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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갈 길 먼 분리수거(上-지자체·기업의 분리수거 노력)
재활용률 낮은 플라스틱, 분리 수거라는 ‘장벽’ 넘는 것이 관건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 70%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 10%대로 추정
폐플라스틱 수출입 통제에 따라 국내 자급자족해야… 분리수거 필요성 증가
지자체·기업들도 폐플라스틱 수거·장려로 분리수거 나서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6 00:07:08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 생활해본 경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미국과 같은 소위 선진국들도 플라스틱이나 종이류 등 재활용품을 분리배출 하기는 커녕 일반 쓰레기와 섞어서 버린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쓰레기 종량제와 분리배출을 실시한 지 28년째 접어들었다. 하지만 시민의 일상생활로 자리잡은 쓰레기 분리배출의 실천에 따른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분리배출된 쓰레기의 재활용이 잘 이뤄지고 있는 지는 또 다른 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주 이슈포커스는 ‘갈길 먼 분리수거’라는 주제로 분리수거와 쓰레기 재활용의 문제점을 상중하로 나눠 짚어봤다.

▲ 다세대주택 지역에서 재활용품 혼합 배출 분리수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은평그린모아모아’ 현장에선 주민 동의를 통해 정한 배출장소에서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직접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고 있다. 또 분리수거를 해온 주민에게는 종량제 봉투를 지원해 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환경문제와 관련해서 늘 대두되는 것이 쓰레기처리 문제다. 국민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소비패턴이 달라지면서 직접적인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생활쓰레기 배출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는 과정에서 배달음식 주문이 폭증하면서 그 여파의 하나인 생활쓰레기 분리 배출과 수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경부의 폐(廢)플라스틱 수입 금지에 따라 폐플라스틱 수요까지 늘어나고 있어 국내 폐플라스틱 자급자족을 위해 플라스틱 분리수거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따라 기업 뿐 아니라 지자체들도 분리수거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 성적표는 60%에도 못미치고 있다. 일반 시민이 분리수거에 성실히 동참해도 이를 재활용하는 단계에서 막혀 있다면 분리수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이에 분리수거와 재활용 사이에 어떤 장벽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자체와 기업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 지 등을 총체적으로 짚어본다. 
 
플라스틱 등 높아진 분리수거 필요성에 지자체도 장려 나서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020년 기준 7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2019년 현재 전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률 9%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우리나라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10%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재활용률 70%의 상당부분이 소각 시 발생하는 열을 에너지화한 ‘에너지 회수’가 차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회수기업이 재활용 기업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회수 사례가 재활용 집계에 포함된다는 얘기다. 
 
반면 유럽이나 국제기구의 플라스틱 재활용 통계에서는 보조열원으로 사용되는 폐플라스틱은 재활용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소각에서 발생하는 열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소각으로 판단한다. 유럽은 폐플라스틱 에너지 회수 비율이 약 42%에 달하는데, 이를 재활용 이외의 별도 항목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국환경연구원(KEI)이 실시한 주요 열가소성 합성수지 8종을 대상으로 국내 플라스틱 물질흐름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폐플라스틱 770만t중 18%(141만t)만이 재활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소각이 어려운 열경화성 폐플라스틱까지 조사 범위에 포함하게 되면, 실제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환경부에 의해 2020년 6월 이후 폐플라스틱 수입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면서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폐플라스틱 물량을 국내에서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여건에서 한국은 2020년 한 해에만 폐플라스틱 수입량이 17만톤을 훌쩍 넘어섰던 만큼 플라스틱 재활용과 이를 위한 분리수거의 중요성 역시 그 어느때보다 커졌다.
 
환경부는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오던 폐플라스틱과 폐섬유 수입금지 조치를 올해 6월18일부터 전면 금지키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달 28일 환경부가 내놓은 ‘2021 환경통계연감’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로 수입된 폐합성고분자화합물(폐플라스틱) 양은 17만965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8만884톤을 수입했던 것과 비교해 5년만에 2배 이상으로 급증한 수치다.
 
2020년 기준 폐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률은 55.8%로 하루 1만2052톤 가운데 재활용된 물량은 하루 6729톤에 불과하다. 전년도 56.8%에 비해 1%p(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2030년 목표로 내걸은 재활용률 70%에도 10%포인트 이상 뒤처진 수치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자체들도 분리수거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분리수거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자체 나름의 해법을 내놓은 셈이다.
 
서울에서는 성동구가 재활용품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해 주택가 거점장소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하는 사업인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이하 정거장)’을 통해 페트병 라벨을 모두 제거하고 있다.
 
정거장을 통해 자원회수센터로 수거된 (라벨이 제거된) 투명페트병은 재활용품 품질 향상을 바탕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약 6억6000만원) 대비 80% 늘어난 약 11억8000만원의 재활용품 판매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 추석 연휴 다음 날인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아파트단지에서 시민들이 연휴기간 쌓인 쓰레기들을 분리수거 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7월 기준 투명페트병을 포함한 성동구의 재활용품 선별률은 76%로 상승했고,(2020년 55%, 2021년 72%, 2022년 76%) 이는 전년도 서울시 자치구 공공선별시설 14개소의 평균 선별률인 60.1%를 크게 상회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앞으로도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뿐 아니라 주민과 기업이 협력해 생활폐기물 감량을 통한 자원순환도시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기후 위기를 걱정하는 시기에 성동구의 ESG행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북 임실군의 경우, 이물질 함량이 낮아 고품질로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 장려를 위해 특히 쓰레기배출이 많은 추석 기간(8.15.~9.15.)에 집중 홍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총 4200kg의 투명페트병을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 뿐 아니라 기업서도 분리수거 이벤트 등 장려 나서
 
분리수거를 위한 움직임에 대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이달 18일까지 SK지오센트릭은 한국도로공사, 제주삼다수와 전국 205개 휴게소에서 투명페트병의 ‘올바른 분리배출법’을 홍보하기 위해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인증샷 공모 이벤트를 시행했다.
 
이벤트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투명페트병을 버리며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내용물이 제거된 투명페트병의 라벨을 떼고, 휴게소에 설치된 투명 PET전용수거함 또는 압축기에 버리는 사진을 촬영하면 된다. 사진은 수거함에 부착된 포스터 QR코드를 스캔 후 업로드하면 이벤트에 자동참여 된다.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이 제공된있다.
 
광주신세계는 1일 본관 건물에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자원을 선별적으로 수거하는 순환자원 수거 기기 ‘네프론’ 1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깨끗하게 세척된 ‘투명페트병’ 등을 투입하면 이용자에게 개당 10원의 포인트가 적립되며 적립금은 수퍼빈 홈페이지나 앱에서 계좌이체를 통해 현금(2000포인트 이상부터)으로 환급이 가능하다.
 
한 달 여간 네프론 회수로봇을 통해 120명으로부터 캔 821개와 페트병 1823개가 회수됐다. 수거된 페트병 등은 새로운 자원(섬유 또는 비행기의 날개)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네프론을 도입 배경으로 환경문제 해소 등을 꼽았다. 그는 “네프을 통해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과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 중 재활용이 가능해 부가 가치가 높은 소재들이 있음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 서울시내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의 모습. [뉴시스]
 
빙그레는 이달초 글로벌 재활용 혁신 기업인 테라사이클과 함께 바나나맛우유 용기를 분리 배출하는 ‘일상단반사’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국 초등학교에 공문을 발송해 50개 초등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직접 바나나맛우유 용기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바나나맛우유 용기는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바나나맛우유 단지 모양의 반사경인 ‘단딧불(단지+반딧불)’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분리배출 방법과 자원순환의 이해를 돕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일상생활 속 친환경 활동을 독려함과 동시에 기업의 친환경 가치를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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