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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동물들을 찾아서 >
[신간] 우리가 잃어버린 생명들, 그 흔적을 따라 걷다
모리셔스섬의 도도새는 어디로 갔을까?
멸종동물을 찾아 떠난 동물학자의 기록
장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6 14:55:01
▲ 사라진 동물들을 찾아서. 마이클 블렌코우. 1만7000원. 미래의 창.
모리셔스 섬의 도도새와 갈라파고스의 땅거북, 멋진 뿔을 가진 숀부르크사슴, 빛나는 푸른 나비 서세스블루……. 이 책에 등장하는 11종의 동물들은 모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이제 박물관의 박제 전시물이나 책 속의 삽화로만 만날 수 있는 멸종동물이다. 수많은 멸종동물들이 모여 있는 영국의 부스 자연사박물관에서 이미 사라진 존재들을 마주한 저자는 알 수 없는 편안함과 함께 호기심을 느낀다. ‘나는 왜 이 동물들에게 유대감을 느낄까? 인간인 나 역시 결국 이들과 같은 동물이기 때문일까? 이들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을까?’ 머릿속을 채우는 질문들 속에서 저자는 직접 사라진 동물들의 흔적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기로 결심한다. 영국에서 시작해 러시아의 캄차카 반도, 뉴질랜드의 남섬과 북섬, 갈라파고스 제도, 태국 등 세계 곳곳을 누비는 저자의 여정을 함께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생명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저자 마이클 블렌코우는 영국에 거주 중인 동식물학자 겸 작가로, 다양한 자연보호단체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다. 야생동물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매료된 그는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야생동물의 매력적인 삶을 탐구한다. 또한 지난 10여 년간 야생동물 행사를 주최하고 사람들이 자연을 위해 행동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멸종동물을 향한 저자의 열정 가득한 여행은 영국 서섹스 주에 위치한 부스 자연사박물관에서 출발한다. 19세기에 조류학자 에드워드 부스가 세운 이 박물관에는 그가 직접 수집하고 박제한 동물들뿐 아니라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여러 곳에서 확보한 100만 개 이상의 자연사 표본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는 저자가 책과 상상으로만 만났던 멸종동물들도 있다.
 
모리셔스의 도도는 진화의 경쟁과 생태계 파괴 속에서 멸종했다. 갈라파고스의 땅거북과 캄차카 반도의 스텔러바다소는 인간의 사냥감이 되어 무차별적으로 학살당했다. 캘리포니아 해변을 날아다니던 아름다운 푸른 나비 서세스블루는 그 주변이 도시로 개발되면서 터전을 잃었다. 태국의 습지를 달리던 숀부르크사슴은 그 크고 멋진 뿔 때문에 수집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이처럼 멸종은 그 결과만 보자면 생각보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된다.
 
그러나 저자는 ‘멸종’ 자체보다 사라지기 전 그들의 ‘삶’에 주목했다. 그들이 어떤 생김새를 지녔고, 무엇을 먹었으며, 어느 지역의 어떤 풍경 속에서 살았는지 그곳을 직접 탐험하며 체험한다. 그들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누구이며, 누가 그들을 사라지게 만들었고, 또 누가 그들을 지키고자 했는지 조사한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흔적들을 따라 치밀하고 섬세하게 이어지는 저자의 탐구는 우리로 하여금 그들이 한때 지구상에 살아 있던 ‘생명’임을 깨닫게 한다. 나아가 앞으로의 인류가 다른 생명체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도록 이끈다. 함께 실린 삽화들은 우리의 상상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현재에서 과거로, 다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여행을 함께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생명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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