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 원재료, 5년간 ‘중국 의존도’ 매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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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웨이퍼·불화수소·네온·크립톤·제논 등 5개 품목 조사
반도체 핵심 원재료 5개 품목 중국 대상 수입액 170% ‘폭증’
文정부 때 반도체 원재료 對日 의존도 낮춰 對中 의존도 커져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04 14:05:43

▲ 반도체 포토마스크를 바라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제공]

반도체 주요 원재료 5개 품목의 중국 의존도가 최근 5년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반도체 주요 원재료인 △실리콘웨이퍼 △불화수소 △네온 △크립톤 △제논 등 5개 품목의 중국 수입액과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보면 반도체 원재료 5개 품목의 총 수입액은 △2018년 18억1075만달러 △2019년 18억8156만달러 △2020년 16억9110만달러 △2021년 19억4479만달러 △올해 1~7월 15억5017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개 품목의 중국 대상 수입액은 170%나 급증했다. 2018년 1억3891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8479만달러로 해마다 소폭 증가하다가 올해 7월까지 3억7797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7.7%에서 △2019년 8.9% △2020년 8.3% △2021년 9.5% △2022년 1~7월 24.4%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원재료별로는 실리콘웨이퍼의 경우 전체 수입액은 줄었지만 중국 수입액은 약 2배가 늘었고, 총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3% △2019년 6% △2020년 5% △2021년 6% △올해 1~7월 10%로 해마다 커지고 있다.

불화수소는 전체 수입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중국 수입액도 함께 줄었지만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52%에서 △2019년 51% △2020년 75% △2021년 70% △올해 1~7월 78% 등으로 일본 수입이 대폭 감소하면서 그만큼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온·크립톤·제논 등 반도체 필수 소재 희귀가스들은 다른 품목에 비해 중국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제논의 중국 수입액은 5년 만에 약 30배, 네온은 100배, 크립톤은 300배나 폭증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정부에서 반도체 원재료의 대일(對日) 의존도를 줄이다 보니 그만큼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운천 의원은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최근 상황에서 반도체 공급망이 중국에 편중되면 ‘제2의 요소수 사태’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궁극적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술의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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