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문가칼럼
류재근의 환경지킴이 칼럼
쓰레기 종량제가 쥐·여우·들고양이 천적 됐다
야생동물에서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어 대책 중요한 시기
수거체계 잘 된 쓰레기 종량제 실시로 전염병 예방에 기여
류재근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8-26 09:26:42
 
▲ 류재근 한국교통대학교 연구교수
숨겨진 진실 1: 쥐가 도시 주택에서 사라진 이유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20여년간 재활용 되는 양이 크게 늘었고, 최종처리 쓰레기 양이 감소하는 등 성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이같은 발표대로 쓰레기 종량제라는 제도로 인구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기 이전만 해도 도시주택 아파트 주변 등은 거리마다 쓰레기가 널려있을 정도로 위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시 골목마다 쌓인 각종 쓰레기 더미는 어느새 쥐의 서식지로 변모했고 하수구마다 음식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버려져 하수관로가 배수 기능을 하는 것조차 역부족이었다. 맨홀도 제대로 설치된 곳이 드물 정도였다. 
 
특히 도시 집집마다 마련돼 있던 화단은 쥐구멍이 군데군데 뚫려 있는 탓에 쥐가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로 인해 연중 식중독과 수인성 전염병이 잇따르자 정부는 1954년부터 전국적으로 쥐약을 놓는 등 쥐 박멸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쥐의 개체 수는 쥐약을 집중투입할 때만 잠시 줄어들 뿐 한 달 만에 금세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쥐는 평균적으로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100마리 정도를 번식시킬만큼 생존경쟁력이 높다. 
  
하지만 정부가 1995년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늘린다는 명분아래 전국적으로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면서 상황은 크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1997년 당시 대한위생학회와 고려대 환경위생과는 쓰레기 종량제 실시 후 달라진 점을 주택 및 아파트 거주민, 관리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적이 있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쥐의 개체 수가 대폭 감소한 데다 파리와 바퀴벌레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음식점이나 가정에 쥐가 자취를 감춘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식물 접촉 금지’를 꼽는다. 쥐가 사람이 먹다남은 음식물 등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개체 수 번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과거에 보건직 공무원 시험이나 의과대학 예방의학 시험에서 쥐 박멸의 가장 근본적인 방법으로 ‘음식물 접촉 금지’가 정답으로 통용되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밖에 쥐약이나 쥐덫 설치, 또는 쥐의 천적인 고양이 사육 등의 방법도 쥐 박멸의 방안으로 거론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쥐가 우리 주위에서 거의 사라지게 된 결정적 원인은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시스템적 관리고 쥐의 섭취물이 거의 없어져 결국 쥐 박멸의 기본적 원인이 됐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 동안 이 분야 음식물 쓰레기 수거체계를 제대로 관리해 환경위생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앞서가게 됐다는 점도 되짚어볼만 하다. 
 
이후 쓰레기 종량제가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도입으로 확대되면서 일반 쓰레기와 비닐·공병·종이박스 등을 따로 수거하는 시스템이 정립돼 환경위생 효과가 더욱 높아지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음식물 쓰레기 봉투 사용은 물론 음식물의 무게를 달아 처리하는 시스템을 통해 수거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쥐가 먹을 수 있는 음식물이 거의 없어지게 돼 막강한 번식력을 가진 쥐조차 점차 개체 수가 줄어들게 됐다는 얘기다. 
 
그런데 쥐약(인화아연)을 수십 년 사용하다 보니 '쥐약 먹은 쥐'를 잡아먹고 여우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여우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쥐를 잡아먹고, 죽은 동물을 주식으로 섭취하므로 생태계에 이로운 동물이다.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여우가 쥐를 잡아먹고 죽은 동물을 청소하는 동물로 통한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 시골에 가면 여우를 볼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특히 일본·중국에도 농촌 지역에 가면 여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도 생태계에 꼭 있어야 할 동물이 사라져 우리 집 주위에는 쥐가 별로 없으나 산이나 들에 들쥐가 많아 들쥐로부터 인간에게 퍼질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증가일로에 있다. 이번 기회에 여우를 살리는 캠페인을 제안해본다. 경북 영주에는 방생한 여우 60마리가 자연에서 살고 있고, 영주 보건시설에 70마리를 증식시키고 있다고 한다. 하루 빨리 전국의 산에서 여우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숨겨진 진실 2: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행 후 들고양이가 줄었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시행 이후 음식물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 처리할 때 음식물쓰레기에 닭뼈나 돼지족발 쓰레기 등을 쓰레기 봉투에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비닐 쓰레기 봉투를 찢어 음식 쓰레기를 먹는 들고양이가 많이 번식했다. 하지만 요즘은 음식쓰레기 수거통을 통해 매일 수거하는 등 처리가 잘 되어 고양이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야생동물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책이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서울시는 동물구조협회·조류보호협회 등과 함께 남산 등지의 야생고양이 실태 조사 후 덫을 이용해 포획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끼나 순화가 가능한 고양이는 야성을 없애 원하는 사람에게 나눠 주고 야성이 강한 고양이는 불임수술 후 영구 격리시키거나 미국·유럽·호주 등지의 동물애호가에게 입양시킬 방침이라는 것이다.
 
현재 쓰레기 종량제 실시는 매일 수거체계가 제대로 이뤄져 전염병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매일 수거하는 체계로 변하면서 음식 쓰레기를 청소하면서 주위를 충분히 소독해 파리와 바퀴벌레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환경이 개선됐다. 일본보다 한국이 음식물 수거체계나 일반쓰레기 수거체계가 발전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앞으로 환경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야 할 때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541(청담동) 세신빌딩 9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5일,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조정진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