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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근의 환경지킴이 칼럼
실내공기오염의 주범은 주방이다
실내공기가 바깥 미세먼지보다 해롭고 양도 많아
오염된 실내공기는 창문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
류재근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7-06 09:40:02
 
▲ 류재근 한국교통대학교 연구교수
 21세기 들어 외부 대기오염 못지 않게 실내 공기오염 문제가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실내 미세먼지는 예상외로 발생 범위가 다양하다. 우선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가스는 언제든 미세먼지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대표적 위해요소라 할만 하다. 또한 세탁세제·표백제·모기향 등 각종 생활화학물질 사용시 발생하는 다채로운 가스와 화장실에서 생기는 가스 등이 실내 공기 속에 널리 퍼져있는 수증기와 반응해 미세먼지로 우리 앞에 등장하기도 한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틀어 놓느라, 또한 겨울철에는 실내온도가 떨어질까 봐 창문을 꼭 닫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환기도 게을리하다보면 어느새 집 안 전체가 미세먼지로 뒤덮이기도 한다.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고 지내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히려 실내에서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내 오염물질의 폐 전달률이 실외 오염물질 보다 약 1000배가 높으며,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연간 실외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370만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실내 공기오염이 원인이 된 사망자는 약 430만명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가 있을 만큼 실내공기 오염은 치명적 위협이 되고 있다.
 
실내공기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오염물질이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는 방법이다.
 
하지만 오염물질 중에는 이산화탄소와 같이 인체 및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것도 상당수 포함돼 오염물질의 원천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기청정기도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장 빠르고 간편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외부 대기오염 때문에 창문을 열지 않는 일이 없도록 ‘창문 활짝열기’ 캠페인에 온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 즉 건강에 피해가 없는 가정과 직장을 일궈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자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실내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요인으로는 대략 10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주방에서 김치찌개 등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가스가 수증기와 결합해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경우다. 둘째, 가스레인지 사용 시 질소화합물이나 황화수소 가스가 불완전 연소 시 발생하기도 한다.
셋째, 음식쓰레기통이 주방 내에 있을 때 유기물이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가스도 만만치 않다. 넷째, 빨래 세탁 시 가루세제를 넣는 경우
다섯째, 여름철 모기향을 피울 때
여섯째, 반려견, 반려묘의 비듬, 방귀, 하품, 방뇨 시에 발생하는 가스와 방 안 수증기와 결합해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일곱째,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샴푸, 소독제, 표백제, 향수, 방향제, 화장품 등에서 나오는 가스와 수증기가 결합하면 미세먼지로 바뀌게 된다. 여덟째, 청소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신발장 내 가죽 신발에서 발생하는 경우
아홉째, 새로운 집을 건축할 때 사용되는 기자재에 따라 발생하는 오염물질, 또한 재건축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열째, 가구, 카페트, 수건, 양말, 옷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실내공기 오염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은 1980년대 초 미국에서부터다. 1970년대 후반에 발생한 에너지 위기는 사회 전반에 여러 가지 파문을 일으켰으며, 건축물도 예외가 아니었다.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대형 빌딩을 건설하면서 건물을 밀폐하거나 절감장치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에 눈뜨게 됐다는 얘기도 참고할만 하다. 하지만 장기간 이 건물에 거주한 사람들이 두통, 안질, 알레르기성 질환, 어지럼 등을 호소하기 시작하면서부타 사람들이 비로소 실내공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빌딩증후군’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오감과 신체의 자극에 의해 공기의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인간의 신체 감각은 독성 보다는 쾌적한 실내를 더 쉽게 감지한다. 즉 오존, 일산화질소, 포름알데히드 등과 같은 물질은 쉽게 감지할 수 있지만 정작 인간의 신체를 가장 위협하는 일산화탄소나 부유미립자, 석면 등은 위험수준을 넘어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반 주택 및 공공건물에 많이 사용되는 단열재와 섬유 옷감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는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또한 실내가구의 칠, 난방기구의 연소과정, 접착제, 악취제거제와 같은 생활용품, 흡연, 건축자재 등에서도 실내 오염물질이 방출되곤 한다.
 
건축자재에서 발생한 포름알데히드는 건축자재의 수명, 실내온도 및 습도에 따라 그 양이 결정되며 일반적으로 4.4년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포름알데히드에 단기간 노출되면 눈, 코, 목 부위에 가려움 현상이 나타난다. 장기간 노출됐을 경우에는 기침, 설사, 어지러움, 구토, 피부질환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미세먼지인 분진은 그 대부분이 호흡기관을 통해 인체에 흡입되며 이들 호흡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관에 침투하는 미세먼지의 경우 입자 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유해한 입자는 0.5~5㎛ 범위이며 특히 2~4㎛ 범위 내에서 가장 크다고 보면 틀림없다.
따라서 천천히 흡입하게 되면 그 침착률이 증가하게 된다. 1~10㎛ 정도의 입자는 침전, 빛의 분산현상 및 시야를 방해하는 역할이 커지는데 0.1~1㎛가 되면 시야를 흐리게 한다는 얘기다.
 
매연은 타 오염물질을 운반하는 작용까지 하므로 피해가 더욱 가중된다. 진폐증은 연무질 상태의 자극성 먼지가 폐포에 도달해 유독성을 나타내는 직업병이다.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분진은 석면폐증, 면폐증, 규폐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 실내 건물에서도 분진은 흡연, 환기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거주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게 표출되기도 한다.
 
실내공기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이다. 오염물질 중에는 이산화탄소와 같이 인체 및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것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오염물질만을 따로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21세기 환경 오염 가운데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측정하기도 힘든 곳이 바로 주방이다. 관리체계도 정부 차원에서 보건복지부나 환경부 등에서 관장해야 하지만 가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아직도 수돗물처럼 현장에서 측정해주는 제도가 아예 없다.
 
국민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은 주방에서 발생하는 각종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부터 일깨우는 일이다. 가정 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실생활에 가장 가까운 주방으로부터의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주력한다면 실내 오염방지의 문턱을 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정부와 국민이 실내환기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면서 주방으로부터의 실내오염 방지대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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