」 기록에 의거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실성왕은 김씨왕조 중시조인 구도(仇道·218~301)에서 출발한다. 구도는 벌휴왕(9대·석씨)의 아들 골정태자의 딸 녹모(綠帽)를 통해 말흔(末昕·278~350)을 낳았다. 말흔은 내해왕(10대·석씨)의 딸 유모(乳帽)를 통해 대서지(大西知·314~382)를, 대서지는 석등보의 딸 예생(禮生)을 통해 실성왕(359~417)을 낳았다. 실성왕의 부계는 구도→말흔→대서지로 이어지는 흉노계 김씨이며 모계는 모두 석씨왕조 출신 여성이다.
 
신라 김씨왕조는 흉노계 김씨를 정통(正統)으로 새로이 김씨에 편입된 미추왕의 오환계와 내물왕의 선비계로 나눌 수 있다. 오환계는 장훤(구루돈)의 처 술례가 구도와 합환형식을 빌어 미추왕을 낳음으로써 김씨 계보에 편입됐고, 선비계는 내물왕(모루한)의 아버지 말구(末仇)를 말흔(구도 아들)이 술례를 통해 낳은 아들로 설정하며 김씨 계보에 들어갔다.
 
장휜(오환계)과 말구(선비계)의 계보상 부인이 된 술례(述禮)는 박씨 아달라왕(8대)의 손녀이다. 이처럼 흉노계는 석씨왕조 출신을 모계로, 오환계와 선비계는 박씨왕조 출신을 계보상의 모계로 하고 있다. 특히 선비계 말구는 미추왕의 딸 휴례를 통해 내물왕을 낳았는데, 말구가 사망하자 휴례는 대서지의 부인이 됐다. 이런 연유로 대서지의 예생(석씨)부인 소생인 실성왕과 말구의 휴례(김씨)부인 소생인 내물왕은 이복형제가 된다.
 
실성왕의 다양한 이름의 의미
 
 
▲ 김씨왕조 계보도 [사진=필자 제공]
     
실성왕은 마아, 보금, 실성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먼저 마아(馬兒)이다. 「신라사초」<실성기>이다. ‘이보다 앞서 삼원공주에게 딸이 있어 예생(禮生)이라 했는데 꿈에서 큰 흰 말을 보고 이를 기이하게 여겼다. 때마침 대서공(大西公)이 와서 꿈 이야기를 듣고 그녀와 사통해 실성(實聖)을 낳았다. 처음에는 마아(馬兒)라 불렀는데 용모가 아름답고 부드러워 사람들이 유마아(柔馬兒)라고 했다(先是 三元公主有女曰禮生 夢見白大馬而奇之 大西公適至聞夢而私之生實聖 初呼馬兒皃 美而柔人以爲柔馬兒).’ 마아는 실성왕의 아명(兒名)이다. 어머니 예생이 태몽에 흰 말을 본 까닭에 지어진 이름이다. 「신라사초」는 실성이 왕이 되기 전까지의 이름을 모두 마아로 적는다.
 
다음은 보금(宝金)이다. 보금은 ‘보물같은 김씨’ 또는 ‘김씨의 보물’ 정도로 읽혀진다. 「고구려사략」<영락대제기>이다. ‘2년(서기 392년) 임진 정월, 서구(胥狗)를 보내 내밀의 딸 운모(雲帽), 하모(霞帽)를 맞아들여 좌・우 소비(小妃)로 삼고, 보금(宝金)을 비궁대부(妃宮大夫)로 삼았다. 보금은 내밀의 유자(猶子)로 키도 크고 유식했다(二年 壬辰 正月 遣胥狗迎奈密女雲帽霞帽爲左右小妃 以宝金爲妃宮大夫 宝金奈密之猶子也 身長而有識).’ 이 기록은 실성이 고구려에 볼모로 보내진 당시의 상황을 정리한 내용이다. 「고구려사략」은 실성이 고구려에 볼모로 와서 다시 돌아가기까지의 기록을 모두 보금으로 적었다. 보금은 고구려 광개토왕이 실성을 신라 김씨왕조의 유일한 적자로 인정하며 지어준 이름이다. 보금의 이름은 「삼국유사」<왕력>에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실성(實聖)이다. 실성은 ‘실제하는 성인’이란 뜻이다. 「신라사초」<실성기>이다. ’때에 내물은 병을 고칠 수 없게 되자 마아(馬兒)가 정사를 보길 원했는데, 귀국을 기뻐하며 그 연유를 물었다. 마아가 말하길 “제가 형(내물왕)의 병환을 듣고 돌아가고자 해 음식을 먹지 않고 하늘에 기도하니 하룻밤 사이에 까마귀 머리가 모두 하얗게 돼 고구려인들이 크게 놀라더니 돌아가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내물은 그를 신(神)이라 여겨 실성(實聖)이라 이름하고 부군(副君)의 지위에 있게 하였는 바, 이에 이르러 보위에 오르니 춘추 마흔 넷(44세)이다(時奈勿以疾不能理事願見馬兒 及歸喜而問其故 馬兒曰 吾聞兄疾而欲歸不食而禱 天一夜之間鳥頭盡白 麗人大驚許我歸之也 奈勿神之乃名實聖而居副君之位 至是卽祚春秋四十四).‘
 
실성의 이름은 내물왕이 까마귀의 검은 머리를 하얗게 변화시킨 신통력을 듣고 지어준 이름이다. 「삼국유사」<왕력>은 실성왕을 실주(實主)왕으로도 적는다. 실성, 실주는 같은 의미다.
 
실성왕은 계보와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선비계인 마립간 계열의 왕이 아니다. 김씨왕조의 정통이자 흉노계 김씨의 적자이다. 또한 흉노계 김씨가 배출한 유일한 왕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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