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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에 연재했던 네 컷 시사만화 ‘도두물 선생’으로 우리 사회에 촌철살인의 일침을 가했던 시사만화가 이홍우 화백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은 본지에 2021년 1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시사만화 ‘도두물 선생’을 173회 연재했다.
‘해(斗)-달(勿), 하늘-땅 사이 순행·순리·순천의 도(道)를 깨달은 지혜로운 사람’을 의미하는 만화 캐릭터 도두물(道斗勿)을 통해 사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고인은 9월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연재를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했으나 끝내 합병증으로 일어나지 못했다.
고인은 부산 출신으로 중학생 시절 당시 동아일보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을 연재하던 김성환 화백(1932∼2019)의 전시회를 찾아가 시사만화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서라벌예고와 서라벌예술대를 거치는 동안 이미 학생 잡지와 일간지에 만화를 그려 연재하기도 했다.
이후 동아일보 시사만화로 유명했던 ‘고바우 영감’의 바통을 이어받아 1980년부터 27년간 ‘나대로 선생’을 연재하면서, 평범한 중산층 가장인 ‘나대로’를 주인공으로 당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고인은 사회를 풍자하는 유행어도 만들었다. 2005년 노무현정부의 경제 실정을 지적한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와 조기 퇴직을 풍자한 ‘삼팔선’(38세도 선선히 사표를 받아준다) 등은 당시 많은 사람의 입에 회자되는 유행어가 됐다.
발상의 전환과 반전의 묘미, 해학과 재치를 좋은 시사만화의 요소라고 꼽았던 고인은 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찾고 정신을 긴장시켜야 했기 때문에 하루에 담배 3갑을 피우는 끽연가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한국시사만화가회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2015년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제1회 고바우 만화상, 제16회 대한언론인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경란 씨와 아들 상민 시공사 만화팀 편집자, 딸 지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강사가 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안암병원, 발인은 26일 오전 8시. 070-7816-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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